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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경량 마음이 최고의 성능을 낸다

종교칼럼

선물로 받은 다운점퍼가 거짓말 조금 보태 종이 한 장 든 것처럼 가볍다. 게다가 부드러운 촉감이 탄성을 자아내게 하고 품질도 좋아서 손이가는 애용 1순위다.


옷이건 신발이건 노트북이건 보다 더 가벼우면서 성능은 최고로 만드는 것이 각 업체들의 화두다. 초경량 고성능이 기업의 성패를 좌우한다.


마음도 마찬가지이다. 초경량 마음은 곧 고성능과 직결된다. 행복과 불행의 결정적 요인이 마음의 무게다. 최대한 비우고 가벼워야 행복하고 능력있고 자유롭게 된다. 마음속에 넣고 다니는 불필요한 것들을 빨리 비우는 사람이 초경량의 마음을 갖게 된다. 걱정, 섭섭, 고민, 미움, 질투, 불안, 자만, 자책 등이 마음을 무겁게 하며 능력을 저하시킨다.


마음을 초경량 최고성능이 되게 하려면 화나고 불쾌하게 하는 상황에 바로 응하지 말고 일단 숨을 돌려 틈을 만드는 것이 좋다. 그렇지 않으면 두고두고 후회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하고싶은 말을 하지 못해 후회하는 것보다 하지 말아야 할 말을 했을때 더 오래 후회하게 된다. 바로 대응하지 않으면 공간이 생기고 차츰 상황이 가벼워진다.  

 
고승들, 위인들은 유머의 달인들이기도 하다. 유머는 모든 심각한 것들을 가볍게 해체시키는 힘이 있다. 한번 웃으면 끝나는 일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렇게 복작거릴 것이 없다. 유머를 늘 준비하고 활용하면 거의 많은 힘든 상황이 놀랍도록 가벼워진다. 내 실수도, 상대방 실수도, 상대방의 공격에도 어떻게하면 가볍게 유머로 처리할까를 연구해서 웃고 넘어갈 수 있는 상황으로 만들면 사실 모든 일이 별것이 아니다. 


모든 사람들이 나를 좋아해줄 수는 없음을 알고 맞서 싸워서 장하게 이기지 말고 무장해제를 단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적을 만들지 않는 사람은 적들과 다 싸워 이기는 사람보다 훨씬 더 위대하다. 상대방이 나 상처받으라고 아무리 무거운 말과 제스처를 던져도 나는 그것을 살짝 피해서 그냥 지나가게 둘 일이다. 내게 던졌다고 꼭 공 받듯이 받아들고는 그것으로 고통받는다면 참으로 어리석다. 아무리 심한 무게의 비난도 새털처럼, 구스다운처럼 가볍게 받아들이면 삶이 가벼워진다. 심한 말이나 행동을 하는 사람은 본인의 마음이 힘들기 때문이다. 마음에 힘이 있는 사람은 아무리 심각한 일도 가볍게 처리할 능력이 있고, 마음에 힘이 없는 사람은 작고 하찮은 말이나 일들도 크고 무겁게 만들어 주위 사람과 자신을 다치게 만들며 산다. 내 생각보다 인생은 그렇게 심각하지 않은데 말이다.


마음에 묻은 흔적을 빨리 지우고 마음창고를 바로 비워내야 삶이 가벼워진다. 갖고 있지 않아도 될 것들이 얼마나한 무게로 마음을 가득 채우고 있는지 반조해보면 웃음이 나올때가 많다. 우리 마음은 본래 허공처럼 텅 비어있다. 비워있지 않으면 불쾌하고 불행감을 느끼고 자신의 실력이 제대로 나오지 않게 된다. 허공같이 텅 비워두면 평화로운 가운데 그 속에서 모든 능력이 나온다.
모든 것을 가볍게 처리하는 것이 신기술이고 경쟁력이다. 마음을 가볍게 만드는 기술, 바로바로 털어내는 신기술을 활용하는 사람이 최고로 잘 사는 사람이다.


장오성 교무
원불교 송도교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