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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억제제 ‘라파마이신’ 치주질환 개선

잇몸 염증 낮추고 골밀도·골 회복력은 높여
고용량 복용 시 감염 취약 문제 연구 필요

노화를 억제하는 효과로 주목받는 면역억제제 라파마이신(rapamycin)이 치주질환도 개선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워싱턴대 조나단 안 교수 연구팀의 동물 실험 결과 라파마이신으로 노화로 인한 치주질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과학 저널 ‘이라이프(eLife)’에 게재됐다. 


치주질환은 대표적인 구강 질환으로서 나이가 들어가면서 흔히 발생한다. 주요 증상으로는 고통과 염증, 뼈 손실 등을 유발하고, 구강 미생물 생태계에도 변화를 일으킨다.


연구팀은 라파마이신의 치주질환 개선 효과를 밝히기 위해 고령의 생쥐에게 8주 동안 라파마이신을 투여한 후, 동일한 연령의 생쥐와 구강 건강을 서로 비교했다. 구강 건강 측정을 위해서는 3D 이미징 기술인 마이크로-컴퓨터 단층촬영(micro-computed tomography)을 통해 치조골 또는 치아 주변 잇몸뼈의 상태를 확인했다.


연구 결과 라파마이신을 복용한 생쥐는 그렇지 않은 생쥐보다 잇몸 염증이 더 적었으며, 골밀도와 골 회복력도 더 높았다. 게다가 라파마이신을 복용한 생쥐의 입에서 발견된 미생물의 유전자를 분석해보니, 연령이 어리고 건강한 생쥐가 보유한 미생물과 유사한 조합이 상당수 발견됐다.


조나단 안 교수는 “우리는 생물학적 노화와 치주질환 간의 연관성을 밝힘과 동시에, 노화를 늦춤으로써 치주질환을 개선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며 “다만 라파마이신을 고용량 복용할 경우 면역력이 저하돼 감염에 더 취약할 수 있는 만큼, 구강 건강과 위험 간의 혜택을 확인하기 위한 임상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라파마이신은 장기 이식 수용자의 면역 거부 반응을 막기 위해 사용되는 면역 억제제다. 기존의 연구에 따르면 수명 연장 효과를 가질 수 있다고 알려졌으며, 노화 관련 질환과 관련한 연구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