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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선거 논란 총회장 고성·난동까지…치기협 ‘내홍’

현 집행부 회무 자격 “있다” VS “없다” 격론
책임론부터 쌍방규탄…임시총회서 해결 모색
치기협 정기대의원총회

 

대한치과기공사협회(회장 주희중·이하 치기협) 정기대의원총회에서 고성에 난동까지 벌어지며 치기협 내홍이 극에 달했다.


치기협 제56차 정기대의원총회가 지난 2월 20일 서울 스위스그랜드호텔 컨벤션홀에서 열렸다.


특히 이날 총회는 개회와 동시에 일부 대의원이 현 집행부의 회무 속행 자격 문제를 거론하며 규탄이 쏟아졌다.


이에 총회를 주재한 강병균 의장이 “1심이 선거 무효 판결을 내렸다고는 하나, 항소가 진행 중이므로 무죄추정의 원칙에 따라 현 집행부의 자격은 유지된다”고 거듭 못 박았으나, 참석한 대의원의 공개 발언 요구가 그치지 않아 각 안건의 상정 자체가 원활히 이뤄지지 못할 만큼 진행에 큰 차질을 빚었다.


이 같은 사태가 빚어진 것은 지난해 2월 24일 열린 치기협 제27대 회장 및 선출직 임원 선거에서 비롯됐다. 당시 치기협은 투표 결과에 따라 주희중 회장의 당선을 확정했다. 그러나 투표 과정에서 일련의 의혹이 불거졌고 이에 당시 상대측 후보로 나섰던 김양근 전 회장이 소송을 제기했다. 이후 김 전 회장의 직무집행정지가처분이 기각되며 사태가 진정 국면을 맞이하는 듯했으나, 본안소송에서 지난 1월 13일 서울북부지방법원이 정관위배를 근거로 선거 자체를 백지화하는 판결을 내리며 내홍이 재점화됐다. 이에 주 현 회장은 불복 의사를 밝히고 지난 2월 5일 항소에 나선 상태다.


# 일각서 탄핵론까지…갈등 진화 난항
이날 총회는 치기협 현 집행부의 자격 문제에 대한 격론이 좀처럼 길항 상태를 해소하지 못한 채 이어졌다.


이에 주희중 회장이 개회사에서 “이번 1심에서 집행부가 선거 무효 판결을 받게 돼 죄송하다”고 포문을 열었지만 좌중의 분위기는 싸늘했다. 회장 외부에서는 일부 대의원이 모여 주 회장의 ‘탄핵’과 ‘그 이후’를 논하는 분위기까지 형성돼 있었다.


공개 발언에 나선 모 대의원은 “지난 선거가 무효가 된 지금, 현 집행부가 총회 및 회무를 집행하는 것 자체가 잘못됐다”며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진행하라”고 규탄했다.


이어 다수의 대의원이 지난 2월 10일 치기협이 공개한 입장문을 비판하고 서울북부지법의 1심 판결문 원본을 공개하라는 요구를 잇달아 쏟아냈다. 이에 현 집행부가 현장에서 판결문 원본을 복사해 배포하는 등 혼란이 가중됐다.


반면 김양근 전 회장에 대한 비판 여론도 나왔다. 모 대의원은 “사태가 작금의 상황에 이른 것은 선거관리위원회의 실책이 크다”고 꼬집은 뒤 “특히 이번 판결에서 문제시된 연석회의를 주재한 것은 김양근 전 회장이다. 그렇다면 본인이 주재한 회의가 위법하다고 스스로 고발한 셈인데, 이에 대한 책임을 주희중 회장이 지는 것은 부당하다”고 반박했다.


이 밖에도 대의원총회 차원의 소송 취하 권고안 전달 및 중재, 재선거를 비롯한 여러 가지 의견이 개진됐으나 뚜렷한 결정 사항은 없었다.


# 법원 앞서 임총으로 정상화 시도
이 같은 치기협 내홍은 추후 열릴 임시대의원총회에서 답을 구할 예정이지만, 합의점을 찾기는 불투명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총회에서는 임시대의원총회 개최 및 재선거 등에 대한 여러 가지 결정권한을 두고 고성이 빈발했다. 또한 모 대의원은 “임시대의원총회는 누가 열고 재투표 여부를 왜 시도지부회장이 결정하느냐”며 “이것이 무슨 대의원 총회고 민주주의냐”고 다소 과격한 발언과 행동을 취해, 퇴장명령을 받기도 했다.


강병균 의장은 “현 상황의 종식을 위해서는 임시대의원총회 개최 외에는 방법이 없다”며 “현재 감사단과 집행부 이사회에서 임시대의원총회 개최를 의결했기에 법적 하자는 없다. 임시대의원총회로 회무를 정상화하고 원래 자리로 되돌려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희중 회장은 “협회가 정상화되길 바라는 마음은 모두 같을 것”이라며 “가능한 접근점을 연구해 대처하고 회원에게 신뢰받는 협회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