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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할 수 있는 건강관리

수필

건강하게 한평생을 사는 것이 인간 수명 100세 시대에 필수적인 요소가 되었다. 그러다 보니 건강 관련 보조식품 및 음식, 정보 등이 넘쳐나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러나 무엇을 어떻게 하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되는지는 정확히 알지 못하는 분들이 많고 잘못된 의학 정보로 치료시기를 놓쳐서 고생만 더하며 불편한 삶을 살아가는 분들이 제법 있다.


건강하게 사는 방법도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건강관리 비결 몇 가지를 제시한다면 첫째, 섭생에 관한 것이다. 과거에는 먹지 못해서 질병이 생겼다면 요즘은 분별없이 먹는 것 때문에 오히려 건강을 악화시켜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기호식품인 음료수, 드링크 등 마시는 것에 이의제기를 한다면 반감이 크겠지만 분별없이 마시는 것도 우리 몸에 해악을 끼치는 것으로 생각해 봐야 한다. 하루 3끼 이외에 필요 이상의 간식, 폭식은 비만과 건강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발전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이 삼식을 멀리한다면 건강의 지름길로 가는 청신호가 되는 것이다. 특히 소화와 건강의 첫 관문인 구강에서 치아의 역할은 자못 크다.


치아가 왜 중요한지 구체적인 사실을 말씀드리면 일단 가지런한 치아, 충치 없는 치아는 아름다움의 상징에서 첫 번째 요소이다. 뿐만 아니라 치아의 상실로 인한 부작용은 부정확한 발음으로 대인관계에서 마이너스 요소로 작용하고, 편측저작으로 인한 안모비대칭과 턱관절 증상을 야기하여 목 디스크까지 유발케 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치주질환인 잇몸병은 고혈압, 당뇨 등을 악화시키고 뇌혈관 순환장애, 성기능 장애, 모든 대사질환의 빌미를 제공한다.


튼튼한 치아로 저작 기능을 오랫동안 유지한다면 일차적인 소화기관으로 음식물을 부드럽고, 잘게 만들어서 위·대장으로 보내 위장관 소화를 돕는 데 일조를 담당하게 되어 질환 예방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최근 학계 보고에 의하면, 저작 활동이 뇌를 자극해서 혈류 증가와 활성화로 치매예방에 큰 역할을 한다고 발표한 적이 있다. 이처럼 치아는 우리가 씹고, 뜯고, 맛보는 욕구를 충족시키는 바로미터이다.


건강 비결 두 번째는 운동이다. 인간의 수명이 100세를 바라보는 현재, 과학 문명의 발달로 인간이 움직이고 활동하는 부분들이 많이 제한되어 운동 부족 현상이 있다. 체격은 커지되 체력은 감소하는 것이다. 장수하는 것이 축복으로 생각한다면 아프지 않은 삶을 영위하기 위해선 운동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꾸준한 운동을 통해 질병을 예방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요구된다. 국민생활체육으로 ‘7330’ 홍보를 하고 있다. 일주일에 3번은 30분 동안 운동을 하라는 권장 사항이다. 운동할 시간이 없다면 자가용운행을 중지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걷는 시간도 상당한 도움이 된다.


걷기가 가져다준 제일 큰 변화는 근력이 생기고 심장이 좋아지고 혈압이 낮아지며 소화가 잘되고 체중을 관리할 수 있어 기분이 상쾌해진다. 물론 이것 이외에도 훨씬 좋은 점이 많다. 운동이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은 더 이상 언급을 안 해도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세 번째는 금연과 절주이다. 국가에서도 금연 장려 사업을 펼치며 흡연의 해악을 공익광고로 홍보하고 적극적인 대처를 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빠른 시일 내에 금연하는 것이 건강의 첩경이다.


치과 진료차 내원하시는 환자의 구강 상태 검진 중 치아의 니코틴 착색을 보면서 흡연의 유무를 제일 먼저 파악하고 금연을 권고하는 치과의사의 역할에 함께 하기를 빌어본다. 흡연은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백해무익 그 자체이다. 음주는 적절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한데 과음을 피하고 절주하는 습관으로 건강을 지키는 것이 필요하다. 한국 사회에서 음주문화가 과거에 비해 점차 개선되고 있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네 번째는 충분한 휴식과 수면이다. 불면증에 시달리는 환자들이 많다는 얘기가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에디슨이 전기를 발명한 후에 인간의 수면은 빛으로부터 해방이 아니라 방해가 되어 왔다. 수면이 짧다 보면 각종 질병으로부터 자유로울 수가 없고 만성피로의 지름길이 아닐 수 없다. 잠이 보약이라는 말이 빈말이 아니듯 충분한 수면과 휴식은 우리 몸을 재충전해 주는 에너지인 셈이다.


다섯 번째는 스트레스 극복이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스트레스를 받더라도 해소하는 방법과 극복하는 길이 있다면 더욱 우리의 삶이 윤택해지는데, 그 방법의 하나가 취미생활을 한 가지씩 갖는 여유가 필요하다. 시간이 없어서 못 한다는 얘기는 관심의 대상을 1순위로 올려놓고 생각하면 된다. 봉사하는 사람은 꼭 시간이 많이 나서 봉사한다고 하지는 않는다. 봉사자는 이렇게 얘기한다. 시간을 할애하고 봉사하면서 만족하고 보람도 찾으며 나눔을 실천하는 것이 아름답다는 사실을 공통되게 언급하고 있다. 현재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직업을 통해서도 재능기부 봉사를 한다면 굳이 금전적인 봉사가 아니더라도 큰 의미를 찾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 장애인 중 시각장애인과 정신장애인들의 고통이 제일 심하다고 느끼고 있다. 개원한 치과 인근에 시각장애인 복지관이 있어서 그분들의 치과 진료를 자주 하곤 있지만 변변한 직업 찾기가 힘들고 어려워서 저소득층이 많다. 치료비를 저렴하게 해 줄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현실에 공감하며, 10년 가까이 정기적으로 방문과 내원을 거듭하며 구강보건교육 및 진료 그리고 후원을 해주고 있는 정신장애인 모 단체가 있다. 원생들의 사회적인 냉대와 편협된 시각으로 수용된 시설자체를 위협받고 있는 그들의 진료받는 모습을 보노라면 정신장애인의 순수함이 묻어 있다.


세계 보건기구 WHO가 이야기하고 있는 건강이란 “질병이나 손상이 없을 뿐만 아니라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완전히 안녕한 상태를 의미한다”라고 쓰여 있지만 시각장애인과 정신장애인들만 건강하지 못하는 게 아니다. 어찌 보면 우리는 크던 작던 중증질환이던 생명과 무관한 조그마한 질환이던 한 가지 이상을 가진 장애인일 수 있다. 건강하지 못한 그들과 함께하면서 건강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보고 타산지석으로 삼고 있다.


나를 대신해 줄 수 있는 것은 많지만 건강은 그럴 수 없다. 평범한 말 중 하나가 생각난다. “건강할 때 건강을 지키자.”

 

이승룡 원장

 

서울 뿌리샘치과의원
<한맥문학> 수필 등단
대한치과의사문인회 회장 
국제펜 한국본부 회원
전)치의신보 집필위원
<2012 치의신보 올해의 수필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