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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다닐때 해부학 싫었는데 헛되지 않았네”

'동네치과 원장끼리 식사합시다' <22> 원광치대 재경동문 5인방


매주 한번 점심식사, 최근 보톡스·레이저 안면 시술 판결 화두


“학교 다닐 때 인체·두경부 해부학을 공부하며 힘이 들어 우리가 이런 것까지 공부해야 하나 했는데, 최근에 나오는 판결들을 보니 그때 공부한 것들이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해 주는 것 같아 기쁘다. 더 자부심을 갖고 환자를 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지난 8월 31일 2호선 봉천역 인근 식당에서 원광치대 재경동문회(회장 이승룡) 회원 다섯명이 모였다. 이승룡 원장(뿌리샘치과의원)과 소우찬 원장(소우찬치과의원), 전병현 원장(한사랑치과의원), 박보윤 원장(푸른치과의원), 정규호 원장(이너스치과의원) 등 5인방은 매주 한 번씩 모여 점심식사를 같이 한다. 
이날 모임은 치과의사의 안면 부위 미용목적 레이저 시술이 적법하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온 직후라 자연스레 이야기 주제가 최근의 치과의사 진료영역 판결 결과 쪽으로 흘렀다.

전병현 원장은 “이번 악안면 영역의 레이저나 보톡스 시술에 대한 판결들은 우리 치과의사들에게 굉장히 큰 의미가 있다. 만약 이런 시술들이 적법하지 않다고 판결났을 경우 특히 성형외과와 경쟁하는 구강외과 전공 치과의사들이 설자리가 잃었을 것이다. 우리 치과의사들의 영역을 확실히 지키고 넓힌 것 같아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나아가 악안면 영역 수술에 대한 전문성도 확실히 우리 영역으로 찾아야 한다는 의견들이 오고 갔다.

아울러 이어진 걱정은 또 한 번의 판결을 앞두고 있는 한의사의 스플린트 진료의 적정성 문제.

소우찬 원장은 “스플린트만 제작해준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교합을 정확히 맞춰줘야 하는데, 한의사들이 이런 부분을 어떻게 하겠냐”며 “이는 보톡스와 레이저와는 또 다른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의과 교육과정에 관련부분이 없는 것도 한의사들의 무분별한 진료를 제재해야 한다는 근거로 거론됐다.   

결국 이야기는 치과나 의과나 한의과나 모두가 예전 같지 않아 새로운 먹거리를 찾다보니 진료영역에 대한 문제가 자꾸 발생한다는 쪽으로 흘러갔다. 

치과의사들의 모임이다 보니 환자 얘기도 빠질 수 없다. 오전 틀니환자 진료를 하고 왔다는 한 원장은 “환자가 음식을 씹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는데 먹을 수가 없다며 계속 불만을 얘기하더라. 틀니가 안 맞는 것도 아니고 불편한 것도 아니고 씹는 데도 문제가 없다면서 먹을 수 없다는 얘기는 도대체 무슨 소리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이승룡 원장은 “우리가 틀니치료를 하면서도 실제 틀니를 안 써봐서 그런데, 음식의 맛이 안 느껴진다고 하더라. 그런 부분을 얘기한 것 아니겠냐”며 “나는 진료 후 바로 불편함을 얘기하는 환자에게 별다른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을 경우 단군신화 얘기를 해준다. 우선 곰처럼 한 달 참아보시라. 적응이 안 돼서 그런 거다. 호랑이처럼 못 참으면 사람 못 된다고”라며 농담반 진담반 조언을 했다.

이승룡 원장은 “오늘은 우리 동문들끼리의 자리인데, 이 지역에는 가까운 치과끼리 이렇게 식사를 하는 모임이 활성화 돼 있다. 서로 치과계 돌아가는 얘기도 하고, 자녀 교육 얘기도 하며 살아가는 얘기를 하다보면 공감도 되고 좋은 정보도 교환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며 “갈수록 환자들이 예민해 지는 상황이라 치과의사들의 스트레스가 높다. 이렇게 모여서 서로의 환자 얘기도 하고 조언도 주고받다 보면 공감이 되는 동료들이 있구나 하는 생각에 힘이 된다. 동네 원장들끼리 같이 밥 먹는 게 그래서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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