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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전문가-박정용 원장 (그린치과의원)

술 스타일대로 마셔라

 

술 전문가
박정용 원장 (그린치과의원)

 

런던 술전문교육기관 WSET서 수학
조주사 자격증 취득…2학기  충북대 강연
술 주제 수필가 등단·코크스크류 수집 취미


"언젠가 기회가 오면 술에 대한 공부를 하고 싶다. 술에 관한 이야기를 술술 풀어낼 수 있을 정도로 말이다”-본지 릴레이수필 2001년 11월 3일자 게재.
이같은 9년전의 소망을 너무나도 완벽하게 현실로 바꿔버린 술꾼(?)이 있다.
소물리에로는 만족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친구들이 소물리에보다 훨씬 낫다는 의미로 ‘대물리애’로 애칭을 붙여줘 술 관계자 사이에선 대물리애로 불리는 박정용 원장(청주 그린치과의원)은 술 전문가이다.


2002년도에 영국 런던에서 WSET에 등록해 술 공부를 전문적으로 시작한 후 서울에서 런던을 왕래한 날을 모두 합하면 족히 3~4년의 긴 시간이 될 것이다. 
WSET(Wine & Spirits Education Trust)는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전세계에서 권위와 공신력을 인정 받고 있는 영국의 술 전문교육기관으로 영국 정부에서 인정하는 술 학교라는 것이 박 원장의 설명이다. 스피리츠는 위스키, 브랜디, 보드카 등 증류주를 총칭하는 것이다.


박 원장은 2007년 WSET Level 3 Advanced Certificate을 취득했으며, 현재는 WSET Level 4에 적을 두고 있다(좀더 쉽게 비유를 하자면 레벨 3은 고등학교 과정, 레벨 4는 대학교 과정, 레벨 5는 박사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올해에는 한국 정부에서 술 관련 자격증으로 유일하게 인정하는 조주사 자격증(Craftsman Bartender, 칵테일 제조)을 취득했으며, WSET에서 스피리츠로 Professional Certificate를 받았다. 또 WSET에서 발행하는 증류주의 가이드라인인 Distilling Knowledges 한글판을 번역하기도 해 출판을 앞두고 있다.


와인과의 인연은 지금으로부터 24년 전으로 나름대로는 꽤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박 원장의 설명이다. 1986년에 일본인 친구와 함께 도또리현에서 열린 와인시음회에 처음 참석하고 신기한 생각이 들었고 당시 지인이었던 최순호 선수(축구)가 프랑스에서 돌아와 와인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줘 와인에 대한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어쩌면 박 원장의 술에 대한 인연은 이보다 훨씬 전부터 숙명(?)처럼 시작됐을지도 모른다. 박 원장의 아버지가 왕관 모양의 병뚜껑과 코르크 마개를 제작하는 사업을 했고, 그 후로 양조장을 경영하셨기 때문이다.
박 원장은 술과의 인연으로 수필가로 등단까지 했다.


2007년에 문학저널에서 술을 주제로 쓴 수필이 제40회 신인문학상 당선작으로 채택된 것. 그의 블로그인 ‘http://blog.joins.com/simone’를 방문해보면 그의 위트가 담긴 맛깔스런 글솜씨도 경험해볼 수 있다.
박 원장은 또 Antique Corkscrew 수집가이기도 하다. 200개의 코크스크류를 소장하고 있으며, 코크스크류 수집클럽의 멤버로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하다.


박 원장은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대전 칵테일 아카데미에서 강의를 하고 있으며, 오는 가을에는 새로운 강의를 계획하고 있다. 충북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2학기에 개설될 예정에 있는 ‘WSET 국제 공인 자격증반’에서 강사로 나서는 것.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충북대 평생교육원 홈페이지(http://lifelong.cbnu.ac.kr)에서 교과과정 안내-전문교육과정을 클릭하면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박 원장은 “요즘같은 경제시대에는 비싼 술만 찾는 것은 좋지 않다. 소위 말하는 폭탄주, 오래된 술, 비싼 술, 부드러운 술보다 자신의 스타일대로 건전하게 마시는 것이 좋다”며 “술에는 향이 있는데 보드카 쪽에서는 향이 아니고 불순물이라고 한다. 위스키나 브랜디는 불순물을 향이라고 한다. 술이 각각의 스타일이 있는 것처럼 술을 마시는 것도 각자의 스타일에 따라 마시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안정미 기자 jmahn@kd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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