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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빛깔무지개]골문 가르는 치과계 슛돌이


작년 12월 창단 회원 115명 달해
온라인 카페서 공수 전략 척척
축구 사랑 전국지부 구성 꿈

 


쌀쌀함이 채 가시지 않은 3월의 찬바람을 뚫고 차올려진 공이 골문 근처로 날아가자 선수들이 바쁘게 외치며 움직인다.
그곳에는 가운과 마스크를 벗고 치아나 환자가 아닌 공을 주시하며 공을 향해 힘차게 뛰어오르는 치과의사들이 있다.


진료실의 스트레스를 박차고 나온 치과의사들로 구성된 축구팀 ‘FC 덴탈’ 회원들이 그들.
이미 의료계나 치과대학을 중심으로 꽤 많은 축구모임이 결성되고 있으나, 치과 개원가는 이런 축구열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조용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 아쉬움을 느껴오던 황성민 원장(송치과의원)은 지인들과 더불어 연령과 출신에 상관없는 치과의사들의 대표 축구팀을 만들겠다고 결심했고 지난해 12월 9일 창단된 축구팀 FC 덴탈은 현재 회원수만 전국적으로 115명에 이르고 있다.


창단역사가 짧다고 FC 덴탈을 우습게 봐서는 안 된다. 매 경기 후 팀원들은 이들의 온라인 카페(http://www.dentphoto. com/club/vacuum)에서 경기에 대한 브리핑을 하며, 승패의 원인과 보완점을 철저히 분석한다.
또 평일에는 시간내기가 어려운 치과의사라는 직업의 특성상 온라인을 통해 전술코치가 공격과 수비, 패스에 대해 전반적인 작전을 짜고 회원들이 이에 대한 의견을 공유하고, 가까운 시일내에 전지훈련도 계획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시작단계인 팀이 보완해야 할 부분도 많다.
치의신보에 게재된 FC 덴탈의 기사를 보고 즉시 가입하게 된 윤기호 부회장(새이치과의원)은 “현재 우리 팀은 골키퍼를 전담할 팀원이 없고 연령대가 상대팀보다 높은 경우가 많아 선수 폭이 다소 좁은 점을 보완해야 한다”고 아쉬워했다.
아울러 회원들은 부상을 가장 조심하고 있다.


황성민 회장은 “섬세한 손길로 환자를 진료해야 하는 치과의사들로서 부상이 가장 염려됩니다”라며 “개인적으로 꾸준히 체력연습과 준비운동 등을 실시해 부상을 미연에 방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다보니 팀원들의 몸은 여느 치과의사들과는 달리 탄탄한 운동선수에 가깝다.
몸이 이정도니 목표도 예사롭지 않다. 황 회장은 “특히 만나기 힘든 지방의 회원들이나 젊은 공보의 선생님들이 축구를 하겠다고 팀원들을 보러 멀리서 올라오는 것을 보면 정말 감사할 따름”이라며 “축구를 사랑하는 전국의 치과의사분들을 위해 지부도 설립하는 등 모임을 확대해 전국지부가 참여하는 FC 덴탈배 토너먼트 축구경기도 꼭 하고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 황 원장은 “FC 덴탈은 회장이나 부회장이 혼자하는 모임이 아니다”라며 “지역과 출신학교 관계없이 모든 선·후배분들의 참여도 환영한다”고 당부했다.
문의 : 황성민 회장 011-469-6587
정일해 기자 jih@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