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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릿한 ‘수직 세계’에 빠지다/암벽등반가 곽해순 남광치과의원 원장

짜릿한 ‘수직 세계’에 빠지다

암벽등반가
곽해순 남광치과의원 원장


올해 13년차… 한달 2~3회 등반
온몸 근육 고른 사용·균형감 키워
설악산 최고 코스…빙벽등반도 즐겨


온몸의 균형감각을 발달시키는데 큰 도움이 된다. 평소에 쓰지 않는 근육들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몸짱이 되는 데도 도움이 된다. 물론 무엇보다도 안전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제대로 된 안전장비를 갖춰야 한다. 초보자들은 전문가들로부터 차근차근 강습을 받아 입문해야 한다. 수직상승하는 방법밖에 없다. 이런 특징을 갖고 있는 스포츠는 뭘까? 좀 쉽게 접근하기 어려울 듯한, 좀 어려울 것 같은 이 운동은 바로 암벽등반이다.


대구에서 개원하고 있는 곽해순 원장(남광 치과의원)은 ‘수직의 세계’에 푹 빠져있어 한달에 2~3회는 암벽등반을 떠난다.
곽 원장이 암벽등반을 접하게 된 것은 1998년. 그러니까 올해로 암벽등반 13년차다.


“몸에 불어난 체중을 관리하고 건강도 관리하기 위해서 일반 워킹 산행을 다니다가 가끔씩 나타나는 암릉산행에 매력을 느꼈어요. 그래서 같이 다니는 산악회 후배로부터 암벽등반 학교를 소개받아서 8주간의 기본교육을 받고 시작하게 됐죠.”


곽 원장은 대구 근교의 팔공산 자락이나 설악산 장군봉, 적벽, 울산바위, 등외설악 일대의 천와대와 흑범길, 속리산 산수유 리지, 서울 북한산 인수봉에서 암벽등반을 즐긴다. 겨울이 되면 토왕성폭포, 설악산 토막골의 백미폭포, 소승폭포 등에서 빙벽등반을 하는 등 대부분 한국에서 할 수 있는 곳은 모두 찾아가서 등반을 즐긴다.


곽 원장이 가장 기억에 남는 암벽등반은 엘 캐피탄 등반이다. 엘 캐피탄은 미국 캘리포니아의 Yesemite National Park에 있는 바위산으로 깎아지른 수직의 절벽이 1000m 이상 솟아오른 난코스로 유명하다. 전 세계 암벽 등반가들의 메카 노릇을 하는 곳으로 곽 원장은 3년간 UCLA에서 공부를 하다 등반할 수 있는 행운을 잡았다고 한다.


국내에서는 설악산을 가장 좋은 곳으로 꼽는다. 그 중에서도 3일간 연속해서 등반을 한 설악산 울산바위가 힘들고 고생스러웠지만 멋진 등반으로 기억된다.
설악산 울산바위를 오르다 식량이 부족해서 하루종일 등반한 후 주린 배를 움켜쥐고 8명이 라면 두 개를 끓여놓고선 서로 많이 먹으라고 하면서 눈치를 보며 조금씩 떠먹었던 순간도 돌이켜보면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라고 소개했다.


곽 원장은 암벽등반의 장점으로 ▲체중 조절을 함으로써 성인병 예방에 좋고 ▲손끝에서 발끝까지 전신에 있는 온 근육을 골고루 다 써서 하는 운동이라 자칫 치과의사의 오른쪽으로 기울어지기 쉬운 자세교정에 좋으며 ▲요령이 통하지 않고 진지하게 혼자만의 힘으로 올라가야 하니 절대 잡생각이 나지 않고 몰입할 수 있어 진료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해소하는데 최고의 취미라고 예찬했다.
곽 원장은 암벽등반을 하고 난 후 체중이 10kg 정도 줄어들고 자세가 아주 바르게 변화했으며, 좋아하던 담배도 끊게 됐다. 또 이전보다 훨씬 더 자연에 대한 경외심이 깊어졌으며, 자연 앞에 더욱 더 겸손해질 수 있게 됐다.


곽 원장은 “많은 사람들이 암벽 등반을 전문 산악인만 즐기는 거칠고 남성적인 스포츠로 생각하지만 이는 오해”라며 “처음에는 고소에 대한 공포심이 약간 생기지만 그것을 즐기다보면 금방 적응된다. 기본수칙만 잘 지키면 위험요소들을 극복할 수 있다. 암벽등반은 우리를 또 다른 수직의 세계로 인도한다. 약간의 모험과 곤란함으로 그동안 알지 못했던 이 수직의 세계가 주는 또 다른 희열을 맛보길 바란다”고 적극 추천했다.


“일단 헬멧과 벨트, 신발 등 기본장비를 약20~30만원 정도 들여서 구입하세요. 그리고 실내 암장이나 암벽등반학교에 등록하세요. 등록을 한 후 기본교육을 받게 되면 이 운동이 쉽고 즐거운 취미라는 것을 알게 되실 겁니다.” 

안정미 기자 jmahn@kd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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