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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절기를 품은 달력과 벌초

편집인 칼럼

처서(處暑)는 여름 더위가 물러가는 늦여름 쯤, ‘더위를 처분한다’는 의미를 담은 24절기 중 14번째 절기이다.

계절을 의인화하여 시원스럽게 더위를 처분하노라 일러주신 조상님들의 계절적, 시간적 경험 그리고 동양철학이 버무려져 더위에 지친 세상을 ‘등목’시켜주신 지혜에 감사할 따름이다….

처서에 쫓겨간 무더위의 빈 공간에는 이른 가을의 ‘색바람’이 들어오면서 밤에 이슬을 매달아 ‘백로(白露)’라는 절기를 가져다 놓으니 옷깃을 여밀 준비를 하라고 이른다. 이르다 싶더니 15번째 절기 백로도 엊그제 훌쩍 떠나버렸다.
 
더위가 쫓겨난 처서를 뒤돌아 보지 않더라도, 백로가 우리 곁에 왔다가 떠나간 것을 애써 이슬이 맺힌 새벽을 찾지 않더라도 우리는 알 수 있다.
바람으로 알 수도 있고 느낌으로 알 수도 있지만, 눈으로 볼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달력이다.
그것도 달력에 쓰인 큰 글씨 아래에 보일락말락 깨알 같은 작은 글씨들은 우리에게 드넓은 삶의 공간과 감정의 영역을 일러주며 감성전령사로서 역할을 지금껏 톡톡히 해내고 있다.
 
 나는 치의신보 편집인으로서 매주 두 번씩 15여명의 기자와 광고팀, 디자인팀에서 정성껏 만들어 온 기사와 그림들을 편집국장과 상의하여 마감을 한 후 지면과 인터넷을 통해 독자들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렇게 수많은 기사를 독자들에게 전달해주고 있는 직원들에 대해 늦었지만, 지면을 통해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치과계의 다른 전문지들 또한 같은 노고를 하시는 모습에 똑같은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

어떤 언론이 치과계 발전을 선도하는 좋은 언론인가에 대해 생각해보고자 절기이야기와 달력이야기를 모두(冒頭)에 넣어보았다.

다시 달력을 들춰보니,
지난 23일은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진다는 추분(秋分)이었다. 16번째 절기인 추분을 기점으로 밤은 길어지고 낮의 길이가 짧아지는데, 반갑게 가을을 맞이하지만 동시에 또 다른 계절을 맞을 준비를 해야하는 우리는 그저 변화무쌍한 세월을 보내며 살아가고 있음이 실감된다.

추분(秋分)의 의미는 단순히 낮과 밤의 길이가 같다는 의미만을 두지 않았다. 추분의 의미를 어느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고 한치의 기울어짐도 없이 유지되는 중용(中庸)의 덕(德)과 일치하는 날이라 생각했던 선조들의 철학을 길라잡이 삼아야 할 것이 현재 치과계 언론이 아닐까 싶다.

그렇다고 위에 언급한 언론의 범주에서 치의신보를 배제시킬 요량은 전혀 없다.
이번 추석을 기점으로 치과계 전문지 모두 추분의 중용을 붙들고 달력 속의 작은 글씨를 자청하면서 치과계 모든 사람에게 변화와 정보를 올바르게 전하는 계절의 전령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추석을 앞두고 벌초(伐草)를 하는 사람들로 고속도로가 한바탕 홍역을 치르고 있다. 벌초는 조상의 묘를 단정하고 깨끗하게 유지하여 후손들의 정성이 큰 보름달빛에 넉넉함으로 비춰질 수 있도록 예를 갖추는 후손들의 행사이자 도리일 것이다.

단, 벌초를 하면서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예초기를 잘못 사용하면 작은돌이 튀어 안전사고가 나는 것이지만, 예초기를 함부로 사용하게되면 벌통을 건드릴 수도 있기에 냉철한 분별력이 있었으면 한다.

 요즈음 치과계 일부 전문지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