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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의료융합산업연구원 설립 ‘한 목소리’

국회도 복지부도 공감대 형성… “치과 연구 중심기관 자리매김하길”
5년간 1720억원 치과 산업 성장, 국민 치과의료비 지출 절감 기대


치의학 및 치과산업 발전을 견인할 컨트롤타워가 설립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양승조 의원(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은 지난 25일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한국 치의학 육성 및 산업발전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열고 한국치과의료융합산업연구원(이하 연구원) 설립을 위한 공론화의 장을 마련했다.


양승조 의원은 “연구원은 국민구강건강과 미래 성장 동력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기반으로 반드시 실현돼야 한다”며 “치의학이 중요한 분야임에도 불구하고 특별법도 없고 연구원도 없는 상황에서 토론회가 치의학 분야를 컨트롤 할 수 있는 중심 연구기관 설립에 중요한 동력을 제공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정책토론회에는 양승조 의원 외에도 다수의 국회의원들이 참석해 국회의 공감을 끌어냈다. 성일종・김광수・윤소하 의원이 참석해 연구원 설립의 필요성에 대해 동감했으며, 김상훈・인재근 의원도 축사를 통해 연구원 설립에 힘을 보탤 것을 약속했다.


보건복지부도 연구원의 방향성에 대해 공감해 연구원 설립의 기대감을 높였다.


김기석 보건복지부 구강생활건강과장은 “연구원의 설립 필요성에 대해 보건복지부는 방향성에 대해 동의한다”며 “구강건강을 향상시킬 수 있는 구체적인 지표를 제시하고, 치과의료 뿐만 아니라 구강건강 불평등 해소라는 영역까지 넓혀 건강과 질병을 포함한 과학적 연구수행 기관으로 자리매김한다면 국민 설득력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양성일 보건복지부 건강정책국장은 “치과가 미래 중요한 먹거리가 될 수 있는데 기반이 되는 무엇인가가 빠져 있는 느낌이 들어 아쉬웠다. 빈틈을 메워줄 수 있는 좋은 자리가 마련된 것 같아 감사하다. (연구원 설립과 관련) 관련부처와 적절히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최남섭 협회장의 축사를 대독한 김영만 부회장은 “21세기에 접어들면서 국내 의료환경이 급변하고 있어 국내 치의학과 치과의료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해 나가기 위해서는 정부와 관련 기업 및 대학 등이 유기적으로 협력해 미래지향적인 청사진을 만드는 일이 급선무”라고 언급하면서 연구원의 필요성을 설파했다.


# 연구원 결실 맺을 단계

이날 기조발제에 나선 이재일 회장(한국치과대학장・치의학전문대학원장협의회)은 ‘한국치과의료융합산업연구원의 설립을 통한 치의학 육성 및 치과의료 산업발전 방안’을 주제로 발표하면서 “연구원 설립은 치과의료계 전체의 숙원이다. 이제는 숙성돼 결실을 맺기 위한 단계”라고 말했다.

연구원 설립을 위한 법률 개정안은 지난 2012년 11월 이용섭 전 의원 대표발의로 국회에 제출됐으며, 지난 2015년 5월에는 서상기 전 의원의 대표발의로 관련 법률안이 국회에 제출됐으나 19대 국회가 마감되면서 자동폐기된 바 있다. 이에 따라 연구원 설립을 위한 법안 근거를 또 다시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 회장은 보건복지부 소관법인 보건의료기술진흥법 개정을 통한 연구원 설립 운영 방향을 제시하면서 ▲치대별로 분산돼 성과의 집약이 어려운 연구실태 개선 및 협력 촉진을 통한 시너지 주도 ▲국내 치의학의 새로운 연구 분야 개척 및 선도를 위한 연구정책 조정 ▲혁신적・창의적인 미래 치의학 기술 개발 ▲타 정부출연기관과 협력・융합을 통한 새로운 가치 창출 등의 역할을 주장했다.


연구원이 설립되면 치과의료기기 산업 부문에서 5년간 약1720억원의 산업 성장 효과를 거둘 수 있으며, 치아질환예방과 치료기술 궁극기술의 발전으로 국민치과의료비 지출비용 절감과 복지 향상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기대효과가 있다.


이 회장은 또 연구원 설립 후 다양한 사업을 통한 수입 구도를 제시해 5년 후 자체 재원 수입 확보가 가능해 재정적으로 자립이 가능하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 회장은 연구원의 방향성에 대해 “대학에서의 연구 성과는 이미 세계적 수준이나 연구성과의 산업화를 위한 체계가 대학에는 갖춰져 있지 않으므로 대학과 산업체의 연계를 지원하고, 각 대학에 분산돼 있는 치의학 연구인력 양성 역할을 조정하고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 미래전략 수립 컨트롤타워



이날 토론자로 나선 송민호 기획이사는 미국국립치의학연구원, 한국보건사회연구원, 한국보건산업진흥원, 한국한의학연구원 등 의료계의 연구원 현황에 대해 설명하면서 치과 분야에서도 연구와 산업을 컨트롤 할 수 있는 연구원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송 이사는 이날 모 회계법인을 통해 산정한 연구원의 예산안 규모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2017년 1월 설계를 시작으로 2019년 연구원 개관 및 2021년 운영까지 5년간 560억을 예상했다. 연구원 건평은 300평, 직원은 상근인원 62명, 외부연구원 38명 규모로 산정했다.


송 이사는 “연구원이 설립되면 환자 중심의 연구, 치료 만족도 평가, 구강보건정책 개발을 통해 치과의료서비스를 선진화 시키고 공공성을 가진 미래전략 수립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것”이라며 “뿐만 아니라 치의학 연구의 패러다임이 창조형으로 바뀌는 전환점이 되리라 생각한다. 다양한 국제교류를 통해 선진 치과 의료기술과 의료기기, 의료인력 국제 진출 확대와 해외 환자 유치 및 치의학과 치과산업의 국제적 위상을 키울 수 있다”고 역설했다.


# 국민 보호 초심 잃지 않길

또 다른 토론자인 이해형 단국치대 교수는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서 치과의료산업을 조명하면서 “지속적인 연구와 투자로 세계 속에서 한국의 주도가 가능하다. 이를 위한 컨트롤타워 역할의 연구원 설립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송재찬 우송대 보건복지대학장은 “연구원이 설립돼 치의학이 육성되고 산업도 발전될 뿐만 아니라 국민들이 쉽게 싼 가격으로 치과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국민의 시각을 반영한 윤명 소비자시민모임 사무총장은 “연구원이 설립되면 국민들이 직접적으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갑자기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구강보건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범국가적으로 국민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운영되고 그런 초심을 잃지 않는다면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진 플로어 질의응답에서는 연구원 소관부처를 보건복지부로 추진할 때의 효용성과 연구원을 위한 별도법 제정에 대한 의견이 있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학장 및 병원장 등 학계 주요 인사와 시도지부 관계자 및 치협 임원, 국회의원 등 80여명이 참석해 연구원 설립에 대한 큰 관심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