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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초심을 돌아보게!

종교칼럼

초심이 없이 사는 사람은 일을 하면서도 재미가 없고 꼬이고 힘듭니다. ‘그 일을 통해 무엇을 하고자 했던가 하는, 시작할 때 가졌던 그 순수하고 본질적인 다짐, 초심’이 흩어져서 그렇습니다. 상황이 좋거나 나쁘다고 덩달아 변하는 것은 초심이 아닙니다.

의사를 희망한 사람, 교사가 되려던 사람, 정치가를 목적한 사람, 연예인을 꿈꾸는 사람, 사업을 하려던 사람, 무엇을 시작하든 돈이나 인기 권력 너머 그 근원에 초심이 있을 것입니다. 초심을 챙기며 살면 어떤 상황속에서도 스스로에게 점차 힘이 형성되지만, 상황에 흔들리며 살면 결국 그것들이 나를 좌지우지하는 힘을 갖게 됩니다.

초심을 유지하면 내가 처한 상황이 변해도 마음이 위아래로 널뛰기를 하지 않습니다. 자기의 인기나 지위나 돈이 없다가 있어지거나 있다가 없어져도 마음이 여여합니다. 그것따라 목에 힘들어가지도, 초라하고 보잘것 없는 존재로 떨어지지도 않습니다. 그것들은 언제나 변할수 있는 하나의 이름표일 뿐입니다. 이름표에 울고 웃는 것은 가여운 일입니다. 인기를 중시하는 사람은 그것이 떨어지면 괴로워서 어찌할바를 모릅니다. 돈좀 있던 사람이 가난한 처지에 놓이면 적응을 못합니다. 지위가 높던 사람이 자기가 부리던 사람 밑에서 일하는 것은 죽기보다 힘듭니다. 초심을 잃으면 그렇습니다. 

호주 수상을 지냈던 케빈 러드가 있습니다. 호주는 집권당 총수가 대통령에 해당하는 수상이 됩니다. 당원으로 있던 여성의원이 주동하여 자기가 수상자리에 앉고 케빈을 끌어내렸습니다. 수상이 된 그녀는 케빈에게 자기 밑에 와서 외무부장관을 하겠냐 제안했습니다. 자기를 끌어내린 사람이, 한때 대통령(수상)이었던 사람한테 밑에 와서 장관을 해달라는 제의를 케빈은 주저없이 수락했습니다. ‘내 초심은 나라를 위해 보탬이 되는 일을 하는 것이니 그렇다면 자리가 무슨 상관이 있겠습니까’ 호주 국민들은 그가 수상으로 있을때보다 외무부장관을 할때 훨씬 존경했다고 합니다.

초심은 또한 상대방의 상황이 변한다고 그를 대하는 마음이 달라지지 않는 태도입니다. 나와 친밀한 사람이 갑자기 잘 되는 경우도 있고 그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그럴때 그를 대하는 마음이 달라진다면, 그 사람 자체가 아니라, 그가 달고 있는 이름표와 친분을 맺은 것입니다.

어느 고을 갑부가 자신이 존경하는 스님을 집으로 초대했습니다. 집안을 정갈히 하고 음식을 차려놓고 기다리는데 그 스님이 거지행색을 하고 집안으로 들어서려 했습니다. 주인은 스님을 제대로 보지도 않고 불쾌한 표정으로 중요한 손님이 올 시간이니 빨리 나가라고 박대하며 내보냈습니다. 한참이 지나 존경하는 스님이 가사장삼으로 장엄하고 나타나자 그는 버선발로 뛰어나가 안으로 모시며 음식을 권했습니다. 스님은 음식을 입으로 가져가지 않고 근엄하게 차려입은 가사장삼에 들이붓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당황한 주인에게 스님은 말합니다. ‘그대는 내가 아니라 이 옷을 대접한 것이 아닌가. 그러니 이 음식은 옷이 먹어야지’ 

초심을 갖고 사는 사람은 자신에게 변화가 오든, 상대에게 변화가 오든, 상황이 변화하든 상관없이 항상 여여하게 평화로운 삶을 유지할수 있습니다. 우리, 초심, 돌아보며 살아요.

장오성 교무/원불교 송도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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