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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진출 지금이 적기…치밀하게 준비하라

해외현지 심층 취재/중국 상하이에서 직접 본 한국 치과계 진출 전망
한국 임플란트·교정진료 등 치료수준 만족도 높아

치의신보 창간 50주년 특별기획의 일환으로 해외 심층 기획취재를 마련했다. 첫 번째로 최근 중국 치과의료시장 진출에 대한 한국 치과계의 관심이 높은 가운데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 심천에 있는 치과에서 정기적으로 진료하고 있는 김영훈 원장과 상하이에 있는 치과를 동행 방문해 현지인들의 반응과 향후 진출시 고려해야 할 점들을 짚어봤다<편집자 주>.

최근 뜨거운 중국 진출 관심

최근 중국진출에 대한 한국 치과의사들의 관심이 뜨겁다. 본지에 게재된 후베이성 우한시,  중경, 연태, 상하이 등에서 상주하며 근무할 임상경력 5년이상의 치과의사를 모집하는 광고에 몇십명이 문의하기도 했다.

이러한 분위기에 맞춰 치협은 해외로 진출하고자 하는 치과의사들을 위해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중국치과의사협회와 MOU를 체결, 본격적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중이다. 중국 내 주요 도시별로 한국 치과의사가 고용돼 진료할 수 있는 병원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이들 병원과 국내 회원들을 연계하는 시스템도 구상하고 있다.

현재 중국에 진출해 있는 치과의사 가운데 유일하게 합자법인을 통해 심천에서 개원하고 있는 강형모 원장은 “앞으로 2~3년이 중국진출의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성형외과의 경우에도 기술이 부족하면 문호를 개방하지만 일정정도 수준이 되면 문을 닫는다”고 전망했다.

중국 베이징과 심천, 상하이에 나가 고정적으로 진료하고 있는 김영훈 원장도 “지금이 중국에 진출할 수 있는 제일 좋은 타이밍 같다”는 의견을 밝혔다.

현지 중국인들도 한국의료의 수준이 중국보다 앞서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한국치과의사로부터 치료받는데 큰 부담을 갖지 않고 있는 분위기였다. 중국 치과의사들도 한국 임플란트와 교정진료 등 치료수준에 매우 만족해 하고 있으며, 한국의 앞선 진료를 배울 수 있는 기회로도 활용하며 호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한결같이 “중국에서 현지인을 상대로 개원이나 진료하기가 생각만큼 쉽지 않다”며 “너무 쉽게 생각하고 오면 대부분 실패할 수 있다. 준비를 철저히 하고 오지 않으면 한국만큼 쉽지 않다”고 경고했다.

김영훈 원장(임피리얼 팰리스치과)이 매달 진료하고 있는 상하이시 우에샹치과는 면세점이 위치한 상가 3층에 30평 규모의 크기로 4대의 유니트 체어를 갖추고 있는 동네치과다. 원장을 비롯해 2명의 치과의사가 상주하고 있으며, 최근 면허를 취득한 1명과 견습의사(조리의사) 2명이 면허를 받기위해 수련 중이다. 직원은 간호사와 데스크 직원 등 5명이다.

주말이었던 지난 10월 29일 첫날 진료에서 김 원장은 여성 교정환자와 노인임플란트환자를 비롯해 5명의 환자를 치료했으며, 다음날에는 60대 중반의 여자 임플란트환자와 일반환자를 치료하는 여유있는 스케줄이었다. 진료가 끝난 뒤에는 현지 중국 치과의사들에게 보톡스 치료에 대한 강의와 실습을 진행했으며, 환자치료 결과를 전달하는 등 바쁜 일정을 보냈다.

김 원장은 첫 번째 여성환자인 케시 양 씨와 영어로 인사와 농담을 나누는 등 국내에서처럼 대화를 나눈 뒤 교정치료를 점검했다. 치료를 마친 케시 양은 “치료가 대단히 만족스럽다”며 “김 원장은 프로로 치료를 잘해줘 18살로 되돌아 갔다”고 만족해 했다. 그는 회사동료들과 지인들에게 한국치과의사를 적극 추천해 주는 충성환자다.

68세인 아버지의 임플란트 수술을 위해 함께 내원한 중국인 아들은 “나도 다른 일본인 치과의사로부터 치료를 받아봤기 때문에 외국의사가 중국치과의사에 비해 수준이 높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이 병원 저 병원 가서 물어도 봤지만 김 원장과 상담을 통해 자세한 치료계획을 듣고 나서 믿음이 생겨 수술을 결정하게 됐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이 치과의 대표원장인 송핑 원장은 “상하이에 5개 치과대학이 있지만 한국치과의사들이 들어오면 경쟁력이 있을 것 같다”며 “10년 전에 성형을 생각하면 여러나라를 떠올렸는데 지금은 한국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처럼 치과도 성형처럼 생각날 수 있게 한국의사들이 먼저 들어왔으면 생각한다”고 말했다.
왕리준 부원장은 “한국이 중국이랑 가까워서 양 국가가 서로 교류하는 게 좋을 것 같다”면서 “중국의 장단점이 있지만 한국치과의사의 치료과정도 좋고 진료절차도 앞서 있어 배울 것이 많이 있다”고 말했다.

대만 출신으로 타이완치과의사 면허를 가지고 있지만 현재 일본 고베에서 20년동안 개원하고 있으면서 매달 한번씩 우에샹치과에서 교정환자를 치료하고 있는 타카히라 세이쵸우 원장은 “일본치과의사들도 중국에 관심이 많고 상하이에 오고 싶어한다. 상하이에 치과병원을 크게 세운 원장도 있다”며 “진료수준이 높은 한국치과사들이 중국에 와서 진료하는 것을 적극 추천한다. 제 주변에 있는 일본치과의사들이 관심을 갖고 중국 치과 어떠냐고 물어보면 꼭 가보라고 조언한다”고 말했다.

현장 경험에서 나오는 조언들

중국 베이징 치과의사 면허를 취득한 김영훈 원장은 “생각하지 못했던 문화적인 차이로 반성도 많이 했다”며 “사드배치 등 정치적인 상황에 따라 조건은 변할 수 있지만 지금이 중국진출에 제일 좋은 타이밍 같다”고 앞으로의 전망을 예상했다.

김 원장은 “중국에서 대박을 치겠다는 생각보다 우리나라의 의료 기술을 성실하게 활용한다면 경제적인 혜택을 볼 수 있다”면서 “그러나 좋은 파트너를 만나야 오래갈 수 있고 잘못 만나면 이용만 당할 수 있다”며 신중한 선택을 주문했다.

김 원장은 또 “중국이 절대로 만만치 않기 때문에 단순하게 접근하면 힘들다”면서 “개인적으로 접근하는 것보다 이미 진출하고 있는 사람이나 신뢰할 수 있는 단체를 통해 차분히 준비하는 게 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국내에서 강연과 연수회를 오랫동안 개최해 왔던 김 원장은 “중국에 진료를 오면서 예전보다도 더 열심히 공부하고 준비해서 현지진료에 임하고 있다”면서 “최소한 3년정도는 꼼꼼하게 준비하고 멀리 내다보면서 조급하지 않게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원장은 “중국에선 미국, 일본, 프랑스, 스페인 등 치과의사들도 엄청 많기 때문에 그들과도 경쟁을 해야 하고 뛰어 넘어야 한다”면서 “한류대박에 대한 오만에 빠져서는 안되고 성형외과의 경우처럼 잘못되면 그 과실을 뒤집어 쓸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그는 “임상만 하겠다는 생각보다는 부족한 교육시스템에도 도움을 줘 장기적으로 좋은 의사를 배출하는데도 도움을 줬으면 좋겠다. 그러면 앞으로 더 좋은 기회가 생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중국 심천에서 치과를 개원하고 있는 강형모 원장은 “성형외과를 참조할 필요가 있다. 중국은 부족한 시장을 위해 개방을 크게 하지만 어느 정도가 되면 서서히 문을 닫는데 지금은 성형외과를 닫고 있다”며 “치과의 경우 앞으로 2~3년은 열어 줄 것이지만 그 이후에는 서서히 닫을 것”으로 예상했다.

강 원장은 “5년간을 보는 이들도 있지만 2~3년 안에 중국에 진출하지 못하면 앞으로 진출하지 못한다. 어느 정도 수준에 도달하면 세금도 특혜도 없앤다. 의료뿐만 아니라 다른 정책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에서는 누가 선점을 하느냐에 달려있다”며 “그렇다고 블루오션으로 착각해서는 안된다. 블루오션이 맞기는 하지만 너무 쉽게 생각하지 말라. 엄청 노력할 생각을 가지고 와야 된다”고 강조했다.

김영훈 원장과 지난해 4월부터 상하이에서 진료를 돕고 있는 최윤미 치과위생사는 “조금 전에 임플란트를 시술받은 할아버지의 경우와 같이 진료를 받은 현지인들의 반응이 워낙 좋다”며 “말이 안통해 중국환자들을 상대하기가 쉽지 않다. 또한 자칫하다가 한국 치과의사 이미지가 안좋아질 수 있기 때문에 확실하게 준비를 해서 오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2012년 말부터 김영훈 원장의 현지 통역을 담당하고 있는 하량 씨는 “직원들과 중국 치과의사들 뿐만 아니라 환자들도 모두 만족해 하고 있다”며 “설명도 충분히 잘 해주고 있어 아직까지 치료를 거부하거나 치료에 대한 불만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중국환자가 치과치료경험이 적지만 생각보다 그들을 상대하기가 쉽지 않고 치료요구도 더 높아졌기 때문에 준비를 잘 해야되고 마음을 단단히 먹고 와야 한다”면서 “절대 의사 혼자하는 것이 아니라 팀워크가 중요하다. 중국인들과 잘 융화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중국 진출에 대한 생각

짧은 기간동안 상하이 한곳 취재만을 가지고 중국치과시장을 조망하기에는 쉽지 않다. 그러나 현지 치과에서 만난 국내 원장들과 현지 중국치과의사들과 현지인들의 반응, 그리고 중국진출에 대한 연구자료와 책을 보면서 넓은 중국시장 진출은 또다른 도전이자 기회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치밀하지 않게 많은 준비없이 기대감에 들떠 ‘그래도 국내에서 보다는 낫지 않을까’라는 막연한 생각만을 가지고 중국 진출에 나서면 백전백패일 수밖에 없다는 점은 확실하다.

가장 먼저 누구와 파트너십을 갖고 중국에 진출할 것인지가 가장 큰 난제다. 현지에서 진료하려면 어떤 자격과 준비가 필요한지 등을 꼼꼼히 준비해야 하고, 현지인과 현지 문화에 적응하면서 그들과 한팀이 돼야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진료할 수 있는 여건이 생기게 된다.

앞으로 중국치과로 진출하고자 한다면 이를 꿈이 아닌 현실로 받아들이면서 그곳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기 자신이 먼저 사고방식을 확 바꿔야 한다는 조언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Interview  김영훈 원장========================================

“의료는 의사소통…현지인과 한팀 이뤄 의료문화 만들어야”

김영훈 원장은 “현지에서 치료만 담당하겠다는 생각보다 종합적으로 접근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단순히 진료에 대한 보상만을 생각하고 온다면 차라리 한국에서 열심히 하는 게 낫다”면서 “진료만 한다면 실패하기 쉽고 현지인과 한팀이 돼서 좋은 의료문화를 만들어 주겠다는 생각으로 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임상만 하겠다는 생각보다 부족한 교육시스템에도 보탬이 돼 장기적으로 좋은 의사를 배출하는데도 도움을 줬으면 좋겠다. 그러면 앞으로 더 좋은 기회가 생길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 원장은 “환자와의 관계는 어디에서나 중요하다. 기술적인 것보다 그 부분이 더 힘들다”면서 “진료 전 상담과정이 힘들고 환자 요구도가 많지만 한번 치료를 결정하면 믿고 잘 따라온다”고 덧붙였다.

“결국 의료는 의사소통”임을 강조한 김 원장은 “일단 언어가 부족하면 힘든만큼 언어문제가 크다”며 “적어도 영어가 어느 정도는 돼야하고 통역을 이용하더라도 제대로된 믿을만한 통역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 원장의 중국에 대한 관심은 2006년경부터 시작됐다. 길병원 치과진료센터에서 재직시 빈주의과대학교 학장이 연태치과부속병원을 만들어 달라는 요청이 있어 지방에 있는 모 병원과 함께 추진한 바 있었다.

직접적인 계기는 중국 고위관리를 한국서 진료하면서였다. 그가 승진해 국내에서 치료받기가 어려워 일년에 두 번씩 베이징에 건너가 수술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이후 2010년부터 베이징에서 고위관리가 소개해주는 이들을 진료했다. 현지인과 합작해 진료하자는 제안을 받기도 했지만 시간만 허비하다 한국스타성형전문병원의 제안으로 2012년부터 정기적으로 진료에 나서고 있다.

그는 베이징에서 면허없이 진료를 계속하다 2014년 처음으로 북경면허시험(행위증)을 보았으나 낙방했다. 영어나 중국어 중 선택하는 필기시험에 이어 중국인 환자를 대상으로 발치, 보철, 보존케이스와 중국 정식면허가 있는 간호사를 데리고 북경대 주임교수급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가운데 치러지는 실기시험, 한국어를 쓰면 바로 탈락되는 면접을 거쳐 어렵게 2015년에 합격해 지금은 매년 갱신만 하고 있다.

김 원장은 “시험도 현지인의 보증이 있어야 볼 수 있고 필기도 문제가 까다롭고 주임교수 앞에서 환자 프리젠테이션을 해야하기 때문에 준비를 많이해야 한다”며 “북경면허를 따기는 어렵지만 그 외에는 신체검사와 서류만 통과하면 행위증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한달에 한번씩만 가는 진료여서 나머지는 현지 치과의사가 커버해야 하기 때문에 중국 의료진을 교육시켜야 한다는 대전제가 있어야 가능하다”며 “임상교육과 진료철학에 대한 교육이 반드시 같이 진행돼야 위험성 없이 진료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Interview 강형모 중국 심천 한국치과 원장===================================

“사고방식 철저히 중국식으로 접근…파트너는 가족처럼”

중국에서 진료하려면 중국면허증(진료허가증)이 있으면 할 수 있지만 상주하면서 진료하는 경우 중국법으로 걸리게 돼 있다. 임시로 발급되는 진료허가증외에도 전문가취업허가증, 취업비자가 반드시 있어야 가능하다. 이 3가지를 갖추고 중국서 진료하는 한국치과의사는 강형모 원장이 유일하다.

이 3가지를 모두 갖췄기 때문에 강 원장은 별도의 치과홈페이지를 운영하며 중국 전역에 치과도 홍보할 수 있고, 현지 중국 치과의사와 직원을 직접 면접해 채용할 수 있으며 차트에도 직접 사인을 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다.

올 3월부터 중국 심천에서 한국치과를 개원하고 있는 강 원장은 “취업비자 없이 진료가 가능하지만 단속하면 무조건 걸리는데 그동안 중국정부가 편의를 봐줬던 것이다. 중국 정부가 한마디만 하면 단속에 나서고 결국 피해자는 한국치과의사가 된다”며 “벌금이 3억원 이상으로 엄청 쎄다. 섣불리 접근하면 굉장히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강 원장은 “합작이든 합자회사든 이 3가지를 모두 해달라고 해야 어디를 가든 합법적으로 당당하게 진료를 할 수 있다”며 “이 3가지가 있어야 차트에 떳떳하게 사인할 수 있지 잘못되면 다 뒤짚어 씌울 수 있다”면서 당당하게 3가지를 다 해결해 달라고 요구하라고 조언했다.

강 원장이 가장 먼저 당부하는 것은 중국법의 테두리 안에서 합법적으로 하라는 것이다. 지난 2001년 11월 북경을 처음 경험한 강 원장은 2005년 장춘치과를 인수하려다 안되는 부침을 겪기도 했지만 작년 6월부터 심천에서 병원을 오픈하기 위해 합자병원을 만들어 건물을 임대하는 등 작년 10월부터 본격적으로 개원을 준비해 왔다. 1월에 허가를 받아 2월부터 가동에 들어간 뒤 3월 5일 정식으로 오픈했는데 이 같은 속도는 엄청 빨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강 원장은 “한국 치과의사들이 중국에 올 때 준비를 잘하고 와야하는데 너무 모른다”며 “직원채용과 인테리어를 다해놓고서야 허가신청을 제출해야하기 때문에 최하 1년은 잡고 접근해야 한다. 허가가 안나와 1년이 지나면 월세, 인건비 등 8억원이 그냥 나가버린다. 한국에서와는 달리 허가가 엄청 어렵다”고 지적했다. 중국에서 실패하는 가장 큰 원인중 하나가 이런 이유라고 설명했다.

강 원장은 “중국에서 개원하려면 최하 1~2년은 준비해야 하고 병원설립까지 최하 1년이 걸린다”며 “믿을만한 파트너를 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정기적으로 가더라도 피해를 당할 수 있다고 강 원장은 우려했다. 1천만원을 받기로 하고 현지에 갔는데 절반만 주고 돈주기 싫으면 당국에 고발시 나머지 돈을 못받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중국 파트너가 친구가 되면 믿어도 되지만 그전까지는 충분히 경계하고 충분히 검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파트너를 가족으로 생각해야 한다. 중국인의 마음을 얻지 못하면 안된다. 중국의 사고방식으로 철저히 바뀌어야 한다”며 “그들과 똑같은 생각을 가지고 접근해야지 한국의 생각으로만 갖고 한다면 100% 실패한다”고 조언했다.

강 원장은 “중국의 마케팅은 우리보다 훨씬 뛰어나다. 환자 유인·알선행위를 얼마든지 할 수 있는 등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며 “실패하는 원인 중 하나가 마케팅이다. 마케팅을 너무 쉽게 생각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강 원장은 “1~2년 안에 승부하려고 해서는 안된다”며 조급함을 갖지 말라고 조언했다. 중국 파트너들은 1년안에 적자만 피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거기서 생기는 오해에서 파트너와 믿음이 깨진다며 여유를 가지고 생각하라는 것.

강 원장은 “중국 현지에 상주하고 있는 입장에서 출장의사가 와서 사고를 치면 타격이 바로 온다. 다같이 싸잡아 공격한다. 최근 성형외과가 그렇다”며 “출장진료 오는 분들이 잘하고 실력껏 진료해 달라”고 당부했다.


Interview 상하이 현지 송핑 원장===================================

“한국 임상 기술 탁월 많은 교류 원해”

“중국 환자들은 아프기만해도 치과에 옵니다. 대학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려면 3개월이나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치과의사가 많을수록 좋지요. 한국치과의사들이 들어오면 치료 질을 더 높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상하이시 우에샹치과 송핑 원장은 “상하이가 제일 큰 도시이니까 좋은 치과의사가 와서 환자를 돌보는 환경이 나을 것 같다”며 “주변 치과의사들과 달리 나는 한국치과의사들이 많이 오더라도 병원 수익하고는 상관없을 것 같다”며 웃으며 말했다.

송 원장은 “다른 것도 좋아야겠지만 무엇보다 기술이 제일 우선이다. 들어올 때 단기간보다 장기간을 생각하고 혼자서만 오지말고 간호사도 같이 들어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그는 “중국은 기술 뿐만 아니라 환자와의 교류가 엄청 중요하다. 한국 치과의사들이 들어오면 그 점이 힘들다고 생각하고 꺼려하는 것 같다”며 “중국 환자들은 의사를 믿지만 의사 뿐만 아니라 환경이나 치료과정 전체를 다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송 핑 원장은 “우리 병원은 근처에서 유일하게 외국인 치과의사가 진료하고 있다”면서 “20년을 진료하며 만난 치과의사 가운데 김영훈 원장이 최고다. 지식도 엄청 풍부하고 기술이 뛰어나다. 설명도 잘해주고 1년 넘게 오셨는데 많이 배웠고 중국 치과의사들에게 많이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송 원장은 “전문적이고 치료도 잘 하신다. 앞으로도 계속 파트너십을 유지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교육을 통해 많이 배우면서 천천히 습득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플란트 세미나를 들으러 한국에 3번 와봤다는 송 원장은 한국치과의료 수준이 매우 높은 것 같다며 “중국이랑 다른 것 같다. 중국은 임플란트 환자가 거의 없는 편이다. 가끔 수술을 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송 원장은 “인근에 2호점을 크게 내기 위해 현재 장소를 알아보고 있는데 계획대로 잘 될 것 같다”며 “좋은 강의가 있으면 한국에 가고 더 많은 교류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Interview 왕리준 부원장===========================================

임상기술 등 교육 대만족

심양에 있는 대학에서 근무하다 10년 전 상하이로 건너와 2년 전부터 송핑 원장과 같은 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왕리준 부원장은 “이 병원에 오기 전부터 김영훈 원장과 푸동에 있는 병원에서 같이 근무했었다”며 “그동안 여러 치과의사를 만나왔지만 김영훈 원장한테 기술이나 환자와의 교류 등 많이 배우고 있다”고 만족해 했다.

왕 부원장은 “환자들이 처음에는 김 원장을 잘 모르는데 진료과정에서 믿고 따라와 현재까지 불만이 없다. 환자들이 느끼는 외모도 그렇지만 품격이 있어 존경할만하다”며 “복잡한 치료나 특이한 환자들이 올 때 김 원장이 있어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왕 부원장은 “중국에서는 삼각형이 가장 안전한 모양이다”며 “김 원장과 송 원장, 나 세사람이 함께 합치면 안정감이 넘친다”고 자랑했다.


Interview 현지 상하이 교통대의학원 구강학부 유학생 위청=====================

“면허따기 위해 열공중 실력있는 치의 되고파”

“치과의사가 되려고 입학했어요. 치과의사 면허를 취득하면 외국에서 개원할 것 같습니다.”

지난 10월 30일 중국 상하이시 우에샹치과에서 만난 위청 씨는 상해시에 있는 명문대학 중 하나인 국립 교통대학교 의학원 구강학과 3년에 재학중인 여학생이다.

그는 “다른 유학생 친구들도 국내치과의사 시험에 합격하는 것이 너무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우선 중국 치과의사 면허를 따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수업은 영어원서 없이 모두 중국어로 진행돼 전문용어도 많고 공부하는 것이 너무 힘들다. 입학하기는 쉬운데 졸업하기가 어렵다”며 “유급도 많고 퇴학을 당하기도 하기 때문에 학점을 신경써야 한다”고 설명했다.

중국인 아버지와 한국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초등학교 6학년 때 싱가폴로 유학을 와 발리에서 중학교를 다녔으며, 중국 심천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교통대에 입학했다. 

위청씨에 따르면 현재 5년 과정의 교통대 구강학과에 다니고 있는 한국인 유학생은 20명정도다. 1학년이 1명, 2학년이 2명, 3학년이 3명, 4학년이 2명, 5학년이 2명이고 중국면허 시험준비를 하고 있는 연구생이 5명이다. 이들 대부분은 중국에서 고등학교를 마쳤으며, 국내에서 고교를 졸업한 이는 1명정도다. 한국인을 포함해 전체 외국인 유학생은 한학년에 30~40명도라고 한다.

위청 씨는 “졸업하는 것이 최근 가장 큰 고민”이라며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존경받는 실력있는 치과의사가 되겠다”고 당차게 말했다.