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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마다 멋진 우주여행 떠나요! -손경상 상아치과의원 원장

밤마다 멋진 우주여행 떠나요!

 

‘별새꽃돌 자연탐사과학관’ 명예관장
손경상 상아치과의원 원장

 

99년 사재로 과학관 설립…연간 2만명 방문
과기부·교육청 과학·현장체험 학습장 지정
5월 48인치 거대 망원경 설치 등 후원 열정


“천체관측은 다양한 보석과 보물들이 가득한 우주로 여행을 떠나는 것과 같습니다. 저는 사람들에게 해외 여행할 돈으로 망원경을 사라고 권합니다. 망원경만 있다면 그리 큰 돈 들이지 않고도 밤마다 멋진 우주여행을 떠날 수 있으니까요.”


중학교 2학년이던 어느 여름날, 아버지로부터 밤하늘의 은하수를 보며 별자리에 대해 알게된 후 밤하늘을 올려다보는 매력에 흠뻑 빠져들었다는 손경상 원장(원주 상아치과의원)은 “밤하늘을 보다 보면 어느 순간, 끝없이 펼쳐진 우주 공간 속에 서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면서 무한한 우주 앞에 숙연해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며 천체관측을 통해 광활한 우주여행을 함께 떠날 것을 권장했다.


현재 손 원장은 충북 제천 옥전리에 위치한 ‘별새꽃돌 자연탐사과학관(이하 과학관)’ 명예관장을 맡고 있다. 지난 1999년에 설립된 이 과학관은 손 원장이 직접 부지 선정부터 설립에 이르기까지 적지 않은 자비를 털어 세웠다.


“아직까지 은행에 갚아야 할 돈이 상당부분 남아있지만 좋은 뜻으로 설립한 만큼 과학관이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끝까지 후원해야죠.” 현재는 뜻이 있는 사람들 80여명이 후원해 주고 있어 힘이 된다고. 과학기술부 전문과학관으로 등록돼 있으며 충청북도 교육청과 서울특별시 교육청의 과학체험, 현장체험 학습장으로 지정돼 있기도 한 과학관은 천문을 비롯해 자연 전문과학관으로서 우리를 둘러싼 세계 가운데, 가장 멀리 떨어진 우주의 별, 그 아래의 공중에 날아다니는 새, 땅위의 꽃, 땅 아래 돌. 이렇게 네 가지 대표적인 자연을 직접 탐사하며 체험하는 전문 과학관이다. 


과학관에는 다양한 망원경이 설치된 20m슬라이딩 돔과 전천후 별자리 교육시설인 플라네타리움을 갖춘 천문대, 식물생태학습원, 화석 암석광물 전시실, 조류탐사를 위한 시설 등을 갖추고 있으며, 최대 200명까지 숙박할 수 있는 시설을 보유하고 있기도 해 학생들의 단체 교육으로도 활발히 이용되고 있다. 연간 평균 2만여명이 탐사관을 다녀가고 있다.


“과학관을 세우고 처음에는 직접 밤늦게까지 프로그램을 짜고 학생들의 탐사를 지도하는 등 초창기 탐사관장으로서 하나부터 열까지 많은 걸 신경썼죠. 그런데 장기간 그러다보니 치과진료에도 영향이 있는 등 한계를 느껴 지금은 더욱 큰 발전을 위해 삼육학교법인에 기증하고 명예관장으로만 활동하고 있습니다.”


현재 손 원장은 과학관의 정신을 사회에 더욱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과학철학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현재는 논문을 쓰고 있기도 하다.
오는 5월에는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큰 망원경이 과학관에 새롭게 설치될 예정이어서 기대가 크다고 손 원장은 귀띔했다. 현재 미국에서 제작이 완성되어 선적 준비 중이란다. 이 망원경은 직경이 48인치(1m 20cm)로서, 우리나라 대부분의 공사립 천문대가 자랑하는 주 망원경이 24인치에 불과한 것과 비교해 4배 크기에 해당하는 매우 거대한 망원경이라고 손 원장은 덧붙였다. 이 망원경 역시 손 원장의 후원으로 이뤄졌다.


앞으로도 명예관장으로서 과학관을 발전시키는데 후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는 손 원장은 끝으로 이런 얘기를 들려줬다. “십 여년 전에 원주의 한 학교로부터 소위 문제아들을 지도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고민하다가 우주를 보여주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추운 겨울이었지만 밤늦도록 별을 보고 난 아이들의 얼굴에서 맑고 순수한 웃음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 스스로가 예전과는 다르게 살겠다며 이런저런 다짐들을 하더군요. 덕분에 특별히 아이들을 훈계하지 않고도 유쾌한 대화를 나눌 수 있었지요. 단 몇 시간의 천체관측으로도 아이들의 행동과 삶에 대한 태도가 바뀌는 것을 보고 충격과 보람을 동시에 느꼈습니다. 이런 경험이 동기로 작용해 과학관을 세우게 되었습니다.” 문의 및 후원 : 별새꽃돌 자연탐사과학관(http://ntam.org) 043-653-6534
신경철 기자 skc0581@kd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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