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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세상 바꾸기

시론

온통 세상이 코로나 이야기이다. 우리 생활에 미치는 영향으로 보아 어쩔 수 없지만 여러 기관에서 열리는 토론회(대부분 비대면으로 개최된다)의 주제도 교육학자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교육, 경제학자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경제, 사회학자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사회 문제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노말(뉴노말)을 이야기하고 걱정하고 흥분한다. 많은 전문가들이 새로운 워딩을 이야기하지만 그 내용은 구체화 되어 있지 않고 이 문제가 지나가고 나면 우리는 어떤 실제 모습을 하고 있을지 예측하기 어렵다.

 

하지만 최후의 승자는 생물학 분야와 제약 분야에 최고의 과학과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나라가 될 것이다. 우리나라가 되길 바라는 마음은 한결같지만 아직 이 분야에서의 우리나라 기술력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최근 국가기관과 산업계의 연구력이 코로나 이슈에 집중되는 현상을 볼 수 있지만 이 상황이 지나가고 또 다른 새로운 이슈가 나타나면 우리는 어떤 준비가 되어 있는가를 생각해 본다. 1년 전만 하더라도 미세먼지 문제가 우리 사회를 지배하였고 국가기관과 산업계의 연구력이 미세먼지 문제에 집중되는 현상을 보아왔기 때문이다.

 

최근 유럽 학회에서 개최하는 비대면 웹세미나에 참여하였다. 올해 학술대회를 개최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는 성격으로 우리 시간으로 심야이어서 불편하였지만 좋은 주제 발표와 진지한 토론은 그들이 이루어 온 지식의 생산과 축적 과정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하였다. 우리는 실제로 세계 과학기술계나 치의학계·의학계에서 “지식의 생산자”가 되어 본 적이 없다. 남들이 만든 지식을 변형하여 효율성이 높고 결점을 줄이는 방식으로 훌륭히 실행해 왔을 뿐이다.


코로나가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우리 인간의 진보된 과학기술과 타고난 협업 정신은 그리 머지않은 시간에 이를 극복할 것이다. 그 기간 동안 더욱 강력한 오픈 네트워킹을 통하여 대면 강의보다 더 진지한 강의와 토론, 진료실의 난제를 해결하기 위한 연구의 집중을 통하여 우수한 연구 인력을 기르고 지력(知力)의 축적을 통하여 주변 이슈가 열 번이 바뀌어도 여전히 중요한 문제에 집중할 일이다.

 

우리 주변의 연구 환경 변화와 산업계의 변화를 보면 우리의 희망이 다음 세대에는 현실화될 긍정적인 신호도 느껴진다. 어쩌면 잡힐 것 같은, 한 수가 부족한 느낌 같은… 어느 때보다도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진 치의학 분야 과학자들의 집념이 필요한 시기이다.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