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기사검색

응답하라 1988

월요시론

얼마전 티비엔에 방송되었던 ‘응답하라 1988’
88학번인 나로서 같은 시대를 연기하는 드라마가 나온다는 말에 시작전부터 우려와 기대를 해왔었다. 첫 방송후 과거의 모습들이 기억나는 바람에 반가우면서 지난 일에 대한 회상으로 울컥하기도 했다.

1988, 팔팔 올림픽이 열렸던 해. 1985년 아시안게임을 개최하면서 올림픽에 대한 온 국민들의 관심과 기대가 충만(?)했던 해.

그 해에 나는 대학교를 입학했다. 당시에는 대학입학시험에 대한 폐해를 해결하기 위해 과외제도폐지, 본고사 폐지, 학력고사제도가 등장을 했던 시기였다. 그렇게 몇 년 시간이 지나자 사지선다형 객관식시험의 문제점이 두드러져, 이를 극복하기 위해 주관식시험을 도입한 첫 해이기도 했다. 불행하게도 학력고사날이 다른 해와 달리 12월 중순이 지나서 늦게 치러진 해이기도 했다. 학력고사상 처음으로 선지원을 한 해였고, 시험도 지원한 대학교에서 본 해이기도 해서 교통혼잡을 예상못한 고등학교 친구가 이수역부터 서울대역까지 마라톤을 하고 시험봐서 1, 2교시를 망친 얘기도 들었었다.

그렇게 1988년이 내게 시작되었다. 대학등록금 60만원, 학생식당 500원, 지하식당 계란라면 150원, 공대깡통식당의 짜장면이 150원이었던 시절, 단돈 2000원을 가지고 이대 앞으로 미팅을 나갔던 시절이었다. 100명 정원에 28명 여학우가 있었고, 지방 출신 학생이 60프로가 넘었고 강남북에서 온 학생차가 별로 없었던 시대였다.

그로부터 28년후 2016년 대한민국은 2차세계대전후에 사상 유래없는 성장을 거둔 나라중 하나가 되었다. 서울을 비롯한 많은 도시에서 외국인들이 생활하고, 어릴적 들었던 한민족은 단일민족이라고 자랑하던 자부심은 못살던 시대에 한 말이라고 듣게 되었다. 국기에 대한 맹세에서 ‘조국과 민족’이 쏙 빠지기도 했다.
 
얼마전 대전시치과의사회에서 마닐라치과의사회와 자매결연을 협의하러 필리핀에 갔었다. 한국전쟁때 참전하여 자유수호를 위해 도운 연합국중의 한 나라로 당시 아시아에서 2번째로 잘살았던 나라. 그러나 지금은….

지금 한국은 저성장과 저출산, 분배, 북한위협 등의 문제를 안고 있다. 앞으로 잘 해결해 나가기를 바라며 가난한 치과의사의 넋두리를 마친다.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김신엽 대전 서구치과의사회 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