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토)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기사검색

“여긴 ‘OO치과’도 쉽게 발 못 붙이지예”

'동네치과 원장끼리 식사합시다' <12>대구지부 ‘수성구 6반’

25년째 매달 한 번씩 정기 모임 진행
소통·화합 돋보이는 대구의 ‘대표 반’

“스페인에서는 김치 안 먹지요?”
지난 14일 기자가 동석한 대구지부 수성구 6반(반장 이승형) 모임 장소는 한 스페인 음식점이었다.

여느 때와는 사뭇 다른 메뉴 선택에 놀란 몇몇 반원은 식당에 들어서면서 “오늘 장소 누가 섭외한 거냐”고부터 물었다.

이반의 터줏대감인 송필경 원장(범어 연세치과의원)은 테이블에 차려진 음식을 쓱 둘러본 뒤 웨이터에게 이렇게 말했다.

“스페인에서는 김치 안 먹지요?” 테이블에 김치가 없는 걸 보고 한 농담이었다. 이 말에 모두 웃음을 터뜨렸다.

‘술’ 없는 점심 식사 자리이지만 자연스레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반원들은 수성구 6반의 유래와 자랑을 슬슬 꺼내놓기 시작했다.

반원들에 따르면 수성구 6반 모임은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 어느덧 25년째 반 모임을 이어오고 있다.

지금은 매달 둘째 주 화요일 정기 모임을 갖는다. 정기 모임 외에도 누군가 ‘번개’를 치면 대부분 자리를 함께한다. 그만큼 ‘소통’과 ‘단합’이 잘 된다는 뜻이다.

특히 수성구 6반은 가장 막내가 반장을 맡는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젊은 회원들의 참여를 더 많이 끌어내기 위함이다.

이승형 반장은 “제 밑에 후배가 들어오기 전까지 계속 반장을 맡을 수밖에 없다. 반장 맡은 지 벌써 3년째다(웃음). 저희 반에 너무 쟁쟁한 선배들이 많아 리드하기 어렵다”고 자랑인 듯 자랑 아닌 말을 했다.
그때 이반에서 6년간 열심히 활동하다가 10여년 전 치과를 다른 곳으로 옮겼다는 박종한 대구지부 홍보이사가 한마디 거들었다.

“범어네거리를 중심으로 한 수성구 6반은 대구의 ‘대표 반’이다. 각 분야에서 가장 뛰어난 분들이 모인 곳이다.”

그래서일까. 대구 수성구 범어네거리는 “‘OO치과’도 쉽게 발을 못 붙이는 곳”이라는 것이 구성원들의 자랑 섞인 농담이다.

이날 자리에 함께한 반원들에게 지방에서 개원하고 있는 입장에서 ‘중앙’에 느끼는 불만이 없느냐고 슬쩍 물었다.

그런데 이 말은 마치 심지에 불을 댕긴 격이 됐다. 여기저기서 이런저런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핵심만 간추리면 지나치게 ‘수도권 중심’이지 않는냐는 것이었다.


이날 반모임 격려차 특별히 참석한 민경호 대구지부 회장도 “서울과 경기도의 대의원 수가 많지만, 치협이 서울과 경기도만의 협회가 돼선 안 될 것 같다”며 “어려움이 많이 따르겠지만, 정책적인 부분에서 지부에 대한 배려가 더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