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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치의학대학원 옛 터 표지석 세우겠다”

협회사 편찬위원회 ‘제2차 역사탐방’


서울대 치의학대학원의 옛 터와 ‘치과의사 면허 1호’인 함석태의 발자취 등 치과 뿌리찾기 운동이 계속되고 있다.

치협 협회사 편찬위원회(위원장 변영남)는 지난 5일 서울대 치의학대학원의 옛 터인 한국은행과 함석태 치과의사의 발자취를 돌아볼 수 있는 성북동 일대를 직접 찾아보는 ‘제2차 역사탐방’을 실시했다. 이날 역사탐방에는 변영남 위원장을 비롯해 김종열 전문위원, 배광식·이주연 위원, 이승을 씨가 참석했다.

서울 중구 남대문로에 소재한 한국은행은 과거 서울대학교 치과대학의 전신이자 사실상 한국 최초의 치의학교육기관인 ‘경성치과의학전문학교(이하 경성치전)’가 있던 자리다. 과거 경성치전 정문자리에는 저경궁이 있었던 자리라는 것을 알리는 표지석이 있다.

변영남 위원장은 “서울대 치의학대학원의 옛 자리는 역사적으로 기념할 만하다. 후손들이 역사적 의미를 되새길 수 있도록 표지석을 세우는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또 함석태 치과의사의 흔적을 찾아 성북동 일대를 답사했다. ‘님의 침묵’의 시인 한용운의 집인 ‘심우장’, 김용준 집터(나중에 김환기 집), 배정국의 집인 승설암(현재 국화정원 한정식 집), 이태준의 옛집인 수연산방, 전형필이 세운 사립박물관인 간송박물관 등을 탐방했다.

만해 한용운은 함석태 부친인 함영택과 교류를 했다는 역사적 기록이 있다. 또 이태준은 ‘문장’지를 발행해 함석태의 글이 실리기도 했다. 승설암도 역사적인 의미를 갖고 있는데, 손재형이 이태준의 부탁으로 승설암을 배경으로 그림을 그려 함석태 등 친분 있는 지인들이 함께 묘사된 바 있다. 특히 그림에 날짜가 기록돼 있어 함석태 치과의사의 월북 시기를 추정할 수 있다.

김용준이나 김환기는 이태준가 모임의 참석자이다. 이태준가 모임은 함석태가 참석한 모임이다. 전형필은 함석태와 골동서화 전시회를 같이 한 적도 있어 친분이 있다.

변영남 위원장은 “잊혀져가는 역사를 보존하고 그 의미를 되찾는 작업은 숭고한 일”이라며 “치과의 뿌리를 찾아 후손들에게 잊혀지지 않도록 기록하고 보존하는 일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