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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오르니 금니 돌려주세요”

금값 오르니 환자 요구도 증가 동의서 必
편의점, 담뱃가게, 잡화상까지 브로커 암약

 

코로나19로 금값이 치솟자 금니도 덩달아 대중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에 발치한 금니를 돌려달라는 환자도 부쩍 늘어난 분위기다. 하지만 환자 동의서와 같은 기록물 없이 발치한 보철물을 반환할 시 폐기물관리법에 저촉될 위험이 있으니 주의가 요구된다.


현행 폐기물관리법에 따르면 인체조직물은 본인이 요구하면 인도할 수 있으며, 이 경우 의료폐기물을 인도한 사람은 이를 상세히 기록해 3년간 보존토록  규정하고 있다. 아울러 본인에게 인도돼 감염, 환경오염 등 부적정한 처리가 예상될 경우에는 인도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치과 내 감염관리가 중요시되는 상황으로 평상시와 달리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대구시의 A 치과의원 원장은 “폐금니 시장을 살펴보면 치아와 보철물이 함께 부착된 경우를 종종 발견할 수 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감염관리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만큼 치과에서도 인도 시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서울시의 B 치과의원 원장 또한 “과거에는 금니를 요구하는 환자가 눈에 띄게 많지 않았고, 있어도 큰돈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에 기부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열이면 열 금니를 돌려달라고 한다”며 “인도 시 동의서를 꼭 작성토록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처럼 금니에 대한 환자의 관심이나 기대는 높아졌지만 여러 언론보도와 달리 실제 폐금 매매시장 분위기는 달라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종로의 한 유명 금니 매매업자 A 씨는 “폐금은 영원한 폐금일 뿐”이라고 매매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A 씨는 “코로나19로 금 매매가 증가했을지는 몰라도 금니는 형편이 다르다”며 “아무래도 금니가 구강에서 나온 것이다 보니, 감염에 대한 공포로 방문 고객은 오히려 줄어든 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금니 매매업자 B 씨도 유사한 반응이었다. B 씨는 대면거래보다 인터넷 거래를 중점으로 금니를 거래해 왔다. B 씨는 “금값은 항상 오르락내리락한다. 코로나19가 그렇게 특수한 상황은 아니다”며 “솔직히 그때와 지금의 차이는 없다고 느낀다”고 전했다.


중개업자인 이른바 ‘브로커’만 기승이라는 반응도 있었다.


지난 5년간 금니 거래를 했다는 구둣방 주인 C 씨는 하루가 멀게 찾아오는 중개업자가 골치다. C 씨는 “가게 주변에 치과만 5곳이 넘지만 지난 달 금니를 팔러 온 사람은 2명뿐이었다”며 “금니가 없다고 말해도 중개없자는 믿지 않는다. 다른 업자에게 넘긴 것이 아니냐며 윽박을 지르기도 한다. 게다가 편의점, 담뱃가게, 잡화점까지 중개업자가 끼어들어 경쟁도 심해졌다. 용돈벌이는 옛말”이라며 고개를 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