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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수 전 치협 의장 ‘LG 의인상’ 55년간 3만 명 무료진료

30년 무료배식소 운영 앞장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
“개미꽃동산 ‘사랑의 식당’ 증축·건강증진센터 발전 꿈”

“언덕에 위치한 개미꽃동산에서 식사를 하러 올라오는 노인과 장애인들을 보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습니다. 돌보고 위해줘야 하는 이들을 보고 있으면 꼭 천국에 있는 느낌을 받습니다.”


박종수 전 치협 의장(사회복지법인 개미꽃동산 대표이사)이 LG복지재단이 선정하는 ‘LG 의인상 수상자’로 선정돼 이달 수상식을 가졌다. 코로나19로 별도의 시상식 없이 박 전 의장의 치과로 상이 전달됐다.


박 전 의장은 “충북에 음성 꽃동네가 있다면 호남 광주에는 ‘개미꽃동산’이 있다는 것을 우리사회에 각인시키고 싶다”며 “의인까지는 미흡한 것 같은데 이번 수상을 하게 돼 영광이다. 치협과 라이온스클럽 등 여러 단체의 많은 도움으로 노숙자 무료배식봉사를 오랜 기간 이어올 수 있었다. 그동안 봉사활동을 도와준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박종수 전 의장은 서울치대 원내생 이었던 지난 1965년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3만 명이 넘는 어려운 이웃에 무료치과진료 봉사활동을 펼쳤다. 1970년도부터는 매주 일요일마다 치과가 없는 시골이나 섬을 찾아다니며 진료했다. 90년대부터는 독거노인, 극빈자를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이어갔다.


특히, 지난 1990년부터 지역 직업소년원을 운영하던 고 허상회 원장을 따라 노인들을 위한 봉사와 모금운동, 무료급식소인 개미꽃동산 ‘사랑의 식당’ 운영까지 돕게 됐다. 그 이후 2018년부터는 개미꽃동산 대표이사를 맡아 사랑의 식당을 통해 지역사회 2000여 명의 노인과 장애인, 노숙인 등에게 무료배식봉사, 무료 치과진료봉사를 이어오고 있다.


한번 사랑의 식당 무료배식에 오는 인원은 700여 명, 한번에 250여 명 식사를 할 수 있는 공간이라 세 번의 상이 돌아야 배식이 끝난다. 최근에는 코로나19로 급식이 어려워지면서 어려운 이웃에게 도시락을 만들어 배달하고 있다.


LG복지재단은 박 전 의장의 이러한 활동을 높이 평가해 이번 LG 의인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LG 의인상은 지난 2015년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고 구본무 회장의 뜻을 기려 제정됐다.


박종수 전 의장은 배식소를 찾는 이들 중 조금이라도 여유가 있는 이들에게는 자율적으로 밥값 100원을 내게 한다. 공짜로 밥을 얻어먹는다는 생각에 상할 수도 있는 자존심을 지켜주며 그들을 존중하기 위함이다. 그렇게 100원씩 20여 년간 모은 돈이 6000만원에 달한다. 박 전 의장은 이를 의미 있는 일에 쓰기 위해 지금까지도 한 푼도 손을 대지 않고 계속 모으는 중이다.  


또 배식소를 찾는 이들 중 구강상태가 심하게 안 좋은 경우는 바로 자신의 치과로 데려와 치료를 해 준다. 그의 치과가 있는 광주 중앙로에 나섰다 자신을 알아보는 노인, 노숙인들을 만날 때 기분이 좋다. 가능한 이들을 위해 더 넓은 무료 배식소, 돌봄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 박종수 전 의장의 꿈이다. 


박 전 의장은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 사랑의 식당을 신축해 1층에는 200여 평 규모의 식당, 2층에는 180여 평 규모의 건강증진센터를 만들어 더 많은 이들에게 식사 뿐 아니라 운동과 교육, 간단한 검진 등을 제공하며 건강증진을 적극 돕는 것이 목표”라며 “개미꽃동산을 어려운 이웃을 위한 에덴동산으로 만들고 싶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최선을 다해 노인들을 위한 봉사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