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목)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기사검색

전공의 공통역량 교육

시론

치과의사의 윤리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와 더불어 고도의 윤리적 전문직업성과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전문의를 양성하기 위한 체계적 전공의 교육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전공의 과정을 이수한 사람이라면 해당 과목의 임상적 전문성 외의, 전문인으로서 자질을 담보하기 위한 공통역량 교육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서구의 경우 이미 1990년대부터 영국의 “미래 의사상(Tomorrow’s Doctor)”에 대한 정의를 시작으로 1996년 세계보건기구(WHO)의 “미래의 일선 의사상(Frontline doctors of tomorrwo)”, 1998년 미국의 의학교육목표프로젝트(MSOP; Medical School Objectives Project)는 공히 인문학적 소양, 의사-환자-사회 관계, 평생학습능력, 헌신, 지식, 기술, 태도에 걸친 각 영역의 균형 있는 자질을 중요한 공통역량으로 정의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역량중심의 성과바탕 학습을 제시하고 전공의 교육환경을 꾸준히 개선하였다(이선우 2015). 생물학적 진료 역량을 넘어 인문 사회적 역량 즉 환자, 사회, 동료와 잘 소통하며 높은 윤리 수준의 전문직업성을 갖춘 환자 중심의 가치를 가진 의사가 필요하다는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여 북미와 영연방의 경우 치의학 전공의 수련 과정에서도 전문역량과 공통역량에 대한 표준화된 수련 과정이 확립되어 있고, 전문의시험이라고 번역하는 Board Examination은 이의 달성 여부를 평가하기 위하여 설계되어 있다.


한국치의학교육평가원이 치과대학 인증을 위한 기본교육과정의 필수과목으로서 인문학적 소양 함양을 위한 교과목을 편성할 것을 요구함에 따라 학부에서는 이미 10여 년 전 부터 필수과목으로서 의료인문학이 편성되어 있다. 이의 영향으로 수련교육 종사자들의 졸업 후 공통역량 교육에 대한 중요성 인식과 실천 의지는 대단히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10개 치의학 전문과목의 연차별 수련 프로그램이 증례 수를 기반으로 구성 되어 있으며, 공통역량에 대한 교육과정은 전혀 편성되어 있지 아니하다. 전공과목에 무관하게 전공의를 마친 사람이라면 당연히 갖추어야 할 역량에 대한 사회적 요구와 합의에 기반한 정의가 없으며, 이에 따라 교육과정 또한 부재하다. 의학계 역시 대부분의 학회가 불완전한 형태의 역량바탕 교육과정을 제시하고 있긴 하지만, 실제 수련 환경에서 전공의의 역량평가는 전혀 시행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의협정책연구소는 보고하였다(2016년 2월).


전공의 교육과정은 직접적인 환자와의 접촉을 통한 교육과정에 의해 전문적 지식과 기량을 가진 치과의사가 되기 위한 가장 의미 있는 교육이 이루어지는 시기이며, 이후의 평생교육(CPD; Continuing Professional Development)을 통한 전문직업성이 완성되는 기틀을 확립하는 시기이다. 전공의 공통역량교육은 이러한 일련의 성숙 과정을 달성하기 위한 체계적 고안에 의해 이루어져야 한다.  


전공의 공통역량교육을 실행하기 위하여 우선 전속지도전문의에 대한 교육자적 역량을 담보하기 위한 교육과정개발과 의무적 이수 및 자격 부여에 대한 제도적 확립이 시급하다. 교육지도의에 대한 체계적 교육과 더불어 공통교육과정을 편성하고 이를 위한 교육여건을 의무적으로 갖추게 함으로써 미래의 중요한 인적 의료 자산을 양성하고, 고 난이도 의료 수요와 같은 사회적 필요성에 부응하는 높은 수준의 자격을 갖춘 인력 양성 요구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여야 한다.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