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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유·서병준·유석철·이원재 원장

이원유·서병준·유석철·이원재 원장
연세치대 남성중창단 ‘덴티스트 싱어즈’


 성악 전문가 레슨 지속
 치협 등 행사 잇단 러브콜
‘만원의 행복’ 기금 모아
 아프리카 난민돕기 후원


중후한 화음, 마음의 평화 울리다

남성중창단의 화음은 여성중창단보다 더 아름다우면서 매력적이라는 반응이 높다.
남성들만의 굵고 웅장한 목소리에서 나오는 아름다운 선율로 사람들을 감동시키고 또 한편으로는 공연을 통해 모아진 기금을 아프리카 난민어린이를 돕는데에도 앞장서고 있어 더욱 큰 감명을 주고 있다.


연세치대 동문들로 구성된 ‘덴티스트 싱어즈’가 그 주인공으로 올 4월에 열린 치협 종합학술대회 기간인 17일에 시민을 상대로 개최한 금연홍보 행사와 지난 6월 9일 치아의 날 기념식에서 멋진 3중창을 선보여 참석자들로부터 갈채를 받았다.
‘덴티스트 싱어즈’는 지난해 11월 7일 서울 광진문화예술회관 나루아트센터에서 ‘가을의 노래(Song of Autumn)’를 주제로 음악회를 여는 것으로 공식 데뷔했다.


이 합창단에는 이원유 원장(이원유치과의원), 서병준 원장(연세미치과의원), 유석철 원장(유석철치과의원), 이원재 원장(연세웰치과의원)이 화음을 이뤄 천상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원유 원장과 서 원장은 대학동기이고, 이원재 원장은 한참 후배지만 선후배 벽을 뛰어 넘는 음악사랑으로 전문가를 능가하는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첫 공연 무대에 섰던 이원재 원장은 현재 대학원 공부와 자녀가 어려 당분간 쉬기로 하면서 3명이 모여 호흡을 맞추고 있다.


함께 모여 남철우 장로신학대 교수로부터 개인레슨을 받아오던 이들은 ‘이왕 하려면 제대로 하자’며 2년전 의기투합해 관객 앞서 섰고 실력을 인정받으면서 치협과 연세치대동문회 행사 등에서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무대에 서게되면서 더 많은 책임감을 갖고 훈련함으로써 내공이 더 깊이 쌓여지는 긍정적인 효과도 가져왔다.


이들은 요즘에도 한달에 2~4번씩 서 원장의 치과와 소망교회를 오가며 성악전문가의 지도를 통해 함께 지속적인 훈련을 하며 실력을 쌓아가고 있다. 공연을 앞두고는 일주일에 몇 번씩 모여 화음을 맞춰 무대에서 갖고 있는 재능의 100% 이상을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탈리아와 한국 가곡, 성가곡 등이 주요 곡목인 이들은 오랫동안 개별적으로 전문가로부터 개인레슨을 받아왔고 대학시절부터 덴탈오케스트라를 비롯한 합창단, 성가대에서 활동해온 실력파들이다.


이원유 원장은 1988년 연세치대 전임강사 때부터 여러 스승을 거치며 개인레슨을 받아왔으며 덴탈코러스 창립 맴버로 활동하기도 했다. 하이테너를 담당해 서 원장의 말대로 미성을 너무 잘내 전체 분위기를 최고조로 끌어 올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대전광역시 치과의사 사진동우회 초대회장을 역임할 정도로 뛰어난 사진 실력을 자랑하는 서병준 원장은 테니스, 자전거 등 운동 뿐만 아니라 20년 넘게 오디오를 다뤄왔고 모아온 CD만도 1천장이 넘는 음악 애호가다.


서 원장은 “남성 중창이 화음을 맞추면 정말 아름답다”면서 “공명된 멋진 소리를 통해 삶의 활력소가 된다. 엔돌핀이 솟아난다”고 음악과 합창단에 대한 열정과 자랑을 이어갔다.  
바리톤을 담당하고 있는 유 원장은 연대 덴탈오케스트라 출신으로 첼로 연주 실력도 수준급이다. 성악 전공자들과 아마추어들로 구성된 ‘베아투스 합창단’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유 원장은 헬스를 오랫동안 해오며 건강을 관리해오고 있으며 스쿠버 다이빙도 취미로 하고 있다.


유 원장은 “음악을 듣거나 감상하는 것과 달리 내가 직접 창조적인 행위를 한다는게 성취감이 크다”며 “치과의사들이 갖고 있는 폐쇄적인 틀을 벗어나 재충전에도 좋다”고 자랑했다. 
팀의 막내로 연대 복사 중창단 출신인 이원재 원장은 합창단을 하자고 제안해 합창단 창설이 이루지는 계기를 만들었다.


덴티스트 싱어즈는 첫 공연에서 화환대신 ‘만원의 행복’ 모금함을 마련해 모아진 성금에 일부를 보태 월드비전을 통해 3백만원을 캄보디아와 이디오피아 난민을 돕기 위해 기부했다.
올해에는 공식적인 발표회 계획은 없지만 초청공연을 통해 모아지는 기금을 적립해 이디오피아 등 지정된 난민마을에 전달할 방침이다.


서병준 원장은 “공연을 해보니 힘들어 2년에 한번씩 하기로 했다”며 “올해 공연은 없지만 작년과 같이 기금을 모아 기아어린이를 돕기위한 ‘만원의 행복’ 후원은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원유 원장은 “치의술이 아니라 음악을 통해 주변사람들에게 기쁨과 행복을 주고 어려운 이웃도 도울 수 있다는게 너무 기쁘다”며 “프로는 아니지만 음악을 통해 좋은 일을 하는 만원의 행복 만들기는 앞으로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첫 공연을 보고 ‘너무 감명을 받았다. 삶의 풍요로움을 느꼈다. 나도 도전하고 싶다’는 칭찬을 듣고 사는게 이런 거구나. 예술을 통해 한단계 높은 인간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는 걸 느꼈지요.”
결혼 25주년을 맞아 부인과 함께 지나온 삶을 시와 사진, 그림으로 전시회를 열기도한 이 원장의 행복론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윤복 기자 bok@kd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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