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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치과계의 중심이 되려면

월요시론

치과의사로 풍운의 꿈을 안고 사회에 나온 지도 벌써 27년이 흘렀다. 개인적으로 대학입시에 4년을 계속 실패를 하여 군 입대문제로 야간 공대에 학적을 두고 낮에는 입시학원에서 공부를 하고 저녁에는 대학에 맨 뒷자리에서 힘들게 공부하여 24살에 치과대학 예과 1학년에 입학하였다. 지금 생각하면 고교성적은 나름대로 좋았지만 운이 없어(?) 계속 대학에 떨어지고도 어린 내가 포기하지 않고 결국에는 치과대학에 들어간 또 다른 내가 인생에서 제일 자랑스럽고 대견하게 생각된다.

늦게 대학에 들어가니 2~3년 후배님들이 형님으로 잘 대해 주고 너무 재미있게 공부를 하였던 생각이 난다. 우리 때는 졸업정원제가 있어 30%의 학생이 예과 2학년 때까지 성적에 의하여 제적되는 군사정권의 가슴 아픈 기억이 있다. 개인적으로 예과 1학년 때 재시험 걸린 친구들을 위해 방학 때 과외를 해 주고 예상 문제도 풀어 주었던 추억이 있다.

늦게 대학에서 공부를 하니 모든 것이 너무 뜻 있고 재미가 있어 대부분 시험 볼 때는 전부 다 눈 감고 강의 노트를 외울 정도로 열심히 즐겁게 하였다. 그 때 부터 나는 전화위복을 가슴에 품고 인생을 살게 되었다. 이십대 초반의 어려웠던 시기가 나에게는 지금까지도 내 마음의 보약이라고 생각된다. 지금도 그 때를 생각하면 못 할 일이 없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환자 보면서 힘들거나 어려울 때는 그 때를 되돌아보면 언제나 힘이 생긴다.

내가 주체적으로 살 수 있으려면 진심으로 나를 믿고 나를 무한으로 사랑하는 것이 중요하다. 환자를 치료하다 보면 주도적으로 의사가 환자를 끌고 나가야 한다. 그러려면 의사에게 내재적인 힘,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 계속적인 노력으로 내 몸이라 생각하고, 어떻게 하면 치아를 보존하고 전신적으로 건강하게 할 수 있을까, 늘 공부하는 자세로 총체적으로 교향악단의 지휘자처럼 환자를 보는 것이 중요하다.

삼십 년 가까이 진료를 하다 보니 교합과 치주의 컨트롤이 핵심이라고 생각하게 되었고, 나름 최선의 진료를 하다 보니 좋은 결과들이 있어 교합과 치주질환의 상관관계를 정리해 체계적으로 이론까지 발표하였다.

예전에는 턱관절로 모든 병을 고친다는 타과 선생님들을 보고 말도 안 되는 이론이라고 생각하였으나 경계선 상에서 마음을 열고 공부를 하다 보니 치과의 교합이 건강의 중심에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이에 따라서 우리 환자분들을 교합조정으로 multiple simultaneous contact을 만들고, 측방간섭을 없애고, disclusion time을 줄이도록 하였다.

다만 필자는 교합조정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무의식에서 생기는 이갈이, clenching, 연하운동의 microtrauma를 최소로 하기 위해 CBK(cranial balancing key) splint를 연구 개발했다. 이로써 치과의 교합이 전신건강의 핵심에 있다는 것을 1천여 명의 우리 환자 분들의 믿음으로 밝혀 세계보철학회와 미국에서 만난 세계적인 대가들께 내 CBK effects와 splint를 영광스럽게 발표하였다.

또한, 지난 3일부터 10일까지 미국 밀워키의 Bio research사 등을 방문해 CBK와 전신건강을 주제로 한 강의를 진행하는 한편 보스턴에서 Albert Kerstein 등 주요 학자들을 만나 서로가 주장하는 이론에 대한 믿음을 재확인하는 자리를 만들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disclusion time reduction(DTR)을 최소로 하고 견치유도교합으로 해주는 나의 치료와 Kerstein의 치료가 개념적으로 똑 같다는 것에 나도 깜짝 놀라 진리는 통한다고 생각했다.

과거 간 박사이신 김정룡 박사께서 세계 최초로 B형 간염 백신을 개발하고도 정부에 기준이 없어서 미국과 프랑스에서 백신을 발표한 뒤에 발표하게 되는 가슴 아픈 일이 있었다. 기준을 만들고 새로운 개념을 만드는 것이야 말로 나의 정체성, 나의 욕망, 나의 가치를 표현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존의 이념, 개념, 관념에 사로 잡혀 앞으로 가지 못하는 삶은 후진적 삶이요, 모방의 삶이고 내가 없는 삶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생각이 틀릴 수도 있다. 괜찮다. 그러면서 인류는 발전하는 것이다.

다행히 우리 치과계는 우리 동료, 특히 나와 ICD Korea(국제치의학회)에서 같이 활동하시는 선생님들께서 새로운 개념이나 특허 등을 많이 발표하시어 치과는 우리나라가 주도할 수 있다는 것을 믿고 있었는데, 최근에 미국 밀워키와 보스턴을 방문해 전문가들을 만나 확인함으로써 더욱 더 확신할 수 있었다.

새로운 개념들을 주도적으로 받아 들여 내 것으로 소화시켜 융합되고 혁신적인 일을 한 Steve Jobs 같이 우리 모두 조심스럽게 서서히 실력을 갖추어 노력함으로써 우리 치과계가 전신 건강은 물론 세계 치과계의 중심에 있다는 것을 분명하게 밝히는 날이 오도록 우리 모두 노력하자.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최병기 좋은얼굴 최병기치과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