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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빛깔무지개 사람들] 사진작가 안성호 경북치과의원 원장

“파인더 속
 또다른 세상에
 눈떴죠”


사진작가  안성호 경북치과의원 원장

 


 사진공모전·미술대전 수상 다수
 틈만나면 카메라 들고 ‘경주 기록’
“발로 뛰며 나만의 장르 개척할 것”


“파인더 속의 세상은 진료실과 생활 속에서 쌓인 찌꺼기를 모두 날려 버립니다.”
요즘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는 MBC 특별드라마 ‘선덕여왕’의 활동무대인 경주를 틈날 때마다 렌즈에 담고 있는 안성호(경주 경북치과의원) 원장에게 있어 사진은 생활의 일부이자 앞으로도 계속될 삶의 일부분이다.


한국사진작가협회 회원이면서 경주지부 감사, 신라미술대전 초대작가, 서라벌사진동우회 부회장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안 원장은 제28회 경상북도 미술대전 사진부문 특선, 제25회와 26회 신라미술대전 사진부문 특선, 제1회 소백전국사진공모전 동상, 제11회 서라벌 전국사진촬영대회 동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해 전국사진공모전과 미술대전에서 다수 입선한 실력파다.


한국예총 경주지부와 사진작가협회 경주지부 전시회, 영호남 사진작가협회 교류전, 서라벌 사진동우회 회원전, 중국 서안시 교류전 등에도 출품하는 등 꾸준히 작품활동을 해오고 있다.
36살 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 사진은 안 원장이 현재 취미로 하고 있는 오디오, 드럼 가운데 가장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다.


“처음 사진을 배울 때는 스쳐 지나갔던 무심한 사물들을 아름답게 바라보는 눈이 생기고 빛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게 돼 좋습니다. 눈으로 보여지는 세상과는 또 다른 세상을 볼 수 있고 또 다른 시각으로 세상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게 만들어주죠.”


“특별한 일이 없으면 일요일과 공휴일마다 카메라를 들고 나간다”는 안 원장은 예전엔 먼 거리도 마다하지 않고 몇 시간씩 운전하며 다녔지만 요즘은 주로 경주인근으로 촬영을 많이 다니고 있다.
지난달 23일 NYU 임플란트연구회 워크숍에서 동료치과의사들에게 자신의 취미인 사진을 소개하기도 했던 안 원장은 “사진을 감상할 때 작가의 유명도를 떠나 자기 스스로가 좋다고 생각하는 작품이 좋은 작품”이라면서 “우선은 눈으로 보고 좋아야하고 그 다음은 그 작품에 담긴 내면적인 흐름을 볼 수 있어야 한다”고 작품 감상요령을 귀뜸해 줬다.


안 원장은 “이를 통해 작가의 의도와 생각을 파악하고 공감하는 것이 그 작품을 이해하는 지름길”이라며 “마지막으로 작품의 예술적인 가치와 역사적인 가치를 생각해 봐야 하고 오랜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좋은 작품으로 남을 수 있을 것인지를 생각해 봐야한다”고 조언했다.


“처음엔 막연하게 시작했던 사진이 해가 갈수록 나를 어렵고 고민스럽게 하고 있다”는 안 원장은 “사진은 기록성과 예술성을 모두 가지고 있는 작업”이라며 “지금 이 시대에서 사라져 가는 것들을 기록하고 후세에 남기는 것이 사진가들이 해야할 의무이고 그 다음이 예술성”이라는 소신을 밝혔다.


안 원장은 “이제껏 매년 4~5차례 해왔던 단체전에도 계속 출품할 생각”이라며 “중점적으로 하고 있는 작업들의 결과물이 어느 정도 쌓이면 개인전도 열고 싶다”고 말했다.
“모든 창작이 다 그렇겠지만 자신의 사상과 철학이 깃든 사진을 만든다는 게 무척 고통스러운 일이죠. 나는 지금 이러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계속 발로 뛰고, 노력하고, 고민해 나가면서 나만의 사진장르를 개척하는 것이 바람입니다.”
 이윤복 기자 bok@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