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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의사 사진동호회 ‘온냐’ - 자연이 빚은 예술을 찍다

치과의사 사진동호회

‘온냐’

  

자연이 빚은 예술을 찍다


일상 피사체에 ‘나만의 감성’ 담아 ‘매력’
23명 활동…전시회·매달 작가 지도 출사
진료실 밖 ‘속 깊은 대화’ 동료애 절로

  

“나의 가장 큰 즐거움은 그들의 마음, 내면, 영혼에 담긴 위대함을 찍는 것이다.”


윈스턴 처칠의 사진 ‘으르렁거리는 사자’로 유명한 세계적 인물사진의 거장 유섭 카쉬는 자신의 작업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인간 내면의 가장 진솔한 반응 중 하나인 고통과 마주해야 하는 의료인은 어쩌면 본질적으로 이들의 감수성과 가장 가까이 서 있는 직업군인지도 모른다.


치과의사 사진동호회인 ‘온냐’에 모인 23명의 치과의사들은 이처럼 일상과 일탈의 간극에서 발견한 피사체들에 대한 감성을 자신만의 ‘사각 프레임’으로 옮겨 담는 활동을 하고 있다.  


‘온냐’는 지난 2003년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 광주전남지부 주최의 ‘사진기초강좌’를 기반으로 결성된 치과의사들의 사진모임이다. 물론 지금은 건치 회원이 아니라도 치과의사라면 누구나 가입이 가능하다.


동호회의 명칭인 ‘온냐’는 전라도 고유 방언으로 자연이 빚어낸 최상의 아름다운 경관에 이르렀을 때 회원들이 이심전심으로 외쳤던 감탄사를 의미한다.


온냐는 지난 2004년 롯데갤러리에서 창립전을 가진 이후 2005년 특별전 ‘정담소경’(SK텔레콤 rainbow갤러리), 2006년 제2회 정기전(롯데갤러리), 2007년 특별전 ‘봄’(신세계백화점), 2008년 제3회 정기전(롯데갤러리) 등을 통해 이들의 특별한 감성을 대내외에 알려왔다.  


현재는 박일구 작가(사진공방 끼 대표)의 지도아래 매달 셋째주 주말 정기출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비정기적인 수시출사도 병행하고 있다. 2007년에는 일본 북해도 기획촬영을 다녀왔으며 향후 미얀마 등으로의 해외촬영도 논의 중이다.


특히 결성 후 진행된 다섯번의 기초 강좌 외에도 중급강좌와 흑백강좌 및 실습을 개최, 회원들의 사진에 대한 욕구를 끊임없이 충족시키고 있다. 최근에는 디지털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다양한 디지털 강좌와 풍경 외 다른 장르의 사진에 대한 고민도 계속되고 있다. 


현재 온냐의 회장을 맡고 있는 김낙현 원장(김낙현치과의원)은 지난 2004년 열린 온냐의 창립전을 우연히 관람한 자리에서 대학 시절 몸담았던 사진동아리 ‘다포’에서의 열정을 떠올리며 본격적 활동에 나선 케이스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최신 장비가 아니라 관심과 의지”라며 “좁은 진료실에 있다 야외 출사를 나가게 되면 일단 마음가짐이 달라지게 된다”고 밝혔다.


“동료 치과의사들과 함께 길을 나서면 반드시 대화를 하게 된다. 진료나 치과계 소식 뿐 아니라 가정사를 비롯한 마음 깊은 이야기까지 나누다 보면 동료 간의 우의가 절로 깊어진다”고 김 회장은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과거에는 비용이나 장비 때문에 사진을 접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지만 디카가 보급되면서 접근성이 좋아졌다. (사진은) 일상을 기록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며 “망원·광각렌즈 등 다양한 장비를 포함하면 배낭 무게가 20㎏이 넘을 때도 있고 제주도 오름 등 산등성이를 오를 때는 제법 운동도 된다”고 소개했다.


우리나라 구석구석에 숨어있는 비경과 역사문화 유적을 발견하는 것도 온냐 활동의 놓칠 수 없는 매력 중 하나다.


4월 중순 보길도, 6월 울릉도 출사 등의 활동을 바탕으로 올해 가을께 또 한번의 정기 전시회를 기획하고 있다는 이들의 열정은 늘 빠듯한 진료 일정 중에서도 계속 ‘현재 진행형’이다. 가입 문의 062-224-2828(김낙현 회장), 062-972-7528(모신엽 총무)


윤선영 기자
young@kd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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