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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사나이들 지구촌 IT무대 일냈다

부산 사나이들 지구촌 IT무대 일냈다


의료상담 어플
‘iClinic’개발


박종운·이성진 원장


방통위 ‘글로벌 K-스타트업’ 참여‘순항’
iOS와 PC버전 제작 … 1억 매출 기염
진료영상 등 담은 치과 E-book도전할 것


“전 세계 모든 치과의사들이 저희가 만든 프로그램으로 상담을 하고, 모든 환자들이 저희가 만든 프로그램으로 상담을 받게 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입니다.”


의료상담 및 환자관리 전문 어플리케이션인 ‘iClinic’을 개발한 박종운, 이성진 원장은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이계철)가 2월부터 추진 중인 ‘글로벌 K-스타트업 사업’에 참여해 이미 총 1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진료대기실에 비치된 휴대기기와 환자 개인의 이동전화 및 의료기관 홈페이지 등과 연결해 환자와 의료인 간의 유기적 연결과 커뮤니케이션을 유도하는 서비스인 iClinic은 현재 iOS와 PC버전으로 제작돼 499달러의 가격으로 200건 이상의 유료판매가 이뤄지는 등 의료종사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박종운 원장은 “치과에서 아이패드를 사용하게 되면서 iClinic을 생각했어요. 치과에서는 환자 상담을 위해 인쇄물이나 모형, 컴퓨터 등으로 사진 또는 동영상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은데 아이패드를 이용하면 이 과정이 매우 편리하다는 걸 느끼고 프로그램 개발을 생각하게 됐어요”라고 밝혔다.


박 원장의 말처럼 iClinic은 사진, 동영상을 보여주는 기능과 함께 그 위에 글씨를 쓰거나 그림을 그릴 수 있으며 사용자의 개별적 사진을 추가할 수 있다. 또 환자가 아이패드에 보여지는 동의서, 주의사항란에 서명을 할 수 있고 의사는 그 내용을 에어프린트로 출력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메일링, 녹음 등이 가능하다.


그렇지만 이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iClinic의 개발과정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박 원장은 “프로그램 기획, 제작, 영업, 해외마케팅 등 여러 과정에서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었고 프로그램 개발자 섭외도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정부지원을 받기 위해 K-스타트업 사업에 지원하게 됐고 일면식도 없었던 참조은치과의 장봉규 원장님, 에이플란티아치과의 윤성만  원장님에게 프로그램 개발과 관련된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습니다”라고 말했다.


K-스타트업은 구글, 포털사(네이버, 다음, SK컴즈), 통신사(KT, LGU+) 등과 협력해 혁신적 아이디어를 가진 국내 인터넷 스타트업을 발굴ㆍ육성, 구글 및 페이스북과 같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으로 최대 1억원의 창업지원금이 지원되고 해외투자자 대상 투자유치 설명회(IR) 및 해외 벤처캐피털과의 네트워킹 기회가 제공된다.


이 사업에는 현재 30개팀이 참여하고 있으며 13개팀이 창업을 했고 6개팀이 서비스를 출시한 상태이다. 또 이 사업에 선발된 팀은 오는 9월까지 서비스 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며 이중 우수 서비스로 선정된 10개팀에 대한 시상도 이때 이뤄진다.


박종운, 이성진 원장의 메디트 플러스는 K-스타트업 심사위원분들로부터 가장 성공할 것 같은 팀으로 선정돼 빌 게이츠상을 받은 바 있어 앞으로의 전망도 매우 밝다.


박 원장은 “여러 경로를 통해 프리로 일하시는 프로그래머, 디자이너 분들을 섭외해 팀을 구성, 프로그램 제작을 했습니다. 사실 제작진 모두 직장이 있고 여러 지역에 살고 있어 원격제어 기능 어플을 이용해 온라인에서 회의를 진행하며 지금까지 왔는데 좋은 성과를 거둔 것 같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박 원장과 이 원장은 iClinic을 통해 한국 치의학의 우수성을 알리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기존 E-book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실제 치료 영상, 저자의 강의 영상, 애니메이션, 여러 효과 등을 결합한 치과책을 개발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것이다.


이처럼 성공을 눈앞에 둔 박 원장과 이 원장은 부산대 동기로 수년간 우의를 다져오고 있다.


이 원장은 “예과 때부터 알며 자연스럽게 친해졌어요. 서로의 관심사나 취향이 비슷했고, 특히 박 원장이 제 자취집에 자주 놀러오며 더 어울리게 된 것 같네요. 그러다보니 졸업 후에도 자주 어울렸고 이번 개발사업에도 같이 참여하게 됐어요”라고 말했다.


사이 좋은 벗끼리 마음을 합치면 단단한 쇠도 자를 수 있고, 우정의 아름다움은 난의 향기와 같다는 뜻의 ‘금란지의’란 사자성어처럼 두 원장의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유영민 기자 yym0488@kd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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