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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념’드리우고 행복을 ‘낚는다’

정 태 공

‘잡념’드리우고 행복을 ‘낚는다’

 

붕어 ‘낚시광’
정원균 연세원주의대 치위생과 교수


중학교 시절부터 ‘낚싯대’
한달 4번이상 ‘물가로’
붕어입질에 온몸 찌르르
스트레스 절로 스르르


“뜻대로 되지 않는 것 중 하나가 낚시입니다. 25년 낚시를 통해 모든 일이 내 맘대로 되지 않는 다는 사실에 순응하고 인내하는 힘을 얻게 됐습니다.” 


정원균 연세대 원주의과대학 치위생과 교수(학과장)는 한 달에 4번이상 반드시 물가를 찾는 낚시 마니아다.


정 교수는 붕어 낚시광 이었던 고모부 손을 잡고 중학교 시절부터 낚시터를 경험했다.
이후 고등학교 때와 치과대학 학창시절 시간이 없어 휴식기를 갖은 정 교수. 


사회로 나오면서 부터는 물 만난 고기처럼 붕어에 미쳐 전국 유명 저수지는 물론 강과 수로를 누빈지가 25 년째다.


“낚시는 번잡하고 지루한 일상을 탈출해 자연을 찾아간다는 의미에서 등산과 비슷합니다. 단순히 고기를 잡으러 가는 것은 아니지요.”


그는 낚시를 할 때 마다 항상 ‘낚시 여행’을 떠난다고 말한다.


낚시터 주변 그곳에서 아름다운 풍광을 만끽하고 정신적 여유와 에너지를 재충전 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여름밤 물가에 호젓이 앉아 낚싯대를 드리우면 하늘에는 별이 총총, 눈앞 산등성이에는 반딧불이 반짝반짝, 물위에 낚시찌의 케미컬 라이트가 초롱초롱…


별천지가 따로 없다는 생각 속에 인생의 행복감이 느껴진다고 했다.


낚시의 묘미중 하나는 역시 물고기가 낚시 바늘을 물었을때 손끝부터 발끝까지 느껴지는 짜릿함과 전율, 그리고 흥분감이다.


많은 낚시 마니아들이 이 같은 쾌감을 잊지 못해 평생 낚시광으로 사는 경우가 많다.


정 교수는 붕어를 낚는 과정자체도 스릴과 재미가 있지만 그 보다는 바쁜 일상을 잘 정리하고 이를 감당해 낸 자신에 대한 칭찬과 보상차원에서도 낚시를 만끽하고 있다고 했다.


요즘 정 교수는 잡은 물고기를 고이 돌려보내고 있다.


자신에게 낚는 재미를 안겨준 붕어가 고맙고, 불자이신 모친께서 취미로 잡더라도 살생하지 말라는 당부 도 있어 아주 오래전부터 잡은 물고기를 보관하는 ‘살림망’은 가지고 다니지 않는다.
이에 따라 그의 낚시 여행은 물질적으로는 얻는 것이 없는 인생과 같이 ‘빈손’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낚시를 하다 보면 평일 일에 대한 집중력이 높아지는 걸 느낍니다. 일상에 활기가 생기고 잡념도 떨쳐 지지요. 마음의 평화와 여유를 찾을 수 있어 좋습니다.”


휴일 오전 오늘도 정 교수는 아름다운 산하 풍광을 체험하며 낚시터로 향한다.
“안녕 붕어야… 방가 방가”  

 박동운 기자 dongwoon@kd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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