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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는 무슨, 술 한잔은 해야지”

'동네치과 원장끼리 식사합시다' <6> 인천시치과의사회 계양구 5반
점심모임 없고 저녁만 있을뿐…철마다 함께 여행·맛집 탐방

“밥만 먹고 헤어지면 무슨 얘기를 하나. 그래서 우리 반은 점심모임은 없어. 저녁만 있을 뿐이지.”

인천시치과의사회 계양구 5반(반장 안세용·이하 병방반) 모임 장소는 술을 피해갈 수 없는 고기집이었다. 한 달에 한번이 아니라 수시로 모임을 갖는다는 병방반 회원들은 기자에게 “치과계 현안 같은 어려운 질문은 됐고, 술이나 한잔 하라”고 권했다.

신경하 원장(신경하치과의원)은 “이렇게 저녁 시간 여유 있게 만나 술도 한잔 하고 맛집 탐방도 다닌다. 제주도, 부산, 강화도 등 같이 여행도 많이 다니며 추억을 쌓고 있다. 우리 병방반 회원들은 경쟁자가 아닌 동업자”라고 밝혔다.

병방반은 신경하 원장을 비롯해 강병주 원장(사랑이가득한치과의원) 등 선배들이 지역 개원가를 든든히 이끌어주고, 안세용 원장(명치과의원·인천지부 국제사업이사)·박유신 원장(계양수치과의원·인천지부 대외협력이사) 등 지부 회무를 하는 후배들이 뒤를 받친다. ‘일은 후배들이 알아서 하는 것이고 우리 모임은 풍류만 있을 뿐이다’란 분위기로 가니 술자리가 시종 유쾌하다.

이런 분위기를 못 잊어 김포로 이전한 이순남 원장(연세탑치과의원)은 이제는 병방반 회원이 아닌데도 모임을 꼭 찾는다. 술자리가 이어지니 이순남 원장은 글을 쓰고 또 다른 여성 회원인 임선희 원장(임선희치과의원)은 두 자녀가 모두 서울대생이며, 박유신 원장 딸은 바이올리니스트가 될 것이라는 제보가 나왔다. 사는 얘기 자녀 얘기에 모두가 취해간다.

박유신 원장은 “평소에 동료 원장들끼리 좋은 제품이나 재료를 추천하기도 하고, 어려운 술식을 공유하며 서로 가르쳐 주기도 한다”며 “이렇게 서로를 잘 알다보니 이제는 옛 친구보다 더 통하는 부분이 있다. 동료만큼 우리의 일을 이해하고 알아주는 이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역사회 특성상 신규 개원의가 많지는 않지만 새로 회원이 들어오면 병방반은 무조건 축하 난을 보낸다. 또 선배들은 후배를 만나 밥을 사주려 하고 1년치 반회비를 면제해 준다. 소통이 별개 아니라는 것이다. 먼저 다가가고 마음을 열게 하는 것이라는 것.

안세용 원장은 “지부장님이 각 반을 순회하며 모임에 참석하는데 우리 반은 몇 번이나 우수반으로 꼽혔다. 우리같이 유쾌한 반은 없다는 자부심이 있다”며 “결국은 우리끼리 뭉쳐야지 않나 생각한다. 동네 원장들끼리 뭉치면 그 보다 재미있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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