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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가 오감(五感)으로 치과 공포증 극복

향기·음악·인형·스크린·음료 등 활용
분위기 개선 통한 심신안정 효과 도모


환자들의 치과 공포증을 줄이기 위해 치과계는 부단히 노력해왔다. 그 결과 인지행동치료, 무통마취, 웃음가스, VR 체험 등 여러 분야를 접목한 신기술들이 개발됐다.


그러나 최근에는 후각, 청각, 촉각, 시각, 미각 등의 감각을 이용한 방법으로 새로운 시도를 하는 치과가 많아지고 있다. 치과 분위기를 환자가 편안한 환경으로 바꾸거나 세심한 배려를 통해 심신의 안정감을 높이려는 목적이다.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방법은 디퓨저 설치 등으로 대기실부터 진료실까지 은은한 향기를 퍼트리는 것이다. 실제로 재스민, 라벤더, 코튼 같은 향은 심신안정을 돕는데 큰 도움이 되며 제품 디자인에 따라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일주일에 한 번씩 꽃을 갈아주는 경기도 소재의 한 치과는 꽃향기와 더불어 청정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기도 하다.


또한 치과 공포증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드릴, 석션 소리는 청각에 스트레스를 줄 수 있기 때문에 편안한 음악을 틀어놓는 치과도 많아지고 있다. 음악 감상이 긴장과 이완을 조절하는 자율신경계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이미 많은 연구를 통해 입증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의료진과 환자 모두에게 소음을 방지해주고, 음악 재생으로 스트레스를 줄여주며 음성 전달 기능을 통해 의사소통까지 원활하도록 도와주는 제품도 고안되고 있다.


더불어 피부 접촉을 통해 편안한 촉감을 느끼게 해주는 애착인형이 최근 치과에서도 인기다. 서울 소재 한 치과에서는 ‘긴장될 땐 저를 찾아주세요’라는 카피로 인형을 준비해 환자들이 이를 끌어안고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해당 치과는 “소아부터 성인남성까지도 인형을 찾는 사람이 많을 정도로 내원자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고 전했다.


이밖에도 해외에서는 안마 기능이 있는 의자와 함께 시각을 즐겁게 해주는 스크린을 설치하는 치과도 생기고 있다. 환자들은 진료 중에도 이 스크린을 통해 넷플릭스나 애플TV 등을 시청할 수 있어 좋아하는 TV시리즈를 보면서 진료를 받을 수 있다. 환자가 시청각 매체에 집중함으로써 통증을 덜 느끼게 하려는 목적이다.


아울러 간식을 제공하는 등 미각을 통해 진료 전에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아주는 방법도 존재한다. 실제로 많은 치과들이 대기실에 빵이나 과자, 음료 등을 구비해 환자들의 긴장을 덜어주고 있다. 진훈희 원장(바이스치과교정과치과의원)은 “대기실에서 차를 한 잔 하면서 긴장을 이완시켜주는 등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와 같이 오감을 활용한 극복 방법은 소아 환자에게 더욱 적합하다. 진 원장은 “치과를 처음 방문했던 경험이 공포증과 연결되기 때문에 첫 경험이 중요하다”며 “환자가 긴장된 상태보다는 안심된 상태에서 받는 치료를 덜 아프게 느끼기 때문에, 진료 전에 아프지 않을 거라고 안심시켜주는 등 마음가짐을 잡을 수 있도록 의료진이 도와줘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