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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빛깔무지개 사람들] ‘카 마니아’ 이영수 양지치과의원 원장

대자연을 품고 질주
절제 미덕을 깨치다

 

‘카 마니아’ 이영수 양지치과의원 원장

 

일반 자동차 개조한 ‘투어링 경주’ 즐겨
전국 산하 레이싱…속도조절 코너링 ‘짜릿’
출퇴근은 경차로…용도 적합한 차가 ‘최고’

 

남자라면 대부분 자동차에 관심이 많다.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는 멋진 자동차를 소유하고 폭발적인 스피드로 뻥 뚫린 대로를 시속 200km 이상 속도로  달려가 보고픈 마음은 한번쯤은 가졌던 생각이다.
이 같은 많은 남자들의 열망을 실현하며 자동차 사랑에 푹 빠져 있는 치과의사가 있다.
이영수 경기도 용인시 양지치과의원 원장.
이 원장은 얼마전까지 5대의 자동차를 보유하고 있었다.
505마력의 ‘골뱃 Z06’, ‘BMW M5’(507마력), ‘혼다S 2000’(240마력), ‘골프 GTI’(240마력) 등 이름도 생소할 수 있는 스포츠 명차와 국내산 경차 아토스까지 포함해서다.  


5대의 자동차 배기량을 모두 합하면 1만7천CC, 1천6백 마력을 자랑했다.
최근 자동차 관리 문제 등 여러 사정상 2대의 ‘애마’를 처분해 속이 허전하다는 이 원장은 600마력 정도의 슈퍼카를 새 식구로 맞이할 꿈에 부풀어 있다.
그는 대학병원 전공의 시절인 지난 90년대 초 처음 스쿠프를 구입해 카레이싱을 시작했다  
마침 용인 에버랜드가 2.2Km 규모의 자동차 경주장인 ‘스피드 웨이’를 개장했을 때 였다.


“90년대 초반만 해도 국내에는 스포츠카와 카레이싱 이라는 개념이 거의 없었습니다. 스쿠프 정도가 거리를 누빌때 였죠. 용인 스피드 웨이에서 스쿠프를 타고 시속 150km로 자동차 경주장을 누비던 때가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일반인들은 150km 속도로 자동차 경주장(서키트)을 돈다면 이상하게 생각한다고 한다. “겨우 그 정도의 스피드 밖에 못하나” 하고 반문하기 일쑤라는 것.
그러나 당시 1500CC급 스쿠프 자동차로 타원형인 경주장을 주행하는데는 한계가 있었다.
최근에는 성능 좋은 스포츠 슈퍼카들이 많아 타원형 경주장에서도 250km 속도는 충분히 낼 수 있다고 이 원장은 밝혔다.


카레이싱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대표적인 것이 1인승으로 고속 주행이 가능토록 특별 제작된 오픈카로 유명한 ‘포뮬라 원’이 있고 일반 시판용 자동차를 개조해 레이싱을 하는 ‘투어링 경주’가 있다. 또 경주용 자동차 운전자들의 입문 코스인 ‘카트 경주(kart racing)’등 종류와 성격에 따라 다양하다. 


이 원장이 즐기는 레이싱은 투어링 종류로 경주에 참여하는 것보다는 ‘영동선’이라는 자동차 동호회에 가입, 강원도, 충청도 등의 전국 산하를 주행하며 자연을 만끽하고 있다.
“시속 300km 속도로 달려 봤습니다. 스피드의 한계에서 느껴지는 희열감은 말로 표현 못하지요. 그러나 요즘은 스피드 보다는 구불구불한 도로를 적당한 속도로 질주하는 묘미에 빠져 있습니다. 저에게는 코너링을 자주하며 주행하는 것이 더 재미 있어요 .” 


이 원장은 특이하게 카레이싱을 하면 발생하는 단점부터 설명했다.
일단 자동차 구입비용 등 자본 투자가 많고, 한번 레이싱을 나가면 가족들과 함께 할 수 없다는 점을 들었다.
이 원장은 가족이 매우 중요한 만큼, 적절하게 카레이싱을 즐기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론’이다.
“카레이싱을 하면서 자기절제의 미학을 배웠습니다. 곡선주로를 돌때 좀 더 빠른 속도를 위해 브레이킹을 느슨이 하는 등 자신의 한계를 벗어나면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집중력과 체력 등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자신을 콘트롤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지요.”


명품 외제차를 다수 소유한 자동차 마니아인 이 원장의 출퇴근 차량은 아이러니하게도 12년된 아토스 경차다.
“자동차는 용도에 맞게 사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아토스를 사랑합니다. 차체가 적으니 주차하기가 쉽고 차량을 유지 관리하는 데도 부담이 없지요.”


많은 지인들이 이 원장에게는 어떤 차가 좋은 차냐고 자주 묻곤 한다고 했다.
이 원장은 가격이 비싸다고 좋은 차가 아니고 차종에 따라 운전하는 묘미가 있어 좋은 차 나쁜 차가 따로 없다 며 자신의 이미지나 철학에 맞고 활용도에 적합한 자동차를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 해 주고 있다고.


“카레이싱을 하다보면 차를 안전하게 모는 방어 운전 능력이 생기게 됩니다. 강원도 문막 한국교통안전교육센터(www.ktec.or.kr) 등에서 안전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데요. 그 곳에서 ▲코너 도는 법 ▲브레이킹 방법 ▲차가 미끄러졌을때 운전 자세 등을 교육하는데 치과의사 회원들이 한번 쯤 교육받는다면 매우 유익할 것 같네요.” 

박동운 기자 dongwoo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