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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리스트 고원경 과장

[일곱빛깔무지개 사람들]

 

첼리스트
고원경과장


 심신 달래는
 심장의 선율


“첼로는 사람의 목소리와 가장 비슷한 음색을 지녔고, 연주할 때 심장에 닿아서 울림이 가슴 깊숙한 곳까지 전해오는 악기라고 생각해요. 바빠 공연장에 못 가더라도 잠시 쉬는 시간이나 늦은 밤에 생활에 지친 마음을 내려놓고 방송에서 흐르는 첼로 선율과 함께 하신다면 진정한 친구를 만나서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는 느낌을 누리게 되실 거에요.”<3면에 계속>

 

 


3면

 

“첼로는 마음의 대화 나누는 친구”


 초등학교 시절 인연… 60차례 연주 경험
‘세종나눔앙상블’ 단원…송년음악회 ‘맹연습’
 아이들에게 첼로 ‘배움의 기회’ 주고 싶어

 

초등학교 4학년 때 첼로와 인연을 맺게 된 고원경 과장(분당예치과병원 구강외과)은 첼로를 연주할 때마다 마음의 안정과 함께 스트레스가 자연스레 풀린다고 했다.
현재 고 과장은 시민 아마추어 오케스트라 ‘세종나눔앙상블’에서 첼리스트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세종나눔앙상블’은 지난해 12월 창단된 연주단으로 20대에서 50대까지 다양한 연령과 직업을 가진 30여명의 직장인들로 구성돼 있다. 아마추어라고는 하지만 지난해 모집당시 9:1이란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정식 오디션을 거쳐 뽑힌 숨은 실력자들이다.


지난 7월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창단기념 음악회를 비롯해 교회 봉사 연주회, 서울시의 여러 행사 연주회 등을 성공적으로 개최해왔으며, 기자가 연습실을 찾아갔을 때는 오는 26일(토) 오후 5시 북서울 꿈의 숲 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개최되는 송년음악회 준비로 연습에 한창이었다.
이미 고 과장은 ‘세종나눔앙상블’ 활동 전부터 연세치대 오케스트라 첼로 수석 및 단장을 역임했으며, 한국아마추어 페스티벌 앙상블, 이외에도 클래식 동호회 활동 등 60차례에 걸친 다양한 연주 경험을 갖고 있다.


고 과장에게 특히 기억에 남는 연주회는 지난 9월에 있었던 첼로 앙상블 갈라 콘서트다. “초등학교 시절 제게 첼로를 처음 가르쳐주신 선생님이 ‘세종나눔앙상블’에서 활동하는 저를 알아보시고 20년만에 다시 만나 선생님과 그 분의 제자들과 함께 연주한 공연이기 때문이죠. 정말 꿈만 같았어요.” 
이외에도 생애 처음으로 오케스트라와 협연했던 98년 연세치대 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와 정신병원에서 환자들과 함께 한 연주회 등도 기억에 많이 남는다고 고 과장은 회고했다.
매주 금요일 저녁마다 세종문화회관 연습실에서 ‘세종나눔앙상블’ 단원들과 함께 이뤄지는 연습시간은 고 과장에게는 기다려지는 시간 중 하나다.


“금요일 바쁜 진료를 마치고 연습실로 향하는 발걸음은 스스로 참 가볍다는 걸 느껴요. 지휘자 선생님과 동료들 모두 음악에 대한 이야기꽃을 맘껏 피우고 연주한다는 것만으로도 즐겁답니다. 그리고 혼자 연습할 때는 느낄 수 없는 현악기와 관악기가 이뤄내는 소리의 조화에 대해서도 많이 배우고 있고요.”


요즘 고 과장에게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첼로 연습 시간에 대한 부족과 연습 공간 제약에 따른 어려움이다. 그래서 연습실에서의 시간이 더욱 소중하게 다가오는지도 모른다.
첼로는 본인에게 있어 영원한 친구라는 고 과장은 “앞으로 음악 공부를 더해서 기회가 된다면 배움의 기회가 적은 아이들에게 첼로를 가르쳐 꿈을 심어주고 싶다”는 작은 소망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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