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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과 깊은 대화 영혼 치유 ‘터치’

내면과 깊은 대화 영혼 치유 ‘터치’


미술심리치료사
서은아 강원지부 감사·세정치과의원 원장

  

 그림은 그린 사람의 마음 알 수 있는 ‘마법지도’
 미술심리치료 1급 자격증… 강의·치료상담 봉사
“자녀 있는 여치의·부부의사에 큰 도움될 것”


서울 종로구에서 20년동안 개원하다 지난 1999년부터 강원도 춘천에 내려온 지 12년째인 서은아 원장(춘천 세정치과)은 춘천으로 내려오길 참 잘했다고 뿌듯해하며 춘천사랑에 푹 빠져있다. 앞으로도 봉사하는 삶을 살며 노후를 춘천에서 보낼 계획이다.


봉사 가운데 특히 현재에도 홍천교육청이나 교회 등에서 유치원생, 청소년, 치매노인,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미술심리치료 강의 및 교육을 하고 있는 서 원장은 병원을 접고 은퇴하면 미술심리치료를 통한 사람들의 마음의 상처를 치유해주는데 전념할 계획이다. 이미 장소도 정해 놓았다. 자녀들의 교육문제와 의사인 남편과 은퇴후 노인들을 위한 병원을 세우겠다는 생각으로 춘천에 내려왔지만 또하나의 보람있는 은퇴 후 삶을 준비하고 있는 것.


‘미술치료가 뭐냐’는 질문에 대해 서 원장은 “미술치료는 자신의 내면세계를 보여주는 지도”라며 “그냥 재미로 보는 오늘의 운세나 심리테스트와는 달리 영혼의 치유가 목적으로 그림을 통해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는 연습을 하는 것”라고 대답한다.


서 원장에 따르면 그림을 통한 상담을 하기 위해 그림을 그리는동안 사람은 의식적인 수준이든 무의식적인 수준이든 자신의 내면과 무언의 대화를 한다고 한다. 일단 작품이 완성되고 나면 그림을 그린 이는 자신이 왜 그렇게 그렸는지, 왜 그런 주제를 택했는지, 왜 그런 식으로 그렸는지 등을 알 수가 없다고….


그러나 서 원장은 다 이유가 있다고 보고있다. 하나하나의 선택과 표현에는 그 사람의 마음의 상태, 의도와 희망사항 등이 담겨있다고 말한다. 그림을 그린 이와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한 장 한 장의 그림을 통해 층층의 메시지를 읽어내어 그 사람의 아픔의 핵심에 접근해 갈 수 있다고. 많은 대화를 나누고 나서야 비로서 한 사람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것처럼 그림도 여러 상태에서 다양하게 그린 것들로 그 사람에 대해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시작된 엄마와 아들과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미술심리치료를 공부하게된 계기가 됐다는 서 원장은 한림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2년과정의 미술심리치료사 과정을 수료한 뒤 1급 자격증을 취득했다. 박사과정을 더 공부해보라는 권유도 있었지만 교회나 교육청 등에 봉사차원으로 나가 강의와 교육, 치료상담을 하는데 만족해 하고 있다. 매년 10월경 가평군 자라섬에서 개최되는 자라섬 국제 재즈페스티벌에 참가해 별도의 코너를 마련해 사람들과 가족의 상처를 치유해주는 프로그램을 마련하기도 한다.


“미술치료는 스스로 옷 입기를 시작하는 아이처럼 미숙하지만 스스로 직면하는 과정을 치료사와 함께하는 것입니다. 치료사는 그 과정을 있는 그대로 거울이 되어주는 것이지요.”


서 원장은 미술치료에 대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때까지 끝까지 믿고 지켜봐주는 치료사 앞에서 스스로 방법을 터득해가는 것”이라며 “자신의 내면 세계를 찾기 위해 먼 여정을 떠나는 사람들만이 볼 수 있는 마법의 지도”라고 멋지게 표현했다.


미술치료 공부가 너무 재미있으면서도 자녀를 키우는데도 도움이 되고 병원에서 환자와의 관계에서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면서 특히, 자녀를 키우는 여자치과의사들과 부부의사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추천했다.


실제로 조선치대여자동문회를 비롯해 여자치과의사들을 대상으로한 미술치료에 대한 강연에 대해 여자회원들의 호응이 높았고 교육청의 요청으로 엄마들을 대상으로한 강연을 통해 엄마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며 자녀와의 관계를 회복하는데도 도움을 주고 있다.


새벽 4시에 기상해 오후 5시면 퇴근하는 서 원장은 하루가 바쁘기만하다. 학술이사와 재무이사 등 강원지부 임원을 오랫동안 역임해온 서 원장은 퇴근 후 교회에서 진행하는 미술심리치료 교육과정을 담당하고 있다. 현재도 강원지부 감사, 강원여차치과의사회 회장, 치의신보 집필위원 등으로 활약하고 있다.


활달하면서도 친화적인 성품을 소유한 심리치료 전문가이면서도 첼로, 오카리나 연주를 취미로 하고 있으며, 플루트 연주실력도 수준급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술치료는 근본적으로 사람을 다루는 것으로 결국 마음을 나누는 것입니다. 하루종일 치과에 매달려야 하는 우리 치과의사들도 편견을 갖지 말고 좀더 마음을 활짝 열고 주위 분들과 가족들과 마음을 나누고 적극 표현하기 바랍니다.”

  

이윤복 기자 bok@kd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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