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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피한 ‘먹튀 치과’ 근절돼야

사설

3개월 전 보도된 부산지역의 이른바 ‘먹튀 치과’가 여전히 문제다. 해당 치과에서 진료 받은 환자들이 사기죄로 고발까지 검토하는 모양이다.

지난 2011년 호텔과 함께 의료관광 특화 병원을 컨셉으로 오픈한 이 병원은 치과를 비롯해 외과, 비뇨기과, 피부과 등 총 12개 진료과를 개설,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가격경쟁에 나서 개원가의 눈총을 받아왔다. 그런데 지난해 말 병원의 느닷없는 폐업 탓에 치료가 중단되고, 치료비마저 환수할 수 없는 처지에 놓여 환자들의 원성이 자자하다.

사실 먹튀 치과는 부산지역만의 문제는 아니다. 서울 및 수도권은 물론이고 지방도 개원 경쟁이 가속화되면서 무리하게 사세를 확장한 치과병의원들이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폐업을 하거나, 해당 지부에는 가입조차 하지 않으면서 1~2년 개원하다 다른 지역으로 이전 개원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철새처럼 이동하는 치과의사들의 경우 많은 환자 수를 확보해야 양도하기 용이하기 때문에 바른 진료를 하기보다는 위임진료나 과잉진료 등 위법한 진료를 하면서 환자 수를 늘렸다가 양도해 이를 물려받은 치과의사만 고생하기도 한다.

이런 먹튀 치과들을 근절하기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마련되지 않고 피해자가 계속 양산된다면 치과진료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가 무너져 결국 전체 치과계가 도매금으로 욕을 먹게 됨은 자명하다.

이런 상황에서 지혜로운 대처는 치과계 내부가 선제적으로 자정활동을 펼치는 태도가 필요하다. 치협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우리동네 좋은치과 캠페인’의 ‘우리동네 좋은치과 5가지 약속’은 치과계 자정 역할을 할 수 있는 좋은 예다.

또 치과 내부에 환자들이 잘 볼 수 있는 곳에 먹튀 치과의 특징을 설명하는 안내문과 함께 먹튀 치과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성에 대해 알려준다면 환자 스스로도 먹튀 치과에 대한 주의를 환기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치과계 스스로가 먹튀 치과 근절을 위한 실질적인 역할을 할 수 있기 위해서는 치협에 자율징계권이 부여돼 자체적으로 회원을 징계하고 계도해 나갈 수 있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