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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얘기·어려운 케이스 교류 한 시간이 금방”

'동네치과 원장끼리 식사합시다' <28> 대전지역 교정 전문의

15년째 매주 금요일 점심 먹으며 화합
경쟁자 관계보단 협력자로 친목 쌓아

대전에 새로 정착하려는 교정 전문의라면 관심을 갖고 참여해 볼 만한 식사모임이 있다. 지역사회에서 오랫동안 친목을 쌓아온 선배 교정의들에게 삶의 지혜와 함께 임상적 조언도 들을 수 있는 자리니 말이다.

지난 9월 30일 점심, 대전 둔산동의 한 식당에 인근 지역에서 교정 전문 치과를 하고 있는 원장 8명이 모였다. 안중규 원장(UNI치과의원)과 한 홍 원장(한홍치과의원), 조원탁 원장(대전예치과의원) 등 대전에서 개원하고 있는 교정 전문 치과의사 10여명이 매주 금요일 점심식사를 함께 하는 이 모임은 벌써 역사가 15년 이상 이어져 오고 있다.

한 홍 원장은 “특별한 목적은 없고 과거에는 교정치료를 전문으로 하던 원장들이 몇 없다보니 우리끼리 교류하며 친해져 보자는 뜻으로 매주 한번씩 같이 밥을 먹기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어느덧 10년이 훌쩍 넘는 세월이 흘렀다. 서로 친분도 쌓고 임상지식도 교류하며 즐겁게 만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모임에서는 대전지부 공보이사를 맡고 있는 김신엽 원장(서울바른치과의원·대전 서구치과의사회 부회장)이 지부주최 골프대회 신페리오 부문에서 우승을 한 턱으로 2차 커피를 쐈다. 김신엽 원장은 “이렇게 서로 사는 얘기도 하고 애를 먹는 케이스에 대해 의견도 교류하며 매주 만나고 있다. 때로는 재료나 전공서적도 빌려주고 하며 많은 도움을 주고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모임에서도 한 원장이 윗입술이 두꺼워 고민인 환자에 대한 얘기를 꺼내자 각자의 경험들이 오갔고, 중간에 전문의제도 경과조치가 시작되면 전문의 자격을 딸 거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그러면 이제는 금요일 점심 모임이 스터디 모임이 돼야 할 것 같다. 만만한 일이 아니다”라는 농담이 오갔다.

이 모임의 유일한 전문의이자 총무를 맡고 있는 김근우 원장(서울오라클교정치과의원)에게 혹시 전문의 자격 유무에 따른 선배들과의 갈등은 없었는지를 물어봤다. 김근우 원장은 “제도시행 시기에 따라 나뉜 것 뿐, 전문의 자격과는 상관없이 선배님들에게 배운 것이 많다. 학술적인 것 뿐 아니라 개원초기 어려움 등 병원관리 측면에서 많은 조언을 받았다”며 “내 뒤를 잇는 후배 교정 전문의가 이 모임에 빨리 들어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중규 원장은 “자주 얼굴을 보고 모임을 가져야 서로 간 불필요한 갈등이 없다. 기수련자와 전문의 그게 무슨 상관이 있나. 모두 같은 후배들인데”라고 말했다. 

이 모임 참가자들은 대한치과교정학회 대전·충남지부 임원을 역임하거나 회원으로 활동하는 이들로, 실질적으로 지역사회 교정학계를 이끄는 인물들. 그만큼 지역사회에서 자신들의 역할에 대한 고민도 크다.

조원탁 원장은 “같은 전공을 한 원장들끼리 경쟁자의 관계보다는 협력자라는 인식을 갖고 가면 좋지 않나. 이는 앞으로 대전지역에 새로 들어오는 교정 전공 선생님들에게도 마찬가지다. 이 같은 모임이 있다는 것을 알고 찾아오면 개업 선배들로서 많은 도움을 주고 싶다”며 “같은 교정 전공 선생님들 못지않게 일반 GP 선생님들과의 협력도 중요하게 생각하며 지내고 있다. 모두들 다른 날에는 동네 다른 원장님들과 밥 먹기 바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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