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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치과계 소녀시대” 40대 여치의 돌 ‘덴티퀸스’

우린 “치과계 소녀시대”
40대 여치의 돌
‘덴티퀸스’

  

강서구 개원·평균 나이 40대 댄스 그룹
지역 송년모임 첫 무대 스포트라이트 ‘짜릿’
함께 연습하고 고생하니 동료애도 깊어져

  

10대 소녀 아이돌을 대표하는 그룹 소녀시대와 미스에이(Miss A)를 능가하는 40대 여치의 돌 ‘덴티퀸스(Dentee Queens)’가 치과계에 떴다.


덴티퀸스는 강서구에 개원하고 있는 여치의들이 뭉쳐 만든 댄스 그룹으로 평균 나이는 40대지만 그 열정만큼은 10대 아이돌을 능가한다.


지난 2009년 강서구치과의사회 가족송년회 특별공연을 목적으로 프로젝트 팀을 구성해 만들어진 팀이었지만 이후 강서구여자치과의사들간 친목 도모 등을 위해 지속적으로 모여 꾸준히 댄스를 배우고 있다. 


지난해 연말에는 제1회 서울시 치과계 연합밴드 공연에 찬조팀으로 출연해 미스에이의 베드걸 굿걸 (Bad Girl Good Gir)을 완벽하게 재현한 열정 넘치는 댄스 공연을 선보여 관객들의 시선을 한눈에 사로 잡았다.


현재 덴티퀸스의 리더를 맡고 있는 서미영 원장(강서우리치과의원)은 “느닷없이 댄스팀을 꾸리려고 하니 처음엔 난감했고 어색했다. 밥이나 한 끼 먹자는 말에 (속칭 요즘말로) 낚여서 나왔다가 지금까지 활동하고 계신 분들도 많다”고 했다.


결혼을 하거나 수험생 부모가 되면서 그만둔 사람을 제외하면 현재 여덟 명이 정예 멤버를 이루고 있다.


연령층은 30대 중후반부터 50대 초반까지 다양하다.


서 원장은 “덴티퀸스의 첫 무대였던 강서구치과의사회 송년모임을 잊을 수가 없다”면서 “당시 소녀시대, 원더걸스의 댄스 공연을 재현했는데 반응은 실제 연예인 공연 저리가라 할 정도로 폭발적이었다”며 짜릿했던 기억을 회상했다.


평소 치과에서 입던 흰 가운을 벗어 버리고 반짝이 미니스커트 의상에, 화려한 메이크업, 헤어스타일까지 한마디로 ‘쇼킹’ 그 자체였다고.


서 원장은 “연예인들이 무대에서 느끼는 환호와 스포트라이트가 어떤 느낌인지 조금은 알 것 같았다”며 “무대에 서니 연습할 때 힘들었던 기억들이 일순간 사라졌다. 무대 체질인가보다”고 너털웃음을 지어 보였다.


하지만 무대에서 느끼는 희열만큼이나 어려움도 따랐다.


매주 목요일 저녁마다 댄스학원에 특별 댄스강사를 초빙해 연습을 하다 보니 살림을 하는 가정주부 회원들의 경우 시간을 내기가 여의치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공연이 잡혔을 때는 좀더 집중적으로 연습을 해야만 하기 때문에 어린 자녀가 있거나 자녀가 수험생인 회원들은 어쩔 수 없이 팀에서 빠질 수밖에 없었다고.


하지만 일부 회원들은 아이들을 연습실로 데려 오기도 하고 심지어 집안 제사인데도 시어머니에게 다른 핑계를 둘러대고 연습에 나올 정도로 열성적이다.


공연을 앞두고 연습에 빠지게 되면 다른 멤버들이 연습을 하는데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부담감을 갖게 되다 보니 그만큼 책임의식이 강해지는 것이다.


서 원장은 “연습하기 전에 다 같이 저녁을 먹으면서 개원에 대한 얘기, 삶에 대한 많은 얘기들을 나누곤 한다. 같이 연습하고 고생하면서 추억도 생기고 동료애도 더욱 돈독해 지는 것 같다”면서 “이왕 시작한 것이니 만큼 치과계 음악밴드나 여타 다른 댄스팀들처럼 치과계에 인지도 있는 전문 댄스팀으로 자리 잡고 싶다. 어렵게 만들어진 만큼 그 명맥을 잘 이어가고 싶다”고 했다.


서 원장은 또 “공연을 통해 무대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 치과의사로서는 경험할 수 없는 짜릿한 경험을 해 볼 수 있다는 것이 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생활에 큰 활력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신입회원들을 더 많이 영입할 생각이며 댄스를 통해 동료들과의 친목도모에 힘쓰고 삶에 재미를 찾고 싶다”고 강조했다. 

강은정 기자 human@kd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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