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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 TV서 전직 조폭 선수 ‘제압’-치과의사 격투기로 날았다

케이블 TV서 전직 조폭 선수 ‘제압’

치과의사 격투기로 날았다

 

‘격투기 선수’
 이대웅  방이서울치과의원 원장

  


브라질 유술 ‘주지스’매력에 흠뻑
권투·무에타이 등 격투기 전적 32전

  

퇴근 후 매일 하루 1~2시간 구슬땀
주지스 허리·복근 강화 치의에 최적

  


전직 조폭과 치과의사가 ‘주먹’으로 한판 붙었다. 결과는 치과의사의 ‘승리’.


최근 일반인 남성들의 격투기 도전과정을 담은 케이블 TV XTM의 리얼리티 프로그램 ‘주먹이 운다’에 출연해 멋진 한판승을 보여준 이대웅 원장(방이서울치과)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고등학교 때 ‘권투’를 시작으로 서울치대 예과시절에는 ‘무에타이’에 흠뻑 빠져들었다. 다니던 체육관 관장의 권유로 이종격투기 시합에 나가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본과 3학년 재학시절 시합 중 눈에 부상을 입고 안압이 떨어지자 일체 시합 나가는 것을 모두 접었다.


이후 국가고시를 보고 2008년 개원을 하면서는 운동과 더욱 거리가 멀어졌다.


그러다 2년여 전부터 다시 운동을 시작했고 이번엔 ‘주지스’로 종목을 바꿨다. 이름이 다소 생소한 주지스는 일본의 유술에서 유래된 것으로 일명 ‘브라질 유술’로 불린다.


‘유술’은 일본에서 실전무술로 사용되던 것으로 유술에 위험한 기술을 없애고 스포츠화 한 것이 ‘유도’다.


그는 현재까지 주지스 대회에 참가해 18승 2패의 전적을 기록하고 있다.


무에타이와 주지스, 종합격투기 등 각종 격투기 전적을 다 합치면 도합 32전에 이른다.


최근에는 체육관 관장의 권유로 케이블 TV 프로인 ‘주먹이 운다’에 출연해 이종격투기 시합을 펼쳤다. 이종격투기는 말 그대로 다른 종목의 격투가들끼리 자기들이 배운 무술을 서로 다투는 경기를 말한다.


“치과의사라는 이력이 특이해서 방송국에서 섭외가 들어왔어요. 상대 역시 전직 조폭 출신이라는 점이 시선을 끌었죠. 나이는 저보다 조금 많았지만 체력도 좋고 시합 경험도 많은 분이라 다소 부담이 됐던 건 사실이예요.”


상대는 프로 복싱 선수로 활동하면서 이종격투기도 하는 말 그대로 ‘프로’였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그의 손을 들었다. 주지스를 연마한 것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그는 그동안 권투, 무에타이 등을 비롯해 격투기 운동들을 많이 해 왔지만 지금하고 있는 주지스의 경우 더욱 ‘특별한 매력이 많다’며 예찬을 늘어놨다.

 

“주지스는 힘만 세다고 해서 약한 사람을 누르고 이길 수 있는 경기가 아니라서 흥미로워요. ‘지렛대’라는 과학적 원리를 이용해서 자신은 최대한 힘을 덜 쓰면서 상대는 많은 힘을 소모하게 하는 매우 기술적이고 과학적인 운동이죠.”

 

실제 세계 1인자를 가르는 주지스 대회에는 체급에 상관없이 시합을 하는 ‘무체급 경기’부분이 있을 정도다. 


근래 주지스의 매력에 푹 빠져있는 그는 이종격투기 시합을 위해선 좀 더 준비가 필요하다면서도 주지스 시합만은 계속 나갈 생각이라고 했다.


“이종격투기 시합은 타격, 방어, 공격 등을 고루 잘해야 하는 데 각 선수들마다 각기 강하고 약한 부분이 있어요. 때문에 이종격투기는 상대가 어떤 부분에 강하고 약한지를 분석해 사전에 전략과 전술을 잘 짜야 해요.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훈련과정이 정말 중요하죠. 저 같은 경우도 아직 약한 부분이 있어서 이종격투기 시합에 나가기 위해선 좀 더 연습이 필요해요.”


그는 일반적으로 이종격투기 시합이라고 하면 생각 없이 싸우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전략과 전술에 따라 경기를 풀어갈 수 있는 방법이 무궁무진하다며 격투기는 ‘마약과도 같은 중독성이 있다’고 했다.


“수련 과정 그 자체만으로도 재미있지만 실력을 키워서 다른 사람들과 겨룬다는 것에 상당한 매력이 있어요. 하지만 일정 수준 이상을 넘어 겨루는 과정까지 도달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그 희열을 아무나 느끼지는 못하죠.”


치과의사라는 직업상 부상시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주변에서 그만두라는 권유도 많이 받았다는 그는 그때마다 ‘모든 스포츠는 다 부상 위험이 따른다’는 한마디로 상황을 정리하곤 한다.


그는 “격투기 특히 주지스의 경우는 생각하는 것처럼 위험한 운동도 아니고 오히려 잘못된 자세로 인해 직업병이 많은 치과의사들에게는 매우 좋은 운동”이라며 “허리와 복근이 많이 단련이 된다”고 적극 추천을 아끼지 않았다.


거의 매일 거르지 않고 하루 1~2시간씩 수련을 한다는 그는 오늘도 치과 진료를 마친 후 여지없이 체육관으로 달려가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강은정 기자 human@kd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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