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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아프리카 말라위 생생 리얼 라이프

새벽 5시 30분 말라위 셍가베이 마을 호숫가에 희미하게 해가 떠오르면 동네 사람들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양동이를 하나씩 갖고 호숫가로 몰려든다. 작은 생선들과 호숫물을 가득 담은 양동이를 머리에 이고 집으로 돌아온 엄마는 장작 불을 피워 아침을 준비한다.

아침 7시 30분 축구를 하며 친구들과 뛰어놀 때 가장 행복한 개구쟁이 치소모. 치소모는 ‘축복’이라는 뜻을 가진 셍가베이 초등학교 4학년 아이. 전기가 들어오지 않고 책상이 없어 바닥에 앉아 공부를 해 불편하긴 하지만 선생님 이야기에 집중을 한다.

오후 3시 치소모는 매일 방과후 FC말라위 유소년 축구단 프로그램을 통해 마을 공터에서 축구를 배운다. 축구를 할 때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치소모는 이 시간을 손꼽아 기다 린다. FC말라위에서는 선수로 뛰려면 공부를 열심히 해야한다는 규칙이 있어 절대 학교를 빼먹지 않는다.

오후 5시 이젠 집으로 돌아가 엄마 심부름도 하고 어린 동생들을 돌봐야 한다. 시장에서 숯을 사가야 엄마가 저녁을 준비할 수 있다. 호숫가에서 씻을 물을 떠 가는 것도 아이들의 몫이다. 어두워지기 전에 서둘러야 한다. 해가 지면 집안이 너무 깜깜해져 공부를 할 수도 동생이랑 놀아줄 수도 없기 때문이다.

말라위는 아프리카에서 가장 발전이 느린 가난하고 가진 것이 없는 나라다. 하지만 흉터가 가득한 맨발에 찢어진 옷을 입고도 천사 같은 미소를 지으며 먼저 다가와 말을 걸어주는 아이들. 이들의 모습을 담고 싶은 사진작가 정창호씨가 2014년 여름과 2015년 봄에 직접 아이들을 만났다. 이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전이 지난 13일부터 23일까지 서울 삼청동 하티스트하우스에서 전시되고 있다.

▶글 : 박윤선 아이들과미래 해외사업팀장
▶사진 : 정창호 사진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