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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담배로 바꾸니 구강 건강 더욱 악화

구내 미생물 생태계 망쳐 구강 건강 악화
병인 기전 일반담배와 달라
미생물 독성 징후 높아
병원균에 영양 공급
치주질환 유발

 

전자담배가 구강 내 미생물 생태계를 망쳐 구강 건강을 악화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의 수키르 M. 가네산 교수(치주과) 연구팀이 전자담배가 구강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전자담배가 구강 내 병원균에게 영양을 공급해 치주질환을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미국 과학 발전 협회 저널인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지난 5월 27일 게재됐다.
연구는 21~35세이며 치주 건강이 양호한 123명의 잇몸 플라크 샘플을 채취해 구강 미생물 생태계와 면역 염증 반응 등을 조사하는 방법으로 진행됐다.


대상자들은 ▲일반담배 흡연 25명 ▲비흡연 25명 ▲전자담배 흡연 20명 ▲일반담배 흡연에서 전자담배 흡연으로 변경 25명 ▲일반담배와 전자담배 병행 28명 등 다섯 가지 유형으로 구성됐다.


연구 결과, 최소 3개월 이상 전자담배를 피운 사람은 구강 내에 병원균이 과도하게 성장하는 등 미생물 독성 징후가 높았으며, 염증 신호는 치주염이 중증인 환자의 경우와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일반담배 흡연에서 전자담배 흡연으로 바꾼 경우에도 구강 건강이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글리세롤과 글리콜로 구성된 전자담배의 에어로졸이 구강 내 병원균의 영양 공급원 역할을 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즉, 전자담배가 유발하는 병인 기전이 일반담배와 다를 수 있음을 시사한다. 


가네산 교수는 “전자담배는 기존 가연성 담배의 유해성을 피하기 위한 대안으로 제시됐으나, 가연성 담배를 중단하고 전자담배를 시작한다고 해서 구강 건강이 개선되지는 않는다. 오히려 잇몸 환경에서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