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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빛갈무지개 사람들]110㎝ 검으로 다져진 ‘쾌걸 조로’ 펜싱 선수 이 태 호 미드치과의원 원장


별도 펜싱장 마련 훈련·지도
치과가족 펜싱팀 만들고 싶어
올 전국대회 3등 목표 맹연습

 

서울 구로구의 이태호 원장(미드치과의원)은 (사)대한펜싱협회에 등록돼 있는 선수 가운데 최고 연장자다. 현재 57살이라는 나이가 믿기 어려울 만큼 아직 20대 후반의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고 있다. 펜싱이 바로 그 비결이다. 지금도 30대 후배들과 겨뤄도 지치지 않은 체력을 자랑하고 있다.
“펜싱은 참 재미있으면서 멋있는 운동입니다. 특히 하루종일 환자치료에 매달리느라 자세가 비뚤어지기 쉬운 치과의사들에게 상당히 잘맞는 운동이지요. 요즘 뭔가 알만하니까 더 재미가 있네요.”
‘쾌걸 조로’라는 영화를 보고 펜싱에 빠지게 됐다는 이 원장은 펜싱이야말로 지구력과 순발력, 순간적인 판단과 액션, 유연성, 직관을 키울 수 있어 눈 건강에도 좋고 다리와 어깨, 목, 폐활량도 좋아진다며 펜싱에 대한 자랑이 끝없이 이어진다.


“3년동안 에어로빅을 하면서 1시간을 해도 지치지 않았는데 펜싱을 3분정도 하고나면 땀이 줄줄 흐른다”며 “그만큼 에너지 소모가 많고 노폐물이 다 빠져나가 다이어트로는 최고”라고 치켜세웠다.
1년에 2~3번 개최되는 전국대회에 빠지지 않고 참석하고 있는 이 원장은 지난해 7등이 최고 성적이었지만 올해에는 3등을 목표로 정했다. 내년에는 프랑스에서 30대에서 60대까지 출전하는 베테랑대회에 출전할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일주일 중 화요일과 목요일은 삼성동에 있는 코스모클럽에서, 토요일에는 이촌동에 있는 중경고 펜싱장에서 운동을 하고 있다는 이 원장은 자신의 치과옆에 별도의 공간을 펜싱장으로 만들어 놓고 서울대 후배들에게 훈련공간으로 제공하면서 훈련 및 지도까지 할정도로 펜싱에 푹 빠져 있다.
이 원장은 선수들만이 대회에 나가는 엘리트 중심의 스포츠가 아니라 일반인도 선수로 출전할 수 있도록 펜싱이 사회체육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지론을 가지고 있다. 현재 서울에만 50여명의 펜싱 동호인이 고작이고 전국에 2000명 정도에 불과할 만큼 아직 대중화되지 못한 실정이라고 안타까워 했다.


“스웨덴의 경우 치과의사로 현업에 종사하면서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가 있다”며 “치과의사, 치과위생사, 치과기공사 등 치과가족으로 구성된 치과팀(덴탈FC)을 만들고 싶다”는 소망을 내비쳤다.
연합회도 만들어 사회체육에 대한 인지도도 높이는 등 펜싱의 저변확대에도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이 원장은 은퇴 뒤에는 후배들을 지도할 계획까지 세워놓고 있다. 또한 국제심판도 염두에 두고 있다.


110㎝의 검을 잡은 지 8년이 좀 지난 이 원장은 이인환 코치가 지난 2005년 5월에 발간한 ‘나도 펜싱을 할 수 있다’(무지개사 발간)는 책의 모델로 등장할 정도로 안정된 자세와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수영, 에어로빅, 검도, 등산도 하다가 그만뒀다는 이 원장은 “지금까지 펜싱을 하면서 위험하다고 생각해본 적 없다. 절대 위험하지 않다”며 “펜싱이 정말 좋은 운동인데 계기가 안돼 일반인들이 잘 접하기 어렵다. 기회가 되면 치협 종합학술대회에서 시범경기도 보이고 싶다”고 할 만큼 치과의사들에게 꼭 권유하고 싶은 스포츠다. 검을 비롯한 장비도 배드민턴 라켓정도 수준으로 생각보다 저렴한 편이라고 한다.
이 원장은 “하고자 하는 마음만 있으면 할 수 있다. 치과의사 뿐 아니라 스탭들과 치과기공사 모두 대 환영이다. 제가 적극 도와주겠다”며 펜싱을 배워볼 것을 몇 번이나 권했다. 문의 : 02-2611-2875
 이윤복 기자 bok@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