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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 놀이터서 놀아보세” 얼~쑤

“하남 놀이터서 놀아보세” 얼~쑤


지역사회 지킴이
윤규승 하늘샘치과의원 원장


풍물패 인연 지역사회활동 ‘열정’
푸른교육공동체대표 등 직함 다양
‘아름다운 하남 만들기’ 선두주자
‘놀이문화 에너지’치과경영 접목도


"지역은 내 놀이터!’라고 부르짖으며 ‘지역사회 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해 내는 이가 있다.


하남이라는 지역사회에서 자긍심과 사명감을 갖고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주인공은 바로 윤규승(하늘샘 치과의원) 원장이다.


푸른교육 공동체 대표, 하남 평생교육원 이사장, 하남 희망연대 상임집행위원장 등의 직함을 갖고 있으며, 하남의제 21, 하남 문화나눔재단 등에도 관여하고 있는 윤 원장은 아름다운 하남 만들기의 선두주자라 불리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지역사회에 대한 넘치는 열정을 갖고 있다.


윤 원장의 인생이 이처럼 지역과 함께 호흡하게 된 것에는 풍물과의 만남이 큰 역할을 했다. 대학 때 활동하던 풍물패에서 인생의 큰 전환점을 맞은 것이다.


“전남치대 2학년 때 전남대의 풍물패에 가입해서 활동하게 됐어요. 당시 풍물패는 강력한 운동단체였죠. 멋모르고 북을 배웠는데 풍물패 활동을 하면서 인생이 바뀌게 됐어요. 그리고 전남치대 내에 풍물패인 ‘아니리’를 만들었죠.”


전남치대를 졸업하고 서울에서 개원을 하게 된 윤 원장은 마땅히 풍물할 곳을 찾지 못했다. 그래서 20년간 판소리와 춤에 빠졌다. 인간문화재인 하용부 춤꾼이 사부이기도 하다. 지난 5일에는 정월 대보름을 맞아 춤을 추고, 장구도 치는 행사를 했다. 하지만 이제는 춤추고 놀기보다는 기획을 하거나 후원하는 상황이 됐다. 아무래도 연배가 높아짐에 따르는 쑥스러움 때문이 아닐까.


윤원장이 하남에 둥지를 틀기까지 쉬운 여정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온 국민을 암울하게 했던 IMF 시절, 윤 원장도 혹한기를 겪어야 했다. 선배 치과의사의 대출 보증을 잘못 서줘 치과를 접어야 했던 것이다. 그리고 윤 원장은 자연색이 짙은 양평에 집을 마련했고, 1999년에 양평과 가까운 하남에 치과를 새롭게 개원하면서 진짜로 하고 싶던 것을 하나씩 실천해갔다. 환경, 지역, 문화를 화두로 하는 윤 원장의 인생이 하남이라는 이곳에서 그대로 영글어 가게 된 것이다.


치과 안에 사랑방을 만들어 지역에 개방하기도 했으나 지금은 병원과 가까운 곳에 있는 푸른교육 공동체가 지역의 온갖 사회적, 정치적, 문화적 장이 되고 있다.


윤 원장은 지역사회에서 누리는 즐거움을 병원경영에 접목했다. 이런 즐거움이 병원에서도 유의미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직원들이 놀면서 에너지를 높이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 것이다.


병원에서 직원들이 오카리나를 배우고 연주하는 것도 윤 원장의 이런 철학의 모티브가 된 것이다. 윤 원장이 새롭게 소통하고자 끊임없이 노력한 결과 지금은 병원에서 주4일제를 실현하고 있으며, 오카리나 동아리, 사회과학 동아리, 영화 동아리, 기타 동아리, 다도 교육 등이 운영되고 있다.


윤 원장의 다음 목표는 지역방송국인 ‘SNS 쏴대기’를 만드는 것이다. 언제, 무엇을, 얼마만큼 쏴댈지(?) 기대가 되고 있다.  


 안정미 기자 jmahn@kd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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