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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바이오틱스’살리면 건강해져요”

“‘프로바이오틱스’살리면 건강해져요”


‘유익균’ 연구 개발
김석진 인디애나치대 교수


 항생제 남용 몸속 좋은 균까지 없애
‘내몸의 유익균’ 국내 첫 전문서적 펴내
 균 활용한 치은염 예방 제품 출시할 것


"우리 몸에 좋은 균이 평생건강과 직결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프로바이오틱스(Probiotics·유익균)’라는 용어를 국민 모두가 인지하고 사용토록 하는데 인생을 걸고 싶습니다.”


락토바실러스균·야쿠르트균·불가리쿠스균·비피덤균 등 눈으로는 확인할 수도 없는 미생물에 빠져 인생을 걸고 있는 치과의사가 있다. 김석진 인디애나 치과대학 교수가 그 주인공으로, 김 교수는 지난 2009년부터 국내로 돌아와 (주)나무물산이라는 프로바이오틱스 전문 수입 및 연구개발 업체를 세워 ‘VSL#3’라는 고농도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을 국내에 소개하고 있다. 


서울치대 졸업 후 지난 1993년 도미, 인디애나 대학에서 치주 및 세균학을 공부한 김 교수는 “처음에는 나쁜 균과 싸우고자 공부에 빠져들었다. 그러나 균에 대해 알면 알수록 우리 몸에 나쁜 균보다는 좋은 균이 대부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런 좋은 균을 잘 살리는 것이 우리 몸의 건강을 지키는 기본”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가 우리 몸에 좋은 균을 강조하며 사용하는 용어가 바로 프로바이오틱스. 보통 사람들은 좋은 균 하면 유제품 광고 등을 통해 익숙한 유산균만을 떠올리나 유산균과 비유산균을 포함해 건강에 이로운 모든 살아 있는 균을 포괄적으로 지칭하는 것이 바로 프로바이오틱스다. 실제 한국 식약청도 ‘건강기능식품공전’에서 이 명칭을 공식 사용한다.  


김 교수가 국내 소개하고 있는 ‘VSL#3’는 일반 건강기능식품보다 많게는 수백 배 프로바이오틱스 함량이 많아 식약청으로부터 개별인증을 받아야 할 정도의 제품으로, 대장암 예방과 염증성질환 치료에 탁월한 효과를 갖고 있다.


김 교수는 “우리 몸에서 살고 있는 균의 수가 1백조에 달한다. 이를 무게로 환산하면 우리 몸에는 1kg이 넘는 균이 살고 있는 것”이라며 “이들 중 대부분은 우리 몸과 공생하며 나쁜 균을 억제하고 건강한 면역체계를 보호 및 유지시키는 기능을 한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인류를 구원한다는 미명하에 등장한 항생제의 남용이 인체에 좋은 균들까지 다 죽여 새로운 신종 바이러스와 특수질환 등을 야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항생제에 반대하는 개념으로서의 친생제, 즉 프로바이오틱스의 중요성을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이 목표인데, 유기농 식품 등 양질의 프로바이오틱스 식품을 섭취토록 하고 항생제의 남용을 막아 애초부터 우리 몸에서 좋은 균들이 잘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국민들에게 인식시키고 싶다”고 덧붙였다.


히, 김 교수는 자신의 이러한 소망을 담아 최근 ‘내몸의 유익균’이라는 국내 최초의 프로바이오틱스 전문서적을 출간키도 했는데, 여기에는 유익균의 면역조절효과를 중심으로 각종 질환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가 자세히 담겨있다.


향후 2년 내, 자신이 직접 개발한 프로바이오틱스 관련 치은염 예방 제품 및 미용·화장품을 출시하겠다는 꿈을 갖고 있는 김 교수는 “프로바이오틱스를 널리 알리는 것이 우리 몸을 위한 또 하나의 환경운동이라고 생각한다. 치과의사로서 진료로만 사람들을 이롭게 하는 것이 아니라 건강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알리는 것도 가치 있는 일이 될 것”이라며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미생물이 평생건강을 좌우한다. 사람들이 이 문제에 대한 중요성을 인지할 수 있도록 강연회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정보: www.probiotics.co.kr / www.VSL3.kr


전수환 기자 parisien@kd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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