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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빛깔무지개 사람들] 아! 가을 하늘 꿈을 수놓다..‘파일럿’ 이영진원장

아!    가을 하늘 꿈을 수놓다

 


‘파일럿’ 이영진원장


인류는 태초부터
날개를 달고 신화 속의
이카루스처럼 지구의 중력을
거부하며 하늘을 날고픈
상상과 하늘에 대한 동경을
꾸준히 꿈꿔왔다.
이런 꿈을 가슴에 품고
멋지게 하늘로 비상하며
이색적인 익스트림 스포츠인
패러글라이딩에 푹 빠진
치과의사가 있다.

 

 

 

 

하늘과 하나되는 기쁨에 비행 ‘중독’


프로선수 만 5년 이카루스처럼 훨훨
대통령배 패러글라이딩 준비 구슬땀
세계챔피언전 한국대표 출전 목표

이영진
한빛치과의원 원장

 

<1면에 이어 계속>
치과의사이자 패러글라이딩 선수인 이영진 원장(한빛치과의원)을 취재했던 지난 7일도 강원도 평창에서 열린 2009년 대통령배 패러글라딩 대회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이처럼 이 원장이 패러글라이딩에 빠지게 된 계기는 사소한 우연에서 비롯됐다.
“패러글라이딩은 정말 우연한 기회 접했습니다.” 모든 것은 이 원장이 하늘을 올려다보면서 시작됐다.


13년전 여느 때와 다름없는 일상을 보내며 점심을 마치고 병원으로 향하던 이 원장의 눈에 부산 백운포의 하늘에 바람에 몸을 맡긴 채 미끄러지듯 유영하는 패러글라이딩 동호인이 눈에 띈 것. 그 모습에 눈을 뗄 수가 없었던 이 원장은 무작정 그들의 착륙지점으로 향했다.
“하늘을 날며 일상을 박차고 날아오르는 기분이 어떤 것인지 알고 싶었습니다. 배워보지 않고는 그냥 갈 수가 없어서 하고 싶다는 동경만으로 배울 수 있는 곳을 소개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렇게 패러글라딩의 매력에 빠진지 햇수로 13년째. 취미활동을 넘어 패러글라이딩 선수생활로 전향한지도 만 5년이나 흘렀다.


패러글라이딩 선수 자격을 얻기 위해서는 30km 이상의 거리를 4회 이상 비행했다는 비행궤적을 제시해야 하며, 입문한 뒤 일정한 비행시간을 보유해야 하고 기상과 안전 등 다양한 전문 지식 등을 숙지해 대한활공협회의 공식 선수자격증을 발급받아야만 한다.
그러나 이처럼 많은 시간과 노력이 요구되는 패러글라이딩과 병원 진료를 병행해 선수 자격증을 따내는 일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아는 동호인들은 누구나 이 원장의 비행실력을 인정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청도와 부산 사이의 70~80km의 거리를 2시간 10분동안 비행해 이 원장의 우수한 실력을 입증했다.


“시간 날 때마다 틈틈이 연습해 선수가 됐지만 역시 연습이 부족했다는 아쉬움을 떨쳐버릴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일상에서는 전혀 느끼지 못하는 아드레날린이 샘솟는 경험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인 스포츠죠.”


이 원장은 일상의 모든 무게들을 지상에 두고 하늘과 하나 돼 비행하는 기쁨을 느껴보면 패러글라이딩에 ‘중독’되고 말 것이라 자신한다.
그러나 패러글라이딩 선수로서 이 원장은 비행의 기쁨과 함께 가슴에 태극마크를 다는 것이 꿈이다.


“대통령배 대회같은 큰 대회에서 10위권 내에 들어야 국가대표 상비군의 자격이 주어집니다. 국내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세계챔피언전에 한국대표로 출전해보고 싶은 것이 희망”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일반인들이 흔히 너무 위험하지는 않나 걱정을 하는데 입문하면 스쿨장이나 클럽장의 철저한 통제 하에 안전사항들을 충분히 숙지한다면 사고가 발생하지 않는다”며 이 원장은 가을 하늘에 일상을 털어버리며 멋지게 비상할 또 다른 치과의사들을 초대했다.
정일해 기자 jih@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