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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버스 위 느낌 오는대로 붓을 놀리다

캔버스 위 느낌 오는대로 붓을 놀리다

  

사람에 따라 다양한 해석 ‘추상화 매력’
틀보다 개성 숨쉬는 그림이 아름다워
70여 작품 보유…최근 개인전 열기도

  

‘화가’  홍수진  어린이치과의원 원장


“추상화의 매력이요? 보는 사람의 시각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되고 느껴질 수 있는 부분 아닐까요.”


일반인들이 매우 다양한 해석을 내놓을 수 있다는 것이 추상화의 매력이라고 말하는 홍수진 원장(홍수진 어린이치과의원)은 날마다 추상화의 매력에 빠져 산다.


홍 원장이 처음 추상화를 접한 시기는 지난 2007년으로 정물화 위주의 구상화를 그리다 느낌을 좀 더 자유롭게 표현하고 싶은 생각에서 추상화를 그리기 시작하게 됐다.


홍 원장은 “구상화는 사람의 판단에 의해 해석이나 느낌이 한정되는 경우가 많다. 반면 미국의 팝아트 화가인 ‘키스 해링 (Keith Haring)’은 자신이 아무런 생각 없이 그린 그림을 사람들이 다양하게 해석하는 것이 추상화의 묘미라고 말했다”면서 “키스 해링의 해석이 추상화의 특징과 묘미를 가장 잘 표현한 것 같다”고 말했다.


“추상화는 주위에 보이는 모든 소재가 주제가 될 수 있다”고 말하는 그녀는 “느낌에 따라 소재가 매우 달라진다. 기독교적인 소재들, 꽃이나 나무 같은 자연, 혹은 팝아트적인 것들 등 다양하고 무궁무진한 소재가 있으며 어떤 한 가지 소재에 국한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고 밝혔다. 


추상화의 매력을 살리기 위해 홍 원장은 즉흥적인 효과를 많이 내려고 노력한다. 보통 구상화의 경우 밑그림을 그리고 거기에 맞게 수정 보완하는 작업을 거치는 경우가 많은데 홍 원장의 경우 처음에 그림을 시작할 때 느낌을 그림이 완성될 때까지 그대로 간직 하려고 노력한다.


“그렇기 때문에 단시간에 끝내는 그림이 대부분”이라고 말하는 홍 원장은 “밑그림을 그리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캔버스 위에서 시작된 붓놀림을 그냥 따라 간다. 그러다가 보면 또 예상치 못한 분위기의 그림이 나올 수도 있는 것도 큰 기쁨”이라고 얘기한다. 최근 그림을 통한 심리 치료가 성행하고 있는 가운데  홍 원장에게도 추상화 그리는 작업이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 해소 내지는 ‘그림 치료’ 과정인 듯 싶었다. 


약 70여 점의 작품을 보유하고 최근 유명 프랜차이즈 커피숍에서 추상화 개인전을 연 홍 원장에게 전시회에 대해 묻자 웃으면서 “전시회라고 하기에는 부끄럽다”면서 “15점정도 작품을 전시할 기회를 가졌다. 가까이 지내는 분들이 오셔서 차를 마시면서 보고 가는데 그림 전시를 계기로 가까운 지인들을 한 달 동안 거의 다 만나 볼 수 있었던 점이 더 의미 있고 좋았다”고 소탈하게 말했다. 


홍 원장은 “치과의사라는 직업이 어떻게 보면 참 단조로울 수 있는데 꼭 그림 그리는 게 아니더라도 취미 생활을 가지는 것이 생활을 풍요롭게 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홍 원장은 “그림에 취미가 있는 치과의사들은 기본을 마스터 한 이후 어떤 고정된 틀을 따라가기 보다 각자의 개성이 살아나는 그림을 그리는 게 훨씬 더 예술적으로 가치가 있는 그림이 될 것”이라며 “그림 그리기에 몰입하다 보면 새로운 자신을 발견하게 되고 그림을 그리는 정적이고도 창의적인 활동을 통해 치과 생활에 건전한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적극 추천했다.


김용재 기자
yonggari45@kd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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