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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계보다 국민을 생각하자

시론

요즘 같이 변화가 심한 사회에 잘 적응하고 사는 것이 나이가 든 기성세대에게는 어렵지만 꼭 필요한 일이다. 지금까지 치과계도 필자가 대학을 다니던 때와는 너무나 다른 치료방법, 예를 들어 resin에 의한 bonding dentistry, implant의 진보, engine deriven endo, MTA, T scan, JVA, bio EMG, CT 등 많은 변화가 있다.

과거에 손으로 파일링 할 때 endo환자가 오면 너무나 힘들었던 추억이 있다. 그러나 30년 가까이 진료를 하다 보니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받아들이게 됐고, 처음에는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훨씬 쉽고 좋은 결과를 너무나 많이 보고 있다.

또한 화두가 되고 있는 소통, 통합, 융합, 통섭 등 학문 간에도 새로운 접목을 많이 시도하고 있다. 기술과 인문학의 교차로에서 스티브 잡스가 스마트폰을 개발하였듯이 폭 넓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여겨진다.

우리 치과계도 80년대 초반까지는 인체를 하나로 보고 연구하는 M. Smith나 Fonder 같은 선생님들이 계셨다. 그렇지만 그 후로 학문이 너무 세분화 되다 보니 각각의 전문분야에는 획기적인 발전이 있었던 대신 치과계가 나누어 놓은 학문 간의 통합이나 통섭은 좀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옛말에 “우물을 깊게 파려면 넓게 파라”는 말이 있다. 21세기는 하나의 학문으로는 한계가 있고 통섭의 시대, innovation의 시대이다. 진리는 우리가 정한 학문 내에만 있지 않고 경계가 뚜렷하지 않은, 우리가 모르는 어딘 가에도 있다. 항상 경계선상에서 과거의 개념이나 이념, 관념 등 과거의 지식에만 너무 사로 잡혀 있지 말아야 한다.

호기심과 상상력, 학문 사이를 넘나드는 통찰력을 가지고 나의 정체성으로 허심탄회하게 마음을 비우다보면 우리나라도 innovation으로 선진국에 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과거의 개념만을 좇아가서는 늘 후진국을 면 할 수 없다.

그러려면 한가지의 깊이 있고 전문적인 부분에서 관심 있는 분야를 정하고, 치의학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 말하자면 의학이나 인문학까지도 마음을 열고 받아들여야 혁신적인 생각이 나온다고 믿는다. 다행스럽게도 우리 치과 분야에서는 세계를 선도하는 선후배님들의 술식이나 발명품들이 너무 많다. 동료들이 개발한 제품들을 항상 기분 좋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너무나 뿌듯하게 매일매일 사용하고 있다.

또한 어려운 치과계를 발전시키면서 생동감 있게 만들기 위해서는 우리 치과계 문제에만 치중하기 보다는 의학 전체 분야에서 우리의 위상을 높이도록 경쟁하면서 협력도 함으로써 더불어 같이 발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나와 동료 모두가 발전하려면 한마음으로 치과계의 파이를 넓히는 데 집중해야 한다. 아무런 사심 없이 자존심까지 버리고 모두 합심해서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이 자리를 빌려 각 과 마다 자기 소수의 이익보다는 전체적인 치과계의 이익, 나아가서는 국민들이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도록 하는 의료인의 직분을 다하도록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치과인의 여유로운 마음을 기대해 본다.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