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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후반 도전 “나는야 챔피언”

40대 후반 도전  “나는야 챔피언”

전국 생활체육 복싱 ‘1위’


진형국 현대치과의원 원장

  

1주일 3일 이상 ‘도장행’
샌드백·스파링 ‘짜릿’
지구력·체력 튼실해져
내년 서울대회 출전 희망

  

"나이는 숫자에 불과합니다.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나중에 기회가 되면 이라기보다 지금 당장 해야지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기회와 여건이 허락된다면 복싱뿐만 아니라 새로운 종목에 도전해 치과의사와 더불어 다른 수식어가 제 이름과 함께 존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많은 체력을 요구하는 복싱을 40대 후반의 나이에 도전하는 사람이 있다. 지난 9월 동해 망상해변 특설링에서 열린 제7회 전국 생활체육 복싱경기 베테랑부(75kg급)에 출전해 1위를 차지한 진형국 원장(순천 현대치과의원)이 바로 그 주인공. 전국 생활체육 복싱경기는 대학 복싱동아리 및 사회인 아마추어 동호인 대회로 500여명의 선수들이 참가하는 전국 최대 규모 대회다.


진 원장은 “40대 후반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젊은 친구들의 전유물로 여겨진 운동 종목에 참여했다는데 대해 제 자신에게 뿌듯함을 느낀다”면서 “인생에 있어 큰 추억이라고 볼 수 있고 대회참여를 위해 젊은 친구들과 체력강화훈련 및 기술 연마 등 준비했던 시간들이 많았던 만큼 아쉬움도 있다”고 출전 소회를 밝혔다.


진 원장은 체력저하와 건강상의 문제 그리고 진료업무에 따른 스트레스로 인해 복싱 인생을 시작했다. 진 원장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우울증까지 나타나기 시작했다”면서 “돌파구를 마련하고자 격투기 등 입신타격에 도전해보고 싶어서 우연히 시작하게 됐고 지금은 매우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형편없는 부실체력이 1주일에 3일 이상 꾸준히 운동한 결과 지금은 젊은 친구들 못지않은 지구력과 체력을 길러낸 진 원장은 “지역 여건상 아마추어 대회는 이번에 처음 참가했다”면서 “체력과 기회가 주어진다면 내년 3월 서울대회에도 출전을 하고 싶다”고 출전 의사를 밝히고 있다.


현재도 진 원장을 비롯한 치과의사 동료들과 체육관에서 샌드백을 두드리고 스파링을 하며 복싱의 참맛을 즐기고 있다. “글로브를 끼고 샌드백을 두들길 때의 쾌감은 글로 표현하기가 어렵다”는 진 원장은 “나를 비롯한 두 명의 치과의사 동료들과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에 체육관 자체 스파링 시합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 원장은 “주어진 프로그램을 꾸준히 소화해 낸다면 놀라운 체력의 향상 및 생활의 활력을 느낄 것”이라며 “진료 시 환자 분들과의 갈등이나 기타 문제로 화를 토해내지 못하고 가슴속에 담아 두는 것보다 체육관에서 격렬한 운동을 하고나면 스트레스가 말끔히 해소된다”며 복싱 예찬론을 펼쳤다.


마지막으로 진 원장은 “인생은 녹화가 아닌 생방송”이라며 “동료 치과의사들이 길다고 하면 길고 짧다면 짧은 인생 환자진료에 너무 올인하지 말고 답답한 진료실을 벗어나 주위를 돌아보며 하고 싶은 것들을 하고 살았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김용재 기자 yonggari45@kd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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