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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치의 항혈전제 중단처치 ‘엄격’

발치 전 복용중단 지시 87.8%, 남성 치의가 더 민감 대응
환자 출혈 공포 방지·임상현장 반영 가이드라인 필요

심뇌혈관질환 환자의 증가로 개원가에서 치과시술 전 환자들의 항혈전제 복용여부를 민감하게 확인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 치과의사들은 가이드라인보다 엄격하게 투약 중단을 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는 이론적으로 제시된 침습적 시술 전 항혈전제 복약 관리 지침이 임상현장에서 치과의사들이 느끼고 있는 현실과는 차이가 있는데 따른 것으로, 의사의 관점에선 크게 문제되지 않는 출혈이 환자에겐 큰 공포로 느껴질 수 있어 치과의사들이 사전에 출혈 정도를 최대한 줄이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노년학회 학회지 ‘한국노년학’ 최신호에 실린 논문 ‘치과에서 시행되고 있는 시술 전 항혈전제 관련 처치에 대한 실태 파악(저 한아름 원광대병원 가정의학과 부교수)’에서 치과임상 현장에서의 항혈전제 복용 환자 관리 실태를 공개했다.


덴트포토를 통해 치과의사 1000명을 대상으로 실태분석을 실시했으며, 설문대상 분포는 개원의가 83.3%, 비개원의가 16.7%으로 절반 이상이 수도권에서 근무했다. 남성이 80.1%, 40대가 46.2%였으며, 11~15년 경력이 25.5%로 제일 많았다.


치과의사들이 환자의 항혈전제 사용 여부를 기록하는 비율이 92%로 높게 나타났고, 항혈전제 사용 시 나타나는 지연출혈을 경험한 빈도가 55.1%로 나타났다. 또 발치 전 항혈전제 복용을 중단시키는 빈도가 87.8%, 중단이유가 지연출혈이라고 응답한 빈도는 98.3%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항혈전제 복용을 중단시키는 기간은 3~5일이 64%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특이점은 남성 치과의사가 발치 전 항혈전제 복용을 중단시키는 빈도가 81.8%인데 반해, 여성은 18.1%로 차이가 컸으며, 지연출혈을 경험한 치과의사 중 발치 전 항혈전제 복용을 중단시키는 빈도가 91.6%로 높게 나타났다.


이 같이 치과의사들의 항혈전제 중단 처치 비율은 교과서나 관련 전문단체에서 제시하는 가이드라인에 비해 엄격하다는 분석이다. 수술 후 출혈에 대한 위험도에서 발치 및 치과수술은 의과 수술과 비교해 저위험군에 속하고, 이에 따라 치과시술 시 복용 중단보다 치료범위의 제한, 국소적 처치에 의한 지혈을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치과임상 현장의 실제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치과의사의 입장에서 보면 정상범위에 들어가는 출혈 정도에 대해 환자들은 치과의사가 고지한 시간이 조금만 넘어가 출혈이 지속될 경우 공포감을 느끼고 추가 처치를 원하는 등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어, 치과의사들이 출혈을 최소화 하는 처치에 적극 나설 수 없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연구자는 “항혈전제 사용 중단과 관련 의학적인 위험도만을 고려해 만들어진 가이드라인 외에 치과의사와 환자가 실제 겪고 있는 임상현장에서의 현실을 반영한 가이드라인 재정립이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