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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의사가 강아지 껌 만드는 이유?

연극, 기자, 학생회장 이력 열정·도전의식 넘쳐
새 비전·활력 얻어…엔터테이너 같은 자질 필요
타액 활용한 반려동물 면역 검사 시스템 구축도
<인 터 뷰> 지대경 서울메이치과병원 원장

 

개성이라는 단어가 보편화된 요즘, 각계각층에서 ‘천의 얼굴’로 활약하며 치과의사의 위상을 높이는 인물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대경 원장(서울 메이치과병원) 또한 인정받는 치과의사이자 성공한 사업가로서 많은 사람의 이목을 끌고 있다.  특히 그는 타액을 활용한 반려동물 면역 검사 시스템을 구축하고, 최근에는 강아지 껌까지 개발·출시하는 등 반려동물 헬스케어에 앞장서고 있어, 더욱더 인상적이다.


치과의사와 반려동물 케어.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길을 동시에 걷는 지대경 원장의 사연을 들어 봤다.


# ‘치과의사’만 할 수 있는 일 찾아야 성공
지대경 원장이 반려동물 헬스케어에 뛰어든 것은 노력과 우연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졌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당시 그는 타액을 활용한 분자진단에 큰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타액 검사가 예방으로써 구강건강은 물론이고 전신건강까지 진단 가능하리라 생각했던 것.


이때 연구·발표한 논문이 뜻밖에 많은 수의사의 시선을 끌었고, 이것이 현재 반려동물 헬스케어의 밑바탕이 됐다.


지 원장은 “치과의사로서 반려동물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지 고심하던 중, 강아지 껌이라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며 “사람들은 이제 반려동물을 ‘동물’이 아닌 ‘가족’이라 생각한다. 이에 반려동물의 구강건강을 챙기는 보호자들도 늘어나는 추세”라며 강아지 껌 개발의 배경을 전했다.


그는 또 “최근 많은 치과의사가 다양한 영역으로 진출하고 있다. 하지만 언제 어느 때고 본분을 잊어서는 안 된다”며 “무슨 일이든 치과의사라는 본질에 맞춰 접근한다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성공 비결을 귀띔했다.

 

# 사람과 함께하는 ‘치과의사’가 돼야
물론 지대경 원장에게도 위기는 있었다. 자금 1000만 원이 부족해 사업의 존폐를 고심하기까지 했다. 그럴 때마다 그는 주변 사람들로부터 힌트를 얻었다.


지 원장은 “내 힘으로 모든 일을 감당할 수는 없다. 항상 주변 사람들과 함께해야 한다”며 “‘99도의 법칙’이라는 말이 있다. 성공의 끓는점이 100도라면, 내가 포기하는 순간이 99도일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위기의 순간, 주변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대경 원장의 이러한 외향성과 낙천성은 학창 시절에도 돋보였다. 그는 대학로 무대에 서고, 학보사 기자에 학생회장 활동까지 펼치는 등 열정과 도전의식이 넘치는 학생이었다. 지 원장은 “가끔은 치과의사에게도 ‘엔터테이너’적인 면이 필요한 것 같다”며 “사람들과 만나며 새로운 비전과 활력을 얻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끝으로 지 원장은 “무엇보다 본업에 집중해야 한다. 치과의사로서 더 깊게 공부하고 노력하다 보면, 원하는 일을 자연스럽게 성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새로운 길을 모색 중인 치과의사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건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