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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식에 대하여

Relay Essay 제2157번째

회식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문득 회식의 목적과 의미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會食. 함께 모여 음식을 먹는다는 의미의 회식. 오래 전, 사람들이 가난하고 먹을 것이 부족하던 시절에는 회식이 영양보충을 할 수 있는 시간으로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지금, 먹을 것이 너무 많아 고민인 현대인에게 함께 모여 식사를 하는 것이 직원들에게 어떤 의미를 줄 수 있는지 고민하게 됩니다.

퇴근 후 피곤한 몸을 이끌고 자리에 참석한 사람들, 부담스러운 회식 경비…. 회식은 함께 모여 음식을 먹는 것 이상의 다른 가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회식을 ‘왜’ 하는지, 회식의 의미에 대해 구성원이 함께 공유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회식은 동료애 증진, 사기진작, 팀워크를 다지는 등의 목표를 가지고 있는데요, 제게 가장 중요한 회식의 의미는 ‘즐거움’ 입니다.

치과에서 바쁘고 힘든 업무, 긴장된 근무 환경 속에 지친 우리가 회식을 통해 함께 웃고 서로를 이해하며 즐거운 시간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서 부담스럽고 회피하는 회식이 되지 않도록 회식규정을 만들어보는 것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1. 아무 말 없이 먹기만 하지 않기
• 서로를 알아가는 대화가 함께 하기를.

2.  회식자리에서 심각한 이야기 하지 않기
• 긍정의 대화로, 즐거운 시간이 될 수 있기를.

3.  공식적인 회식은 1차에서 마무리하기
• 다음 날 업무에 지장이 있지 않도록 적당하게 마무리 할 수 있기를.

4.  술을 강요 하지 않기
• 다 같이 건배주 하고 이후에는 각자 편하게 마실 수 있기를.

5.  회식 장소와 음식에 대해 불평하지 않기
• 좋아하는 음식을 먹기 위한 시간이 아니라 ‘함께’하기 위한 시간이니 만큼 회식자리에서 장소와 음식에 대해 비판하지 않기를.

6.  회식경비에 대해 당연하다 생각하지 않기
• 회사 돈도 돈이다. 직원에게 관심을 갖고 함께 즐거운 시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회식경비를 사용하는 만큼 감사한 마음으로 함께 즐길 수 있기를.

모두 함께 즐거운 회식이 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회식규정’을 만들어봤습니다. 또한 그 동안 참석했던 회식자리 중 즐거웠던 회식이 언제였는지 기억을 더듬어 보니 몇 가지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예고 없이 하는 회식’으로 의무적이지 않고 가고 싶은 사람 만 참석하는 회식. 퇴근 할 때 ‘곱창’ 먹으러 가자, ‘꼼장어’ 먹으러 갈 사람, ‘치맥’ 할 사람? 제안을 하고 자율적으로 참석을 원하는 사람들끼리만 함께 하는 회식

•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는 회식으로 자주 가던 곳, 자주 먹던 음식이 아니라 새로운 장소, 새로운 음식, 맛 집으로 소문 난 곳에 찾아가 음식이야기를 할 수 있는 회식

• 직원들만의 회식자리로 원장님께서 카드를 주시며 고생했으니 맛있는 음식 먹고 힘내라고 말씀해주시고 떠나실 때

 ‘예고 없이 하는 자율적인 분위기의 회식’,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는 회식’, ‘직원들끼리만 하는 회식’의 모임은 조금 더 편하고 즐거운 시간이었기에 이처럼 자율적이고 자유로운 소통을 하며 즐거울 수 있는 회식자리를 자주 마련하려고 합니다.

개인주의가 팽배한 냉담한 시대에 함께 하는 회식의 의미와 소중함을 인지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 순간만큼은 서로에게 집중하고 즐겁기 위해 노력한다면 회식은 안 하면 좋은 것이 아닌, 서로를 알아가는 따뜻하고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저는 ‘회식은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며 앞으로도 즐거운 회식을 위해 고민할 겁니다.


최명희 이든치과 총괄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