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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설픈 경영이론보다 가치를…

경기침체나 위기가 시작되면 각국 정부는 통화 공급을 늘리고 금리를 인하해 기업이나 은행에서 필요한 자금이 부족하지 않도록 하는 정책을 펼친다. 이런 조치들을 통틀어 ‘입구전략’이라고 부른다.

경기침체나 위기가 끝나갈 무렵이면 입구전략을 끝내고 물가의 급격한 상승을 동반한 인플레이션과 같은 부작용을 막기 위해 시장이 공급된 통화를 거둬들이고 금리를 올리며, 세제감면 혜택을 줄이고 정부의 적자예산을 흑자예산으로 바꾸는 등의 조치를 취하게 되는데 이를 ‘출구전략’이라고 한다. 출구전략은 적절한 시기를 잡아서 선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너무 빠른 출구전략은 경기침체 이후 일시적으로 경기가 회복되다가 다시 침체되는 이중 침체 현상과 같은 더블딥이 올 수 있고 너무 늦은 출구전략은 거품경제, 인플레이션과 같은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

어려운 경제 이론을 나열한 이유는 우리 치과계가 이제는 긴 불신, 불황, 외면의 삼재에서 벗어날 좋은 기회가 온 것 같아 열심히 공부해 보았다. 불법 네트워크의 문제, 절반의 성공인 협회장 선출방법의 변화, “아~ 해봐요”로 바뀐 임플란트 광고 방송 등 많은 부분의 변화가 우리를 조금은 웃게 하고 있다. 이제는 우리 모두가 나설 차례인 것 같다. 내가 아닌 우리 치과계 전체를 위한 통 큰 정신세계의 변화가 절실히 요구된다.

나만 잘되는 치과는 잊자.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공통분모를 찾을 때가 왔다. 더 나빠질 수도 없을 만큼 처참한 꼴을 당하고 있다. 진료실에서 대하는 환자와의 대화, 광고 하나라도 새롭게 환자 중심의 마음을 담아보자.

크고 작은 모든 치과계의 수장들이 자리를 새롭게 하고 있다. 정말 좋은 기회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일과 하고 싶은 일을 구분하여 대국민 홍보와 함께 치과에 대한 인식개선을 위해 충격을 가하자. 입구전략도 좋고 출구전략도 좋다.

치과계 전체가 공멸의 길을 택한 듯 한 치과의 가치를 포기하는 일을 서슴치 않고 하고 있다.
어설픈 경제이론을 대입한 경영이론도 좋지만 가치를 존중하는 치과 의료의 본질을 잊지 말자. 다시 강조하고 싶다. 가난한 치과는 미래가 있어도 가치를 버린 치과는 미래가 없다.

협회장을 비롯한 전국의 지부장들은 회원들의 마음을 하나로 묶을 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치열했던 선거전 보다도 더 절실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 시점에서 치과에 대한 대국민 인식개선이 으뜸이라는 것이 나만의 생각은 아닌 것 같다.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나성식 나전치과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