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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빛깔무지개]‘다이아몬드’ 보다 빛나는 시민 구강보건 ‘전도사’ 황윤숙 한양여대 치위생과 교수


올해도 ‘다이아몬드치아’ 성공 온 힘
구강교육 일정 ‘빼곡’… 바빠도 행복
치과위생사 든든한 ‘울타리’ 되고 파

 

구강보건교육의‘전도사’로 전방위 활약하다 올해 1월 대한치과위생사협회 부회장직을 벗어던지며 ‘야인’으로 돌아간 그의 근황을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한양여대 본관 7층으로 찾아간 이날도 황윤숙 한양여대 치위생과 교수는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한 지방 방문구강보건 교육을 마치고 막 상경한 차림이었다.


황 교수는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지내고 있다. 구강보건 교육과 관련된 여러 가지 사업을 기획 중”이라며 다이아몬드치아만들기, 충치 모자감염 예방 사업, 노인구강보건 교육 등 올해 추진 사업의 일부를 살짝 공개했다.
31일 강원도, 1일 대구, 경북, 3일 광주 등 최근 연이은 지방출장은 그가 생각하고 있는 사업들을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인 셈이다.


최근 보건복지가족부가 2009년도 국민건강증진기금사업 민간경상보조사업 수행기관 선정과 관련 대한치과위생사협회의 ‘아동구강보건교육 -다이아몬드치아 만들기’ 프로젝트를 포함시켰다.
황 교수를 중심으로 지난해 시작된 이 사업은 아동 구강보건교육과 치면세균막 관리를 통해 아동 스스로가 구강관리 습관을 가지도록 유도, 사회·경제적 경비 절감에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국민건강증진기금에서 1억원이 지원됐으며 올해도 9천3백만원의 예산이 확정됐다.


단 22명의 치과위생사가 주축이 돼 진행된 이 사업은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1만4000여명의 어린이 및 보육교사들을 현장 교육시켜 정부 및 치과계의 큰 주목을 받았다.
황 교수는 “일선 치과위생사들은 다니는 치과에 월차를 내고 참여하는 노력을 보였으며 특히 뙤약볕 아래 골목골목에 자리 잡은 아동교육시설을 찾아가기 위해 산더미 같은 교육매체를 들고 다니다 보면 다리에 피멍이 맺히는 것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하지만 이 사업에는 황 교수가 늘 강조하는 ‘즐거운 충치예방, 신나는 충치예방’의 정신이 세심하게 녹아 있다.


황 교수는 “보건의료계 및 사회 전체에서 치과계의 긍정적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한 의미 있는 노력의 일환으로 보고 싶다”며 “치과위생사 만으로 구강보건 교육이 어려운 상황에서 보육교사와 구강보건케어 인력 등이 참여하는 큰 틀을 만들어 볼 생각이었다”고 사업의 배경을 설명했다.
다이아몬드 사업은 이제 더 많은 참여인력과 함께 할 전망이다. 올해는 부모 교육까지 영역을 확대, 치과위생사, 보육교사, 학부모가 구강보건 교육의 ‘삼위일체’가 되는 비전을 꿈꾸고 있다.
이에 더해 황 교수는 충치의 모자감염 예방을 위한 사업을 올해 전개하고 싶어 한다.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나 어머니들을 교육시켜 인터넷에 올바른 충치예방 정보를 전달하는 이른바 ‘사이버 서포터즈’를 양성하겠다는 것이다.


또 노인 등 보건소에 직접 접근하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개발한 ‘구강체조’의 보급도 그의 몫이 될 전망이다. 이를 위한 시범사업이 곧 한 보건소에서 시작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매년 2월 22일 진행, 조용한 반향을 얻고 있는 ‘이(齒) Day’(입속단장의 날) 행사 역시 내년에는 대규모 프로모션을 통해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인 사업으로 확대해 나갈 복안을 가지고 있다.
몸이 열개라도 모자랄 것 같은 이런 활동을 구상하면서도 “행복하다”고 단언하는 그가 지금 가장 바라는 삶은 어떤 것일까.


황 교수는 후배 치과위생사들을 위해 ‘큰 나무’보다는 ‘울타리’가 되고 싶다고 했다.
‘큰 나무’가 되면 주변에 작은 나무는 살 수 없기 때문에 다양한 생명체들이 안심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에두르는’ 역할을 하겠다는 말은 스스로 다져온 그의 삶을 반영하고 있었다.
치과위생사들의 ‘대선배’로서 그는 후배들뿐 아니라 자신에게도 늘 “이타적 삶을 살 것”을 주문한다고 했다. “진정한 리더는 리더로 사는 것이 아니라 다음 리더를 길러내는 것”이라는 소신도 덧붙였다.
윤선영 기자 young@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