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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싫다!

황성연 칼럼

아직 한창 나이인데 여기저기 아프다.

 

목디스크에 손목과 어깨가 문제다. 직업병이겠지 싶지만 아직 치과 일이 좋은데다가 은퇴까진 많이 남지 않았나 싶은데 아프다. 병원도 다니고, 맛사지도 받고, 파스도 이것저것 붙여보고 별 걸 다 해도 무리하면 다시 아프길 반복하다가 결국 운동을 제대로 해보잔 생각이 들어서 실천한 2020년이다.


그동안 운동한다고 아침 수영을 하긴 했는데, 자주 빠지고 열심히 하진 않았다. 수영부터 최대한 빠지지 않고 다니고, 쉬는 날에는 여기저기 자전거도 타고 다니고, PT도 시작하며 운동이 흔한 일상이 되니 확실히 몸이 덜 아프다. 살도 좀 빠지고, 활력이 생겨 좋다.


자전거타고 춘천, 임진각, 두물머리, 노일강도 가고, 동부 5고개, 호명산도 넘어보고, 말티재, 죽령, 저수령, 대관령, 안반데기, 별마로천문대 등등 참 많이 돌아다녔다. 덕분에 쉬는 날이 기대되고 기다려진다.


유난히 비가 많았던 지난 여름, 날이 좋지 않으면 내가 다니는 25m짜리 IYC 스포츠센터 말고,  50m 레인의 다른 수영장 찾아 자유수영 열심히하고 뻗어버리기도 한다. 3km를 쉬지 않고 돈 후, 후끈한 어깨와 목과 등이 쫙 펴진 느낌이 생생하다.


PT는 단순히 근육 빵빵 키우는 운동인 줄 알았는데, 여기여기가 아프다고 하니 그에 맞춰 재활운동을 해준다. 그래서 나처럼 근골격계가 아픈 동료들에게 PT를 적극 권하고 있다. 한 시간 PT 받고 나면 맛사지 받은 느낌이다. 수동적인 맛사지보다는 적극적으로 내가 움직이다보니 더 좋은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다.


날 추워지며 자전거 타기 힘든 계절인데 코로나의 무지막지한 확산에 수영장 헬스장 모두 문 닫았다. 여럿이 모여 운동하면 눈치 보이니 혼자 달리기를 시작했다. 처음엔 발바닥 아프고 힘들어서 못 하겠더니 며칠 전엔 20km, 2시간 가까이를 달렸다. 발목과 종아리가 욱씬한 느낌 오랜만이다.


집근처 개화산만 다니다 계양산을 올라보니 관악산 북한산도 탐난다.
내가 미쳤나보다. 이렇게 움직이는 걸 좋아하고 뭘 해야할지 고민하는 자신이 신기하다. 같이 술 먹을 사람 찾아 헤메고, 어떤 안주가 좋을까란 고민에 행복해하던 내가 운동할 궁리하고 있다.


이게 다 코로나 탓이다.
매출 줄고, 술 못 먹고, 사람 못 만나고, 시골 부모님 뵙기도 걱정인 상황에 운동 제대로 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 건 코로나 덕이다.  하지만 이걸 좋아해야 하나 모르겠다.


너무 답답하다.
뭔가 잡히는 듯 했던 코로나가 다시 대유행하며 이제 누가 감염되어도 이상치 않은 분위기다. 백신확보도 뒤쳐지고, 이전보다 더 힘든 사회적 거리두기에 정말 답답하다.


이럴 땐 남 탓해야 그나마 속 시원하다. 코로나를 미워하자니 의미없는 듯 하여, 코로나 대응이 아쉬운 정부가 밉다. 미워할 대상이 생겼는데도 짜증나고 답답하니 어찌 이 코로나를 견뎌야 할지 모르겠다.


훗날 2020년은 나에게 어떻게 기억될까?
자화자찬하는 미운 정부는 어찌 평가 받을까?


괜시레 잡생각만 많은 시절이다.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